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琫親會

엄마 찾아가는 길에

鄕香 2012. 3. 10. 15:04

 

하루 한 때도 빠짐없이 엄마 생각이 난다. 그 생각의 빛깔은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지만,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보라 빛으로, 하나 같이 애틋한 그리움으로 哀가 받친다, 왠지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이 그리움은 무엇이고 어인 까닭일까! 갈수록 쇠약해지시는 엄마를 향한 안타까움의 세월 때문이겠지... 

며칠 전부터 비 내리고 흐린 날씨에 머뭇거리다 어제는 미리 아침 7시 열차 승차권을 예매하고 아침 일찍 제천을 출발하여 용문에 도착하니 8시15분, 다시 전철을 타고 종로에서 내려 낙원떡집을 들려 엄마가 좋아하시는 찰시루떡을 사서 온기가 식지 않게 뜨게모자에 싸서 가방에 넣고 3호선 안국역으로 향했다,  

 

 

< 작사 . 노래 이연실>

 

예전 출퇴근시절 전철에서 내려 박물관까지 걸어가며 늘 다니던 길가 집이나 건물들은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새롭게 느낌이 오고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운현궁 인근 이 기와집은 그래도 옛 시절에는 의젓한 선비의 글 읽는 소리만 들렸을 집이었으련만 세월에 귀퉁이 헐어 쪽문을 내고 음식안내만 주절이 널려 있네.. 

 

 

한 시대를 주름잡던 권세는 어디로 가고 그 흔적만 남아 뭇 사람들의 거울이 되었는가!

권세와 부귀영화도 이처럼 한 세월의 바람이거늘 지금의 세태들은 어찌 저 거울을 보고도 억만 년을 살 것처럼 중상모략으로 너울 쓰고 바람같은 한 세상살이, 하나 같이 흙탕 속에 딩굴고만 있는지..    

 

 

 엄마에게 와 보니 아우들이 앞서 와 있었네, 약속도 없었으니, 너희 또한 내 심정 같았느냐, 반가움도 잠시 너희 얼굴에서 보는 세월에 서글픔이 눈시울을 적신다. 그래도 엄마를 뵙는 자리 억지라도 웃어야겠지 그리하여 어머니 미소라도 지으실 수 있다면...

 



2012년3월9일 금요일 - 鄕仁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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