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中國 張家界國家森林公園》3

鄕香 2015. 5. 7. 22:53

《대협곡/大峽谷》4월28일.

 

장가계시를 출발한 이층 버스처럼 높은 관광버스는 시내를 벗어나 얼마간 전원과 계곡을 달리다가 다시 벼랑을 끼고 가는 산길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해발 1천m를 넘나드는 산길에 버스는 힘이 부치는지 천둥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오르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의 길인가 싶어 불안한 마음에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의외로 좌측에는 농가가 두어 채 있고 텃밭에 파종을 하는 농부 내외가 보이고 얇고 작은 기와를 촘촘히 올린 지붕이 이채로운 오래된 중국 전통가옥이 짙게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쳐가는 한가로운 풍경이지만 도로는 매우 가파른 편이어서 한 참을 용쓰듯이 올라온 버스는 부친 힘에 체한 것일까 우리를  토해 내었고 도착한 목적지에는 날아갈 듯 올린 꼭대기 지붕처마에  '장가계대협곡'이라고 현판이 걸린 건물이 나를 맞아줍니다.  

 

 

오랜 세월 풍화로 갈라진 좁은 바위 틈새에 단계적으로 계단을 설치하여 협곡아래 시내가 흐르는 지대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갈라진 양 절벽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부식된 석회암석들이 위태롭게 걸쳐 있어 내려가는 내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합니다.

 

 

  급경사 진 계단을 모두 한 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길 적마다 발과 발판에서 눈도 떼지 못합니다.

 

 

이번 여행에 나의 보호자를 자청하신 고마운 분과 함께 인증사진도 남기고...

 

 

계단이 급경사이고 보니 20 m 마다 이렇게 계단을 바쳐 견고히 하면서 사람들이 잠시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돈대를 마련하고 계단을 180˚ 반대쪽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칼로 잘라 놓은 듯한 양 절벽은 공룡의 등때기처럼 울통불퉁하고 여기저기 비늘처럼 조각조각 벌어져 있어 떨어져 내릴 기세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봉우리들의 全面이 다각형의 큰 기둥처럼 절벽으로 이루어 진 기둥모양이지만 그 위는 대다수가 평평하거나 원만한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갈라지고 쪼게 지는 현상이 여기저기 진행 중이어서 해빙기나 비가 내릴 때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입니다.

 

 

갈라진 바위 틈새에 설치된 계단을 4분3쯤 내려가니 원만한 경사를 이룬 지대인데 여기서부터 비룡폭포 하단 너른 평지까지 지붕이 있는 미끄럼틀을 이용하도록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미끄럼틀은 유료입니다. 돈도 벌고 관광객에게 재미도 주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상술이겠습니다. 사용 후 반납용 면장갑과 엉덩이에 깔 포대기가 제공됩니다.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 미끄럼틀과 관리건축물의 모습입니다.

 

 

미끄럼틀 옆 비룡폭포의 상단 모습입니다. 한 一字로 갈라진 틈 한 부분에서 물이 출수出水되는 모습이 왠지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橫線으로 갈라진 틈새가 있는 절벽에서 쏟아지는 비룡폭포는 물안개를 뿜어내 주변이 서늘합니다. 자세히 보니 확실치는 않지만 인공폭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폭포에서 바로 이어진 협곡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나무로 설치된 길은 뱀이 기어가는 형국으로 협곡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좁은 협곡에 물 위에 다리 형식으로 설치되어 있거나 잔도식으로 설치한 것도 있습니다.

 

 

여기는 완전히 잔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물빛이 완전히 옥빛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런 빛깔을 물총새 빛깔과 같다하여 비취색翡翠色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비취색은 고려청자의 색깔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위치 물가에서 뱀장어가 여유롭게 유영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앞 沼에도 뱀장어가 많아 수초 사이로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추억이 새삼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이 물의 빛깔은 이 지역의 지질과 관계가 있습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대에서 분출되거나 용출되는 석수의 빛깔입니다. 즉 물에 탄산칼슘과 마그네슘이 녹은 수용액이 함유되어 생긴 빛깔입니다.

 

 

물막이(湺) 위에 다리가 있고 그 다리 양 가에 바닥은 유리를 깔아 수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옥빛 물길따라 내려가면 300 m 정도 거리에 걸쳐 30 m 높이의 외줄 와이어로프에 하니스 harness(멜방 의자)가 달린 도르래가 설치되어 있어 그 도르래에 달린 멜방 의자를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치되었는데 희망자는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시설입니다.  

 

 

도르래를 타는 곳이 사진 가운데 어렴풋이 보이고 그 옆에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가옥이 보이는데 술과 부침개와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파는 집이며 그 집 앞 반 동굴을 이룬 암벽 밑 제법 넓은 마당에는 여러 사람이 삶은 고구마, 호떡, 등 간식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걸리는 우리나라 이동막걸리도 팔고 있어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간식거리에서 100 m정도 내려오니 동굴이 나타납니다. 동굴 입구에는 청나라 때  쓰던 형식의 대포 1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동굴이 있는 이 봉우리 전면은 절벽을 이룬 석회암으로 상면에도 큰 동굴이 보이고 여러 곳에 동굴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이 동굴을 거쳐 반대편 밖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동굴 앞 자주색 푯말을 확대시켜 보니 다음 같은 글자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이 글자를 나름대로 해석하면 《相牽相洪黑暗瞬轉光明》 "서로 이끌면 큰 힘이 되어 어둠을 한 순간에 빛으로 바꾼다." 글귀로 보아 혁명문구 인 것 같습니다. 중국 국민당 장개석과 공산당 모택동 세력간의 내전 때 공산당 구호로 쓴 모택동의 어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이 장소는 모택동 휘하 공산당의 거점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내부는 어두워 규모나 구조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반대 쪽 출입구입니다.

 

 

같은 봉우리의 또 다른 동굴입니다. 이 동굴을 보니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있는 구석기시대의 점말동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깊이 학술조사 및 발굴조사를 하면 구석기인들이 살던 동굴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취형 돌다리虹霓石橋 옆 동굴로 바닥은 물에 잠겼으나 입구가 엄청 큽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거친 석벽을 돌아가는 잔도와 아름다운 빛깔만큼이나 고요한 수면이 그대로 응결되어 玉이 되었을 쯤 협곡을 나서야 할 시간임을 독촉이라도 하는 양 문이 빼꼼히 열리고 있습니다. 


  

마치 녹색의 향연을 연상했던 다함없을 것 같았던 협곡도 끝나갈 무렵 저만치 아래 유람선을 타고 옥빛 물위로 스쳐갈 때에는 신선이 된 듯한 느낌에 감흥이 솟아오르기도 했습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도중에 골짜기를 타고 불어온 원시림 속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산소로 인하여 상큼해진 마음 한 폭의 아름다운 병풍그림속의 주인이 되어 버린 대협곡의 여정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라본 동굴처럼 패인 바위 표면에는 종류석이 달려있어 주변 경관에 운치를 더 하는 풍경을 뒤로.. 안녕!

 

 

 

2015년4월28일 장가계 대협곡 <鄕香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