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은 그의 저서<나의 交友 半世紀>에서 이렇게 술회하고 있습니다. 『 " 어떤 것이 우리 것인가라는 문제는 나로하여금 우리의 習俗과 전통과 風物을 살피게 했고, 그것을 어떻게그림 속에 흡수시킬 것인가를 연구한 것이 畵因이 되었다." '나는 계속 <鮮展>에 출품 했는데 4회때부터는 줄곧 특선을 차지했다. 아마 그 십여 회의 특선이 오늘의 나를 결정지었는지도 모른다. 이 말은 십여 회의 특선의 영예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십여 년 동안 중국화풍에서, 그리고 새로이 침투해 오는 일본풍에서 독립하여 우리 것을 찾고자 한 끈질긴 몸부림의 기간이었다는 뜻에서이다....'』
이 작품은 1960년에 제작된 大作으로서, 펑퍼짐하게 흐르는 등성이에 몇 채의 草屋과 裸木들이 서 있는, 그지없이 황량하고 적료한 들녘의 겨울 풍경입니다. 눈으로 휘덮인 들녘에는 나뭇가지를 흔드는 매서운 북풍만이 지나가는 듯 하늘은 온통 회색빛으로 찌푸렸는데 이렇게 적료한 풍경 속에서도 물지게를 지고 오르는 인물이 화면 한 모퉁이에 點景됨으로써 저으기 안도감을 자아내게 합니다. 잘잘하게 찍어나간 붓질과 墨色의 濃淡에 가해진 황토색 淡彩는 가라앉은 분위기에 적절한 효과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설경에서도 야산 등성이를 겹치게 하고 근경의 등성이에다가 초옥을 배치하고 點景人物을 설정하는 청전의 전형적인 구도 수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촌보희/雪村報喜>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淡彩 47×238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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