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전 안중식 필 학자매처(心田安中植筆鶴子梅妻)

鄕香 2013. 1. 27. 18:37

 

北宋때의 詩人 林逋의 고사를 주제 삼은 것인데, 주인공이 끝내 벼슬을 하지 않고 浙江省의 孤山에 숨어 홀로 지내면서 매화나무를 심어 아내를 삼고 鶴을 아들삼아 기르며 無爲自然의 생활을 즐겼다고 하는 광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화면의 주인공이 계곡에 놓여 있는 나무다리 위를 鶴을 데리고 거닐면서 매화에 심취해 있고 동자가 비단에 싸인 거문고를 들고 오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거문고 소리 계곡을 울리면 詩興이 넘칠 정경입니다.

일반적으로 故事人物圖는 중국의 고사에서 화제를 취했기 때문에 인물의 의상이나 풍모가 중국풍을 풍기고 있어서 한국적인 정서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중국 元代의 화풍에 밀착되어 있는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의 영향 밑에서 많은 인물도를 그린 심전(心田 安中植)도 스승의 수법에서 탈피 못하고 답습하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학자매처 / 鶴子梅妻>

韓國 近代 / 心田 安中植(1861~1919) 筆 / 絹本淡彩 155×49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