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명자꽃』

鄕香 2011. 8. 8. 09:38

 

명자나무의 이름에는 산당화, 애기씨꽃(아가씨꽃 이라고도 해요) 등이 있습니다.

강렬한 색깔에 곱고 아름다운 꽃에 비해 꽃말은 좀 거리가 있는 평범, 조숙, 겸손으로 알려졌으며,

열정과 신뢰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꽃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요조숙녀라도 이 꽃을 계속 보면 어느새 장옷을 꺼내 입고 문밖출입을 안 하고는 못 배긴다는 겁니다.

너무 이 꽃을 보지마세요.ㅎㅎ

 

 

망울망울 그러모은 핏빛같은 정열,

가슴으로 토해내는 사무친 그리움..   

 

 

『명자꽃』

                                            <홍성란> 

후회로구나 

그냥 널 보내놓고는 

후회로구나

 

명자꽃 혼자 벙글어 

촉촉이 젖은 눈

다시는 오지 않을 밤 

보내고는 

후회로구나

      

「 바람 불어 그리운 날 (태학사 2005 )」 

 

 2011년 4월에 촬영.   - 鄕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