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에 그린 이 작품은 청전이 터득한 水墨筆을 정신적 표현경지로 거듭 중복시키면서 자연의 오묘한 형상과 생명감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그 위에 지극히 억제된 주황과 청록색이 엷게 가미되고 있는 大作입니다. 특히 화면 상단의 밖으로 끝없이 이어지게 한 깊은 산과 그 왼쪽 중턱에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는 초가의 위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溪流의 자연스러운 갈림과 함침의 그 구도의 묘함은 대단히 풍부하고 광대한 풍정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의 산하 어디에서건 볼 수 있는 실경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것이 바로 청전의 예술세계이며 회화적 理想化인 것입니다.
화면 중심에서 약간 오른편에 설정한 나무다리 위로 막 건너가려고 하는 짐지게를 진 농부는 청전의 작품에서 되풀이 지적되듯이 작가의 特定像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간지의 자연환경과 조촐한 초가집, 그리고 거기서 살고 있는 농부의 모습은 청전의 영원한 마음속 이상鄕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언제나 홀로 고독하게 나타나고 있는 點景의 농부상은 바로 청전의 내면세계에 새겨진 자화상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산가/山家>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淡彩 71×151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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