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山家 주변의 쓸쓸한 風情이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정적에 잠기게 하는데 흐르는 여울의 물살소리만 화면의 정적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인가 부근에는 여울물을 길어 가는지 물지게를 진 촌부가 홀로 나타나 있고 화면 전체의 분위기는 제한된 갈색조로 계절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위에 빠른 솜씨로 찍어 내린 眞江의 무수한 점들은 마치 무성함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晩秋의 허탈함을 느끼게 합니다. 위대한 작가는 무엇보다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 표현은 그의 인생관, 자연관, 철학에 기초를 두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전통회화의 근본사상은 바로 그 점을 무엇보다도 존중하며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마음 다시 말해서 자신의 예술적 心意를 자신의 필법으로 형상화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면에서 청전의 일관되고 있는 철저한 그 만의 체취의 心意表現은 晩年에 접어들면서 더욱 유려하고 格調 높은 세계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기인 1960년데 중엽에 제작된 이 그림에서는 청전의 독자적 得眞의 水墨技法을 최대한 발현시키고 있습니다.
<모추/暮秋>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淡彩 60×126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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