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울진 대풍헌(蔚珍 待風軒)

鄕香 2013. 8. 29. 10:20

경상북도 기념물 제165호 대풍헌( 待風軒)은 동해안 해변의 작은 浦口 구산리 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이름이 말하듯이 待風軒은 바람을 기다리는 집입니다. 원래 이 건물은 마을의 일을 관장하는 洞舍였으나 조선시대 어느 때부턴가 구산항에서 울릉도.독도로 가는 수토사(搜討使)들이 順風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장소가 되었습니다. 정면4칸×측면3칸의 一字형 팔작지붕의 이 건물은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51년(조선 철종2년) 중수하고 '대풍헌( 待風軒)'이란 현판을 걸었으며, 이후 몇 차례 보수과정을 거쳐 여러 부분이 개조 변형되어 있던 것을 2010년 해체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202)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울진 대풍헌 소장문서(문화재자료 제511호)'<완문/完文(1871년)>와 <수토절목/搜討節目(1883년)>에는 "삼척진영 사또와 월송 만호가 3년에 한 번씩 울릉도를 수토할 때 평해 구산항에서 출발한다는 것과 수토사 일행의 접대를 위해 소요되는 각종 경비를 전담했던 구산동민의 요청에 따라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책에 대한 관아(삼척부)에서 결정해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조선왕조실록」등 문헌기록에 울릉도에 수토사를 파견했다는 기록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이 문서와 대풍헌에 의해 19세기에도 여전히 조선 정부가 울릉도(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인식하여 통치했으며, 정기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순창하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풍헌은 조선시대 울릉도.독도를 순찰하던 수토사들이 머문 곳으로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크며, 특히 문서들은 조선시대 국가가 구산 동민에게 보낸 官撰文書로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삼척 진장과 월송 만호가 번갈아 가며 울릉도.독도를 수토한 내용을 상세히 증명해주는 아주 귀중한 사료입니다.    

 

 

대풍헌을 뒤로하고 다시 삼척을 향해 동해안국도를 달립니다.

 

 

 

 

 

 

 

2013년 7월17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