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안석불좌상(鐵安石佛坐像)>
충북 괴산군 불정면 지정리 소재 철안 부락의 길가에 남쪽으로 향한 석불좌상입니다. 괴산 중원대학교 앞 525번 지방도로를 따라 충주 방향으로 매헌초등분교를 지나 목도강을 따라 가다 목도강수영장(목도시가지) 못미처 도로 좌측 옆에 있는 석불좌상으로 전에는 허술한 초막 안에 안치되었던 것을 새로 기와지붕을 올린 건물을 지어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동리를 철안(鐵安) 혹은 미륵당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 불상으로 인한 동리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불상의 현재의 위치가 원래의 위치라고 하는데, 바로 뒤에 산이 있고 앞쪽에는 목도강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주위의 평지는 좁아서 건물이 있을 만한 자리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기와편도 수집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옛날의 절터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또 옛 기록에도 "철안리 부락 서쪽 두 마장 끝에 높이가 8척이고 폭이 4척쯤 되며 화강암으로 된 앉은키 5척 정도의 석불좌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형태는 완전하다"라 하며 절터에 관한 기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데 전국유적목록(全國遺跡目錄)에는 이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습니다. 불상은 커더란 돌기둥형의 화강암을 남쪽으로 향한 면을 다듬고 양각했는데 좌상의 위와 아래 부분에는 이 바위면의 돌출 부분을 그대로 이용하여 약간 깎아서 형태를 이룬 천정머리 개석을 앉은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즉 바위벽의 아래 부분에는 아무런 무늬 없이 넓은 폭으로 둥글게 대(臺)를 만들어 양각하여 좌대겸 하부의 윤곽을 삼았고 그 위에 불상이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으며 머리 위에는 자연적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의 아래와 윗면을 다듬어서 머리 윗덮개를 삼았는데 이것도 어떤 문양의 표현이나 새김은 없습니다. 불상 머리의 위에 뿔 비슷한 것이 있으나 명확하지 않고 두 눈 사이에는 점이 없으며 양귀는 활모양으로 어깨 위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눈과 코, 입은 닳았으나 선명한 편이고 얼굴의 인상은 둥글고 살이 찐 모습인데 이마가 아주 좁아서 괴상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목은 짧아서 삼도의 표현이 보이지 않습니다. 머리 위 덮개로 인하여 그 후에 깎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본래부터 조각이 그러 했는지? 현재 각 부분의 옷을 걸친 형상의 조각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양손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힘을 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양 어깨의 근육이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을 뿐 다른 형태의 모양은 아닙니다. 이 석불좌상은 그 자태를 볼 때 법의도 걸치지 않았으며, 안무릎에 곤을 얹고 힘을 주어 어깨가 으쓱 위로 올라가면서 목은 줄어들어 턱이 아래로 처진 모양이 부처라기보다는 역사(力士)나 달마상(達磨像)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얼굴의 살찐 모양이나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말기로 추정됩니다.
<도로에서 본 정면 모습>
<근접해 본 모습>
2011년9월1일 <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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