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청전 이상범 필 새벽녘(靑田李象範筆曙)

鄕香 2013. 2. 23. 22:55

이 작품은 1960년대 중엽 같은 시기에 그린 다른 작품보다 구도 면에 있어서 매우 고심한 깊은 산과 계곡 그리고 주막의 풍경그림입니다. 家屋은 주막인데 그 풍취와 표현은 대단히 치밀하게 짜여 져 있습니다. 암석이 많이 노출된 높은 산기슭의 우거진 여름 숲을 표현한 水墨으로 그려낸 독특한 기법이 주막과 人影의 존재와 잘 조화되고 있고 겹쳐진 산 사이 골짜기로부터 숲 언덕을 돌아나가고 있는 맑은 물살과 자연스러운 起伏의 여울 설정은 청전의 국한된 주제전개 안에서의 다감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주막의 길가에는 한 길손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는 듯한 자세로 앉아 있고 그와 동행일 것 같은 소도 옆에서 여물을 씹고 있는 時刻은 새벽녘(曙)입니다. 

청전은 우리의 전통적 필법과 묵법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自己化시키고 표현 대상도 우리 향토의 情景과 향토적 삶의 내면적 진실을 현실주의로 짙게 표현함으로써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를 개척하였습니다. 이후 이러한 향토풍경의 情緖 표현은 자연미의 이상화와 畵意 및 필치의 순수한 격조에 더욱 비중을 두면서 청전의 창조적 定型山水로 확립됩니다. 즉 寫生風과는 변화를 보이는 水墨의 濃淡變幻을 독특한 筆意와 기법으로 특질 化시킨 것입니다.  

 

 

<새벽/曙>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水墨淡彩 60×126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