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야산기슭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초옥이 잡목 사이로 삐쭉이며 기웃거리고 있는데 낚싯대를 어깨에 걸쳐 메고 다리를 건너는 힘겨운 농부를 위로라도 하려는지 여울은 재잘재잘 말을 건네고 있는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산하의 소박한 풍경입니다. 맑은 여울의 흐름이 화면에 정취와 생기로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전후해서 청전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平遠山水景으로 처리된 이 가을 풍경에는 결코 멀지않은 人家의 존재를 별로 눈에 띄지 않게 주위의 자연환경에 몰입시키고 있는 반면, 예리한 암석이 조형적인 구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경사진 여울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위를 건너가고 있는 농부의 소박한 삶의 표정이 이 그림의 중심적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귀로/歸路>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淡彩 69×182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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