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내 사는 동안...(아천동 형재생가,광장동 워커힐,장자못 2011년4월16일)

鄕香 2011. 4. 17. 17:49

'동무' 50년을 벗 했으니 곁에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하니 나는 그런 벗을 두고 동무라 하지요. 동무의 사전적 의미는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동무는  늘 마음에 머물고 있는 힘이요, 희망이요, 의지입니다. 동무가 있어 알 수 없는 힘이 되었고, 은연 중 삶의 희망이 되어 주었고, 알게 모르게 의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동무를 찾아갔습니다. 서울과 구리시 경계 아차산 자락에 살고 있는 동무는 언제나처럼 그 곳에 늘 같은 모습으로 마음도 몸가짐도 한 올 변함없이 그 싱거운 미소를 담은 채였습니다. 긴 대화가 없어도, 한마디 주고받는 일이 없더라도 어색함도 무료함도 없는 평화롭고 안정되는 편함이 둘 사이에 미풍처럼 온화하게 흐를 뿐입니다. 그렇게 한나절을 함께 보낸 곳은 부담스럽지도 옹색하지도 않은 아담한 한옥이었습니다. 그의 조상이 대를 이어 살았고 그가 태어난 생가인 한옥이 오랜 세월에 낡은 것을 부분적으로 기둥도 교체하고 벽도 새로 바르고 정원도 새로 가꾸고 담장도 쌓고 대대적으로 중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학생 시절 한 때 동무와 함께 지내며 보낸 사랑채 쪽마루에 앉아 만감이 오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뒷산은 복숭아 과수원이었고, 집 앞 넓은 곳은 배 밭이요, 옆에는 포도밭으로 과수원을 일구던 낙원 같은 이곳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이 각기 받은 땅을 일부 팔기도 하여 서울사람들이 들어와 거대한 저택들을 지어 그 조용하고 한적하던 마을이 아방궁궐처럼 변모해 가는 중에도 오로지 이 한옥만은 새롭게 단장하여 더욱 멋스런 단아함을 풍기고 있습니다. 동무의 진솔한 심성처럼..

 

 

안채와 사랑채가 ㄱ자와 ㄴ자로 서로마주보는 구조에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안채의 모습>

 

<안에서 본 사랑겸 행랑채>

 

앞에 보이는 현대식 건물 자리도 배밭의 일부였는데, 동무의 누나가 판 땅을 가수 조성모가 사들여 지은 집입니다. 사랑채에서 환히 내다보이던 한강과 광진교, 그리고 천호동이 이 집으로 인하여 조망이 단절되어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담도 정성을 들여 기와를 올리기 전에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서가래 위에 백회 섞은 흙을 덮고 그 위에 아스팔트판지를 씌우는군요.

 

 

점심을 함께 한 후 동무의 집을 나서 해 마다 보던 워커힐 벚꽃축재를 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워커힐 언덕에서 바라 본 미사리와 덕소 쪽 한강의 모습입니다. 어릴 적 보던 한강은 변함없지만 주변은 참으로 많이도 변한 것에 무수한 세월과 스쳐간 인연의 추억들이 아립니다.

2011년4월16일

 

<아래는 풍경은 사랑채 마루에 걸터 앉아 바라본 건너 응달짝의 풍경입니다.  1년 만에 다시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2012년 6월28일>

 

위와 아래 사진은 친구 어머니 산소에서 마을을 담은 사진입니다. 바로 아래 조선 한옥이 친구의 생가입니다. 바라보이는 산은 아차산의 한 자락이고 그 넘어 워커힐이 있습니다. 깊은 시골마을 같지만, 아차산 동편의 광나루(광장동)~구리시 간 국도변으로 서울 중심의 근교입니다. 부모님살아생전 친구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생가인데, 지금은 막내가 살고 있습니다. 젊은 날 한 때 친구와 함께 지내던 곳이라 저에게도 남다른 곳이요 집이지요. 뒷산은 예전에는 복숭아과수원이었는데, 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지금은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야산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유서 깊은 아차산 한 지맥인 이 복숭아과수원이었던 곳 위쪽에 친구의 모친께서 집을 내려다보시면서 안식하시고 계십니다. 큰 키에 가냘프신 모습이 코스모스를 떠올리게 하시던 어머니.. 무척이나 자애로운 분이셨습니다.

 

 

가물어 매마른 땅에서도 꽃을 피웠냈습니다.

 

 

拜禮를 올리고 내려오는 옛 복숭아과수원자리에 군데군데 수박을 심었군요. 가뭄에 땅은 흙먼지 날리고 수분 부족으로 잎이 말리건만 그래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엄지 굵기 만한 것을 접사로 찍었습니다.  

 

 

어머니산소에서 내려다보이던 사랑채입니다. 부모님 생전에는 3째인 내 친구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았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상속받은 큰형님이 들어와 사시다가 큰형님이 돌아가시자 큰형수로부터 막내가 구입해 새로 수리해서 살고 있습니다. 저의 친구는 옆에 포도밭이었던 자리에 집을 새로 짓고 살고 있습니다. 

 

 

내 이제껏 살아온 곳 어머니 같은 그리움 서리고 변함없이 흐르는 저 한강물 어머니처럼 애련이 서렸네.

 

 

강 건너 암사동 너른 벌판에 무우, 배추, 땅콩 밭이었던 곳이 무수한 아파트로 마천루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사가 없던 옛날 옛적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에 선사시대 사람들의 주거지였던 강변 암사동, 옛날에는 천렵이나 농경을 위해 이 땅에서 움집을 짓고 살았지만, 지금은 경관을 찾아 저렇게 집을 짓고 사니 집터는 같지만 의도는 다르지요.    

 

 

천호동(千戶洞) 천 가옥의 세대가 산다하여 지어진 이름,  학생시절 동무와 함께 사랑 쪽마루에 걸터앉아 밤이면 반짝이는 불빛에 끌려 바라보던 천호동, 당시는 광진교 건너 천호 구사거리에 경안과 분당 오포가는 시외버스종점이 있었고, 천호동극장과 나중에 생긴 문화극장을 중심으로 조촐한 시가지가 있었지요.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촌이 들어서 千戶洞이 아닌 十萬戶洞이라 해야 할지..

 

 

아차산중턱에 자리 잡은 워커힐의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광나루와 구리시 살적에 봄이면 이 벚꽃축제를 보던 추억에 들렸는데, 그러나 마음은 저 벚꽃처럼 화사하게 활짝 열리질 않습니다. 한참 귀여운 나이의 딸아이와 함께 왔었는데 지금은 내 곁에 아무도 없으니 무심한 세월에 마음만 저리고 괜히 왔다는 생각만 듭니다. 명월관은 분위기 있는 장소에 시설을 갖춘 갈비탕전문집이랍니다.

 

 

전에는 축제기간 동안 워커힐호텔측이 이 장소에서 각종 먹을거리 행사를 했는데, 오늘은 차량만 혼잡스럽게 북새통입니다.

 

 

하늘이 시리도록 파래서인가, 꽃잎마저 파르스름하게 질리듯 물드는 것 같습니다.

 

 

워커힐 옆에 살 때 딸아이와 추억이 감미롭던 길, 그 길 변함없지만, 지금은 너도 나도 떠난 적막한 길이 되었음을 그 누구도 모르리..   

 

 

71년도에 지을 당시 최고급 워커힐아파트 40년이 지났어도 그 위상은 여전합니다. 온통 고목의 벚꽃으로 휩싸인 꽃 대궐인양 화사롭습니다.

 

 

《벚나무》

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의 식물입니다. 한국 · 일본 · 중화인민공화국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 활엽교목으로 원산지는 한국의 제주도입니다. 높이는 20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자갈색으로 옆으로 벗겨지고, 잎은 어긋나며 길이 6-12㎝의 난형 또는 난상(卵狀) 피침형으로 끝이 길고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습니다. 양면에 털이 없으나 어릴 때에는 표면에 약간의 털이 있기도 합니다. 꽃은 4-5월에 분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며 지름은 2.5㎝ 정도이고, 2-5개가 잎겨드랑이에 달려 산방 또는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꽃자루는 길이 1.5-3㎝로서 가늘고 털이 없으며 밑부분에 포(苞)가 있습니다.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각각 5개이고 수술은 40개 내외이며, 수명은 60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서 길이 6-8㎜의 구형이며 6-7월에 적색에서 흑색으로 익는데, 이것을 버찌라고 하며 날로 먹거나 술을 담궈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흔히 벚나무속(―屬 Prunus) 식물 모두를 일컬어 벚나무라고 부르나, 열매가 핵과(核果)로 열리는 종류와 장과로 열리는 종류의 두 무리로 나누어지며, 핵과로 익는 종류로는 살구나무·자두나무·매실나무·복숭아나무 등이 있고, 장과로 익는 종류로는 벚나무·산벚나무·황벚나무.이스라지.귀롱나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시 꽃이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는 귀룽나무 종류와 3~5송이씩 모여 달리는 벚나무 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데,  그러나 정확히 어떤 종류의 벚나무인지 가려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가로수나 공원 또는 집에 흔히 심는 종류로 왕벚나무·산벚나무·수양벚나무, 그리고 이들의 겹꽃 무리가 있습니다.

 

 

《돌단풍》

냇가의 바위 겉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바위 겉에 단풍나무 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이라고 합니다. 뿌리줄기가 매우 굵고 비늘 모양의 포(苞)로 덮여 있고, 키 20㎝ 정도이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바로 2~3장이 나오는데 단풍나무 잎처럼 5~7갈래로 갈라졌습니다. 꽃은 보통 하얀색이고 담홍색을 띠기도 하며, 5월에 뿌리줄기에서 바로 나온, 길이 30㎝되는 꽃자루 위에 원추(圓錐)꽃차례로 핍니다. 꽃잎 · 꽃받침및 수술은 각각 6개이며, 암술은 1개이나 열매가 맺히면 2갈래로 나뉩니다. 어린잎과 꽃줄기는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오래된 나무 등걸이나 뿌리 또는 바위에 달라붙어 자라게 하여 집안에서 흔히 심고 있습니다. 반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며, 뿌리줄기를 잘라 바위틈에 심어두면 새싹이 나오기도 합니다.

 

 

《돌단풍》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로 돌나리라고도합니다. 우리나라 산간에 분포하며 꽃은 5월에 백색 또는 엷은 홍색으로 피고 열매는 삭과로 달걀 모양입니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입니다.

 

 

《 홍매:紅梅》

붉은 꽃이 피는 매화나무입니다. 키는 5m 정도 자라고, 줄기는 굵고 거칠며 검은색이나 어린가지는 초록색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이며 잎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나 있습니다. 잎의 앞뒤와 뒷면 잎맥에 털이 있으며,  짧은 잎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고 떡잎이 있습니다. 꽃은 이른 봄(2~4월)에 잎보다 먼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는데 이처럼 붉은 꽃이 피는 것은 홍매라고 합니다. 향기가 강하며,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달립니다.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5장의 꽃잎은 난형이고, 수술이 많으며 암술은 1개이나 씨방이 털로 덮여 있습니다. 열매인 매실은 핵과(核果)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7월쯤이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매실은 술을 빚기도 하는데, 더위 먹었을 때, 밥 먹기 전에 한 잔 마시면 입맛이 돌며, 밥 먹은 다음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특히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매(烏梅: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매실)는 한약재로 설사·기침·소갈(消渴)에 씁니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릅니다. 꽃말은 충실.

 

《홍매.紅梅》

 

 

홍매화는 흔치 않은 꽃입니다.

 

 

광장동 장로신학대학 옆 아차산 들머리에 있는 생태공원입니다. 연못과 각종 꽃과 풀들로 가꾸어져 있습니다. 경관도 아름다워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이지요.

 

 

 

《매화》

 

 

매화는 가지에 핀 것 보다, 등걸에 핀 것이 더욱 고매한 멋이 있습니다.

 

 

가슴이 참 예쁩니다. 조형물이라 그런가, ㅎㅎ 

 

 

여인의 볼륨과 유려한 선은, 음률처럼 부드럽고 감미롭고 오묘한 아름다움입니다. 그 무엇에도 비견 할 수 없는 신이 내린 최고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 하늘매발톱》

아직 만개하지 않은 이 꽃봉오리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고산지대에서 자랍니다. 꽃은 7~8월에 피고 밝은 하늘색이며 열매는 골돌과로서 5개씩이며 털은 없습니다.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산당화.애기씨꽃.명자나무》

명자나무, 애기씨꽃, 산당화 등으로 불립니다. 장미과에 속하며 겨울이면 잎이 지는 떨기나무입니다. 꽃은 4월에 흰색 분홍 진홍색 등이 피며 열매는 호두나 어린아이 주먹만 하며 향기가 매우 좋습니다.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수로 많이 심는데, 다 자라도 2m를 넘지 않으며, 잎은 길이 4~8cm, 너비 1.5~5cm 정도로 어긋나고 타원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어린 가지가 가시로 변해 잎과 턱잎 아래에 나기도 합니다. 4~5월에 붉은색 꽃이 짧은 가지에 달려 핍니다. 분홍색·흰색 꽃 등, 여러 개량 품종도 있습니다. 8월에 타원 모양의 이과가 달리는데, 크기가 작은 것은 호두 정도에서 큰 것은 어른 주먹 정도로 나무 크기에 비해 크며, 노란색으로 익는데 향이 짙고 좋습니다.

 

 

《산목련》

 

 

아차산 워커힐에는 벚꽃나무가 많은데 해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워커힐호텔 측에서 벚꽃축제를 하지요. 이 호텔과 워커힐아파트단지 내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여서 봄이면 참 아름답습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꽃비가 환상적입니다.      

 

 

 

《워커힐아파트단지》

아파트단지의 조경수는 거의 벚나무입니다. 이 아파트단지가 생긴지도 40년 가까이 되었으니 나무들도 모두 거목이어서 봄이면 참으로 벚꽃이 장관입니다.  벚꽃은 벗꽃으로도 부른답니다.

 

 

나뭇가지가 아니라 몸통줄기의 두터운 포피에서 새순을 내어 꽃을 피웠습니다. 둔중하고 바위같은 느낌을 주는 몸통에서 이렇듯 여리고 화사한 꽃을 피워내니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살랑 바람이 부니 하얀 꽃비가 사르르 내립니다. 들러리로 세운 예쁜 아이가 꽃바구니에서 꽃잎을 신부신랑에게 뿌리듯이..

 

 

워커힐아파트를 나와 구리시로 가는 노변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광나루에서 구리시 동구능으로 가는 도로인데 워커힐을 지나 첫 마을 아천동 우미촌이란 곳입니다. LG 전용야구장이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인도와 나란히 평행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강변자전거도로와 가까운 곳입니다.

 

 

《수선화》

 

 

《자목련》

 

 

《하트형시계탑》

이 시계탑은 구리시장자못공원에 있습니다. 그 옆 두 그루 나뭇가지 위에 2개의 까치집과 틀어진 소나무 등과 어울려 이채롭기에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공원 근처 아파트가 호수면 위에 비춰 마치 아름다운 무늬의 비단 폭처럼 드리워져 신비감마저 듭니다.

 

 

사선(斜線)으로 늘어진 능수버들가지가 마치 빗줄기처럼 느낌을 주네요.

 

 

호수와 산책길 따라 심어진 능수버들의 가지가 이제 막 피어나는 연록색의 잎으로 늘어져서 바람의 희롱이 마냥 즐거운 양 하늘거립니다.

 

 

능수버들가지 늘어진 호수 저편 무지개다리 아스라한 정경이 사뭇 이국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아차산을 바라보고 한강을 끼고 호수를 안은 구리시 토평지구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하고 말쑥한 도시지요.

 

 

서편 아차산 등성이에 해 걸리고 노을 붉게 물들일 때, 동편에 초저녁 낮달이 솟아올라 내 발길을 재촉합니다.

 

 

아차산 등성이에 걸린 해를 소나무가 감싸 안고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석별》

"오 사랑하는 친구 즐거웠던 날들, 꽃피고 지는 시절 꿈같이 지냈네, 세월은 흘러가고 작별의 날이 왔네, 젊은 새처럼 높이 끝없이 날으네, 우리들에 우정을 고이 간직하자 행복을 빌며 안녕, 친구여 안녕~~"

 

 

 석양빛 건너편 산에 아직 물들어 있건만, 달은 어느덧 중천으로 솟아 한강변의 시계탑 위에 올라서서 휘영청 달빛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두 소나무 사이 달빛을 보며 가만히 읊조려 봅니다. '달빛' 왠지, 가슴에서 서러움이 치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해는 어느덧 지고 온누리에 땅거미 스멀스멀 스며드니 이제 정든 이곳을 떠나 발길을 돌려야 할 시간이건만, 갈 곳은 있으나 마음 둘 곳이 없어 마음도 발길도 떨어지지 않고 哀愁만 저 강물처럼 가슴을 적시며 넘친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가고 나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2011년 4월16일 아천동, 워커힐, 아차산에서 ,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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