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5시50분, 베란다 창밖 공원에는 벌써 운동을 하는 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가벼운 옷을 입고 자전거를 가지고 집을 나섰다. 여행을 다녀온 후 밀린 일들을 하느라고 소홀했던 2시간 정도 아침 운동 겸 강변을 자전거로 달린다. 살아오는 동안 주어진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욕심 없이 살아온 삶이기에, 안개는 그 신비로움과 호기심으로, 햇살은 햇살의 따가움보다 밝은 희망으로, 빗줄기는 그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대지를 촉촉이 젖시며 풀과 나무에 생기를 주는 것과 빗방울 소리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음으로 음미하고 주어진 환경을 낭만적인 풍경으로 보고 생각했기에 어떤 경우에서도 산다는 것에 힘들다거나 회피해 본적 없이 일직선으로 살아온 나날처럼 아침 신선한 강변공기를 가르기 위해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달린다.
왕숙천을 벗어나 한강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 낮은 구간이 이번 장마로 물에 잠긴 모습이다. 둑 중턱에 유사시를 대비해 마련된 비상도로가 있어 그 길을 이용하여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집을 나서면 바로 왕숙천자전거전용도로를 진입할 수 있다. 10여분을 달리니 구리한강시민공원 초입이다.
암사동과 구리시를 잇는 새로운 한강다리가 회색빛 하늘과 강물사이를 멋진 선으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구름과 안개를 걷어내려고 햇살은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 열기가 안개를 걷어내고 솟아오르면 오늘 낮 쯤 밝은 햇살을 볼 수 있겠지요.
구리시민한강공원의 광장입니다. 큰 깃봉아래 광장이 있고 넓은 꽃밭에는 봄, 가을로 유채꽃과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고, 철따라 백일홍 튜립 등 각가지 꽃을 심어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좋은 휴식공간입니다.
원두막 지붕위에 노랑호박꽃이 이슬을 머금고 활짝 웃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크다는 태극기 아래에서 구리시 여성단체가 아침 강변의 맑은 공기와 주변의 안개 낀 이색적 아름다운 경관을 음미하며 훌라후프와 체조로 경쾌한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암사동의 강변아파트들이 암울한 회색빛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우울하게 물들이려 합니다.
구리시 왕숙천에서 광진교에 도달하는데 34분이 소요되었군요. 시각은 7월25일 7시25분이라.. 숫자가 재밌네요.
<광진교/廣津橋>
이 광나루다리는 한강다리로는 유일하게 다리에 정원처럼 숲을 이룬 오솔길과 화장실 그리고 다리 밑에 '아이리스'의 한 장면을 촬영했던 카페 같은 전시공간에 바닥일부는 통유리로 처리하여 흐르는 한강물이 그대로 보여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등 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다리입니다. 오늘 아침은 광진교를 반환점으로 이제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가야하겠습니다.
별이 총총한 밤이면 별들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와 동요도 함께 부르며 좋은 추억을 담고 꿈을 심어주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혼자는 오지 마세요. 파란별빛처럼 슬퍼질 수도 있으니까요.
가끔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자전거로 달려와 별들이 다투어 반짝이며 자태를 표출하는 水鏡을 보며 어릴 적에 하늘의 무수한 별을 쳐다보며 헤아리던 생각에 젖기도 합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당시는 서울의 동네골목에서도 밤하늘의 별을 헤일 수 있을 만큼 하늘도 맑았고 전등불빛도 없었기에...
아차산이 안개로 희미한 자태만 보이는 그 아래 구리시민한강공원이 있고 우뚝 솟아 있는 태극기와 생명의 빛깔처럼 아름다운 초록 잔디 그 한 곳에 자리한 별빛호숫가에 별모양의 의자도 별처럼 돋보입니다.
내 별의 모습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조형돤 별 가운데로 얼굴을 내밀어 보세요. 그대를 가장 아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슴에 담아가고 담아 드릴거예요.
별빛정원 바닥에는 이처럼 별자리들이 그려져 있답니다. 이 전갈은 저의 별자리지요.
가장 밝은 별인 안타레스(전갈자리 알파별)는 1등성입니다. 점성학에서 전갈자리는 황도 12궁 중에서 8번째이며 10월 24일경에서 11월 21일경까지의 기간을 관장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별자리를 전갈로 나타낸 것은 독침으로 오리온을 쏘아 죽였다는 그리스의 전설과 관련이 있으며, 하늘에서 전갈자리가 떠오를 때 오리온자리가 지는 이유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그리스 신화에서는 젊고 경험 없는 파이톤이 태양신의 말들을 몰 때 말들이 날뛰도록 한 것이 전갈이라고도 합니다.
<쌍둥이자리 / 쌍자궁>
이 쌍둥이별자리는 두 자궁이 마주하는 모양이어서 쌍자궁이라고도 부릅니다. 황도 십이궁(黃道十二宮)의 셋째 궁. 2,000년간의 세차(歲差)에 따라 지금은 황소자리가 이 궁과 일치해 있습니다.
<게자리>
점성학에서는 황도 12궁의 제4표지로서, 6월 22일경부터 7월 22일경까지의 기간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이 별자리가 게(또는 새우나 가재)로 이름지어진 것은 레르나에 살던 바다뱀과 싸우던 헤라클레스를 깨물었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게와 관계가 있습니다.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은 게는 헤라클레스의 적인 헤라에 의해 하늘에 배치되는 보상을 받았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북두칠성/北斗七星>
그 모양이 기름이나 술을 풀 때 쓰는 국자와 비슷한 '두기'를 닮아 두(斗)자를 습니다. 동양에서는 독립된 별자리로 다루지만, 서양에서는 큰곰자리의 일부분으로 여깁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마차 모양으로 생각하기도 했으며 서양에서는 커다란 쟁기로 보기도 했습니다. 현대 천문학에서 쓰이는 성도(星圖)에서는 큰곰자리의 꼬리에 해당하는 α별에서 η별까지 7개의 별로서 동양에서는 각각 천추(天樞) · 천선(天璇) · 천기(天璣) · 천권(天權) · 옥형(玉衡) · 개양(開陽) · 요광(搖光)으로 부릅니다. 7개의 별 모두가 2등급보다 밝은 별들입니다. 북두칠성은 밝고 뚜렷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항해의 지침으로 쓰이거나 여행의 길잡이로 이용되었으며, 밤에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즉 α별과 β별을 잇는 연장선을 따라서 α별과 β별 사이의 각거리(角距離)의 4배만큼 연장하면 북극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찾는 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또한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일주운동을 하고 북반구에서는 사계절 어느 때나 볼 수 있으므로 그 위치를 보면 밤에도 시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두칠성 중에서 ε별은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고 ξ별은 육안으로도 구별되는 쌍성이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에서 활을 쏘는 병사를 선발할 때 시력측정에 이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북두칠성에 관한 민속신앙이 발달되어 있었으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석실무덤의 천정에는 북두칠성을 그리거나 새겼습니다. 요즘에도 지방마다 북두칠성에 관한 민간신앙이 있으며, 棺 안에 시신을 놓는 판자를 칠성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별빛정원은 밤하늘의 별빛이 잘 보이도록 수면 속 바닥에 검은 대리석을 깔았습니다. 수면은 거울처럼 물질의 음영이 잘 비칩니다. 이름하여 水鏡입니다.
이곳의 코스모스는 계속 자라며 지속적으로 꽃과 꽃봉우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천박하지 않고 화려함은 없으나, 고결한 품위가 있는 도라지꽃. 그 빛깔도 청아한 별채의 아씨를 닮은 듯이 정숙합니다.
행운이란, 요행을 의미하며, 위기를 모면한 것을 의미하나 요즘은 좋은 운수로 통용되어 이해되고 있습니다. 행운은 일생에 한 번 올 수도 있고 아주 안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행운을 찾자고 수많은 행복을 저버리기도 합니다. 행복은 순간처럼 짧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들 수도 있는 장점이 있고 길게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따라 늘 행복해질 수 있겠지요. 하나의 행운을 찾자고 수많은 행복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어느새 집이 가깝습니다. 단지내 참나리가 밝은 모습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청초하고 싱싱한 꽃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운 하루을 환하게 여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7월25일 아침.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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