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사는 신라 때 선덕여왕의 왕명을 받아 자장율사가 칠보산 기슭에 창건한 사찰입니다.
이 고장에서는 가장 오래된 유구한 古刹로서 지금은 대웅전 향로전 산신각과 보물674호인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단조로운 맞배지붕에 조촐한 대웅전은 고색창연한 옛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영덕 유금사 삼층석탑/盈德 有金寺三層石塔> 보물 제674호. 높이 330cm.
이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갖춘 이 탑은 왠지 낯설지가 않다. 박물관재직시절 하루에 한 번 쯤은 보았을 불교조각실에 전시되어 있던 '금동주악천인상' 유물이 나온 탑이기 때문일까! 기단부는 지대석 위에 하나의 돌로 하대석과 중석을 다듬어 올리고 그 위 상부에 경사를 둔 갑석을 올렸다. 탑신부는 각면 모서리에 기둥이 표현된 몸체와 4단의 등급을 둔 지붕(屋蓋石)을 각층마다 올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지만, 상륜부는 없어져 근대에 다시 올린 것으로 그 조각이나 구성이 조잡스럽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차라리 안 올린 것만 못하다. 본래 탑의 위치는 대웅전 앞에 자리하였었으나 대웅전이 붕괴되어 지금의 대웅전을 중건한 후 대웅전 뒤 현 위치로 이전 복원한 것이다.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
주악천(奏樂天)은 천상 세계를 아름답게 꾸미는 천인(天人) 중에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입니다. 이런 형상은 주로 불상 광배나 석탑 기단에 돋을새김 되는데, 이처럼 환조(丸彫)로 표현한 또 다른 예는 감은사지(感恩寺址) 서쪽 삼층석탑(三層石塔)에서 발견된 전각 모양의 금동제 사리기(舍利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악천인상은 대웅전 앞에 있던 삼층석탑을 대웅전 뒤로 옮길 때 발견된 유물입니다.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
韓國 統一新羅 / 金銅製 / 高12cm / 盈德郡 有金寺 出吐 / 國立中央博物館 所藏
길게 각진 얼굴, 마주 깍지 낀 손에 두루마리불경을 쥔 모습이 특이합니다. 고려시대 양식으로 보이는 석조불상입니다.
대웅전을 돌아볼 양으로 다가섰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한 참을 찾다가 단념하고 단청을 볼 양으로 처마를 처다보니 아이고 깜짝이야! 그 처마 위에 고양이가 내려다 보고 또 야아옹~~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두 번째 밤을 맞이할 칠보산자연휴양림 휴양관A동 海松室 에서 바라본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 그리고 산속에 아름다운 저수지...
날 저물어 밤은 깊고 어두운데, 불빛은 더욱 찬란해..
2013년 7월 16일 영덕 칠보산 유금사에서,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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