봄날에 지난날의 흔적따라 길 나섰네.
세월이 얼마나 흘렀기에
소식 있는 듯 없는 듯 돌아올 줄 모르는 임의 발길
어찌하여 이 가슴속에 순간의 모습들을 그리움으로 놓고 가시는가..
하얀 벚꽃 한그루 한 산자락을 하얗게 덮었네
松都 개성의 三絶 朴淵瀑布, 黃眞伊, 徐敬德에서 花潭 徐敬德과 인연이 있는 곳인가 싶어 곤지암 궁평리 선산에 들릴 적마다 가 보고 싶던 곳이었다. 그러나 와서보니 조선 중기 기철학의 선각자요 황진이가 흠모하던 서경덕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산골짜기를 인위적으로 가꾼 여여하게 담소를 나누는 숲 和談이었다.
깊고 진한 향기따라 눈길을 주니 그 이름도 정겨워라 수수꽃다리.
옛날에 영국사람이 너를 가져가 개량해 태어난 것이 라일락이렷다.
내가 아는 수선화와 꽃모양이 다르기에 푯말을 보니 그 이름이 '나팔수선화'
수선화는 그리스 신화에 미소년 나르시스(나르키소스)가 제 모습에 반하여 죽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자존심.신비.고결이라는 꽃말이 있다.
수선화는 물가에만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작나무 숲에서도 꽃을 피워내고 있네.
바라보이는 저 Country Club 너머 산에 내 조상님들 안식처라네. 본디 압구정 동산에 안식하셨었는데..
소나무와 바위만큼 잘 어울리는 관계도 드물다 그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그림으로 시로 칭송했으니 참으로 그 眼目과 審美眼에 경탄 아니 할 수 없네.
꾸밈에 어설픔이 없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보기에 좋구나! 소나무의 자태와 바위가 뿜어내는 본연의 기품이 있으니..
아름답다! 절묘하다! 기품 있다! 멋있다! 그 어느 수식어로 표현하랴! 자연의 숭고함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으니 빠짐없이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온 산자락 계곡마다 구석구석 길이 꾸불꾸불 돌고 있네.
골마다 둑(堤)을 쌓아 潭을 두고 그 둑에 데크로 길을 놓았네. 너나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네.
얼마나 정성으로 사랑을 주면 이처럼 세월을 기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멋지게 휘어지고 비틀어진 가지마다 춤사위 오묘하고 봄이건만 곱게 단풍든 이파리 꽃 인양 아름답다.
수양버들 가지처럼 늘어진 가지마다 진분홍 겹꽃잎 차렵처럼 드리웠네. 그 이름 '수양홍매'
정성들여 멋 있게 꾸몄건만 어설픈 이 느낌은 뭐지!
세자매의 도타운 정 더없이 살가우니 이 보다 좋은 친구 어디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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