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의 내용은 중국 故事에서 따온 것으로 화면 두 인물 중 竹裝具를 들고 黃布를 걸친 백발 신선이 신농(神農 : 전설상의 三皇의 한 사람으로 농업을 주관함.)때의 우사(雨師 : 비를 주관하는 神)였다는 적송자(赤松子)이고, 큼직한 호리병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짧은 검은 머리와 검은 턱수염을 한 인물은 다리병신 신선으로 유명한 이철괴(李鐵拐)입니다. 그는 다리를 절뚝대며 어느 곳엘 갔다가 풍채 좋은 노인들이 술을 마시고 있기에 자기도 한몫 끼어 한잔 얻어 마시고 집에 와 보니 그새 몇 천 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기에 다시 그곳을 찾아가 자신도 신선이 되었다는 인물입니다. 이철괴의 오른쪽 다리 밑에는 그의 신체적 불구를 말해주는 지팡이의 일부가 보입니다. 운치 있게 그려진 늙은 소나무와 그 위로 흘러내리는 냇물, 그리고 적송자의 초월적 표정이 잘 어울리고 술이 다 떨어진 호리병속을 안타깝게 들여다보고 있는 이철괴의 우직하고 순진한 모습이 참으로 해학적인 그림입니다.
以堂의 1957년작인 이 신선도는 뛰어난 필력과 畵格이 잘 빚어낸 작품입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에 엇비슷이 뻗어 오른 우람한 노송과 그 밑에 대조적인 두 신선의 표정, 특히 老松의 세부적 필세의 곡선변화는 畵境의 한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선도/神仙圖>
韓國 近代 / 以堂 金殷鎬(1892~1979)筆 / 絹本淡彩 151×147.2cm / 個人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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