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田 安中植의 이 인물도 4폭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隱士像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들을 주제로 한 그림 8폭 중 4폭으로 필법은 역시 중국 元代의 화풍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오원 장승업의 수법을 계승했지만 그 필력에 있어서는 스승을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왼쪽 끝 그림은 중국 唐나라때 벼슬을 하지 않고 鹿門山에서 오로지 자연과 詩를 즐겼다고 하는 유명한 시인 맹호연(孟浩然688~740)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어느 자연을 찾아서 길 떠날 차비를 하는 듯 책과 詩軸 묶음을 소등에 얹고 소뿔에 꾸러미 끈을 동여매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2번째 작품은 중국 북송 때 유학자 렴계 주돈신(濂溪 周敦頣1017~1073)이 연당의 난간에 앉아서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입니다. 왼편에서 3번째 그림은 北宋때의 詩人 林逋의 고사를 주제 삼은 것인데, 주인공이 끝내 벼슬을 하지 않고 浙江省의 孤山에 숨어 홀로 지내면서 매화나무를 심어 아내를 삼고 鶴을 아들삼아 기르며 無爲自然의 생활을 즐겼다고 하는 광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편 끝 작품은 중국 元末四大家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화가이자 시인인 운림 예찬(雲林 倪瓚1301~1374)의 故事를 주제로 한 그림인데, 속세의 인간이 찾아와 대나무와 오동나무를 만졌다고 하여 동자로 하여금 대나무와 오동나무에 묻은 손길의 흔적을 씻게 했다는 내용의 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 4幅의 작품이 풍기고 있는 공통점은 중국의 隱逸思想과 그 미학에 감명을 주는 화제를 전개한 것이고, 스승 오원의 작풍에다 약간의 변화를 주어 색다른 구도감각을 시도한 심전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인물도/人物圖>
韓國 近代 / 心田 安中植(1861~1919) 筆 / 紙本淡彩 127×36.5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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