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16폭 절학송폭도(金弘道筆絶壑松瀑圖)

鄕香 2011. 4. 6. 14:54

 

 해묵은 노송을 과감히 중산에서 절취한 뒤 송린이 뒤틀린 둥치를 화면 가득 채웠습니다. 심지어는 가지도 극히 일부만을 내비치고 나머지는 거의 생략했습니다. 배경으로 잡은 폭포도 폭포일 수 있는 최소한의 암벽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생략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재를 변과 구석으로 몰아 중심 공간은 화면을 그대로 남긴 텅빈 공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안개 자욱한 계곡에 솟은 노송과 그 뒤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폭포의 특징만을 강조한 구성입니다. 만년의 단원은 이처럼 소나무를 과감히 절취하여 일부만을 내비치고 텅빈 공간을 많이 남기는 대담한 구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소재가 적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감당하기 위한 듯 필묵은 매우 거칠고 조방하게 구사하였습니다. 둥치와 암벽과 폭포에 모두 굵은 선으로 강한 표현을 얻어냄으로써 이것이 전개되고 확장되는 힘을 발휘하면서 빈 공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물기가 많은 자윤한 필묵을 구사하여 물보라와 어울리며 그 자체가 또한 몽롱한 확장세를 띄고 있습니다. 우측하단 공간은 "弘道"라는 관서와 김홍도의 작은 도장을 두는 것은 오로지 내용을 알리는 낙관의 역활만이 아닌 공간을 감당하는 의도를 둔 것입니다.

이작품은 화첩에서 분리된 듯 지금은 족자로 표구되어 《창명낭화(滄溟浪華)》와 쌍폭함상(雙幅合箱)되어 있습니다. 상자 겉에는 "김단원 랑화송폭대폭 오세창 첨(金檀園 浪華松瀑對幅 吳世昌簽)" 의 표제가 쓰여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16폭 절학송폭도(金弘道筆絶壑松瀑圖)

朝鮮時代 / 金弘道 (1745~1806 ?) 紙本水墨 41.7 × 48.0cm /  澗松美術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