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내가 붙인 이름 민며느리꽃 진달래

鄕香 2011. 4. 13. 18:54

 

《진달래》

진달래꽃은 대개 가지 끝에 한 송이에서 많게는 여러 송이가 돌려져 피어나지요, 그런데 이 녀석은 활짝 핀 옆구리에 완숙한 꽃봉오리가 달렸습니다. 활짝 핀 꽃은 새색시고요, 봉오리는 새신랑이지요. 옛날에는 사내아이가 7~8살만 되면 민며느리를 들였는데, 정작 그 며느리는 십여 살의 처녀를 맞았답니다. 살만한 상민이 몰락한 양반집 규수나 형편이 어려운 집의 처녀를 품격 있는 며느리나 또는 일손을 얻고자 함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신랑이 글방에라도 가면 업어다 주기도하고 아무튼 색시가 신랑을 키우는 격이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밤이면 색시가 신랑을 품에 안고 넋두리도 했다지요. "요걸 언제 키워 잡아먹나"하고 말이죠. 이 활짝 핀 꽃이 옆에 미쳐 못 핀 봉오리를 옆에 달고 있듯이 제 구실 할 때까지 밤마다 얼마나 애가 달았을까요..  

 

 

 

「민며느리」

앞으로 며느리를 삼으려고 민며느리인 채로 데려다 키우는 계집아이나, 처녀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옛날에 시집 안 간 처녀를 미리 데려다 기르며 일을 시키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정식으로 며느리를 삼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민며느리라고 합니다.

'민'이란 아무 꾸밈새나 덧붙여 딸린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접두어입니다. 그래서 민며느리라고 하면, '민머리' 인 채로 데려온 처녀를 말합니다. 민머리는  쪽을 찌지 아니한 머리를 뜻하므로 시집 안 간 처녀를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민며느리는 혼례를 치르지 아니하고 미리 예약한 며느리로 미리 데려다 키우거나, 일을 시켜 며느리 수업을 시킨 것을 이르며, 대부분 가난한 집 처녀가 그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신상옥 감독의 영화 '민며느리'에서 최은희처럼 말입니다. 이 민며느리제도는 동기나 의도는 달랐지만, 원삼국시대부터 있었음을 《삼국지》.《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동옥저(東沃沮)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반대로 아들이 없는 집안에서 사위를 맞아들이는 데릴사위도 있음은 다 아시는 바입니다.

 

 

 

진달래는 꽃을 먹을 수 있고 약에도 쓸 수 있어서 참꽃이라고도 부릅니다. 꽃 색깔이 붉은 것은 두견새가 밤새도록 울어 피를 토한 것이 물들었다. 라는 전설 때문에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지요.

산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높이는 2-3m이고 작은 가지에 비늘조각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상피침형 또는 도피침형이며,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표면에는 비늘조각이 약간 있고 뒷면에는 비늘조각이 밀생하며 털이 없습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달리기도 합니다. 화관은 벌어진 깔때기처럼 생긴 모양에 지름은 3-4.5㎝, 자홍색에서 홍색을 띠고 겉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집니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 밑 부분에 털이 있고 암술은 1개로, 수술보다 훨씬 깁니다. 열매는 원통형이며 길이 2㎝ 정도입니다. 10월에 짙은 갈색으로 익는데, 다 익으면 다섯 갈래로 터지며, 겉에 비늘 조각이 빽빽하게 납니다.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며, 꽃으로 삼월 삼짇날 무렵에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거나 또는 진달래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꽃잎이 조경(調經)·활혈(活血)·진해(鎭咳)의 효능이 있다 하여 혈압강하제·토혈 등에 쓰며, 월경불순·폐경·해소·고혈압 등의 증상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꽃잎을 꿀에 재어 천식에 먹습니다.

생약으로는 꽃 또는 잎을 쓰며 산정촉(山鄭蠾)이라 합니다.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뇨제로서 류머티즘, 통풍 등에 쓰입니다.

 

2011년 4월 13일 제천시 하소뒷산에서,   - 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