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흥인국민학교 동창 '연일천' 君 반갑습니다.

鄕香 2013. 8. 21. 09:01

 

우연히 동문회 카페에서 '연일천' 옆에 11회 라는 숫자를 보고 반가움에 졸업앨범을 찾아 봤습니다. 연일천 동기는 6-2반 사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알듯 모를 듯합니다. 그러나 생소한 얼굴이 아닌 느낌이니 아마 4학년 때쯤 같은 반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 것은 3.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무들을 기억하는 것은 몇 안 되고, 박종구 선생님께서 담임이셨던 5학년1반 때 같은 반이었던 동무들은 거의 기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일천' 동기의 6-2반 앨범사진을 보니 기억되는 얼굴들이 15명(유시업, 김정웅, 장홍안, 정운선, 서우석, 강문호, 양주영, 이문성, 권득수, 표신일, 박태웅, 현영조, 정동빈, 박용의, 최무남)이 보입니다. 그 중 '서우석'君과 '박태웅'君은 더러 만남을 갖고 '이문성', '박용의', 현영조'君은 연락이 가능합니다. 이글을 보시면 연락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6-5) 동무들의 일부입니다.

 

 

 

단기4290년(1958) 당시 흥인국민학교 교기.

 

 

 

'윤정석' 교장선생님과 校訓

'우리는 대한의 어린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큰 마음 큰 뜻으로 명랑하게 공부하자.

 

 

 

단기4290년 12월 21일 토요일 겨울방학과 졸업을 앞두고 '박종구'선생님의 수업중인 6학년1반 학우들과 교실풍경,

붉게 달구어진 조개탄 난로위에 가득 쌓인 도시락, 그 안에 그 때의 추억들이 주저리주저리 담겨 익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을까!

숙제를 안했을까, 아니면 청소시간이면 석필가루와 양초를 바르고 차돌로 밀고 걸레로 닦아 반질반질 거울처럼 매끄럽게 광이 나는 마루복도에서 미끄럼질을 하다 걸렸을까! 

  

 

 

한 겨울 추위에 쉬는 시간, 옹기종기 볕에 모여 말 타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선생님과 즐거운 한 때일까! 졸업앨범을 만들기 위한 추억 만들기였겠지... 

 

 

 

쉬는 시간이면 사내아이들은 이렇게 기마전이나 호리병놀이를 했고, 여자아이들은 고무줄놀이나 줄넘기로 추위를 잊었지요. 이 놀이들은 우정을 도탑게 하고 협동심과 결속력을 키웠습니다.

 

 

 

낡은 졸업앨범 속에서 발견된 낡은 종이하나,

당시 전깃불도 없는 석유등불(호야) 시절, 나이차가 많은 어린 동생들이 넷이나 있어 광주리행상을 나가신 어머니를 대신하여 돐도 안 된 동생은 업고 두 살짜리와 네 살짜리를 돌보느라 공부도 할 수 없던  때에 정말 생소하고 기억에도 없던 것입니다. 요즘 보기 어려운 희소가치가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올려봅니다. 

 

 

2013년 8월 21일 (李揆明 1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