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蔡龍臣, 1848-1941)은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활약한 화가로서 전통초상화의 기법적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서양화법과 근대 사진기술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였습니다. 그는 서울 무인 가문에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 부터 그림에 뛰어났으며 武科 급제 후 20여년간 관직에 있으면서 어진이모御眞移摹 및 圖寫에 참여하였고 고종(高宗)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이나 사진)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는 定山郡守를 끝으로 퇴임 후 향리인 전주에 내려가 우국지사(憂國志士)나 유학자 초상 제작에 힘 쓰다 1915년 이후 부터는 주문제작에 투신하였다고 추정됩니다.
인물은 귀한 물건들로 치장하고 있어서 일견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대모玳瑁 문양의 갓끈 누런 저고리 단추를 하고, 양손에는 보석 장식이 달려 있는 부채와 안경을 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채용신은 주인공의 신분과 재력을 보여 주는 소도구를 함께 그림으로써 인물에 대한 설명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1919년작으로 주인공은 흑립黑笠을 쓰고 두루마기에 옥색 전복戰服을 걸친 모습으로 花紋席 위에 앉아 있는 전면상으로 그린 것으로 右上部에" 正三品通政大夫中樞院議官 松溪 權沂洙六十三歲像"이라 묵서되어 이 초상화의 주인공이 63세의 권기수임을 알 수 있으며, 左上部에는 "開國五百二十九年 乙未中春下澣 從二品前郡守石芝蔡龍臣寫"라 묵서되어 1919년에 채용신이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석지石芝" 주문방인朱文方印1과顆와 "정산군수채용신인장定山郡守蔡龍臣印章" 주문방인朱文方印 1과顆가 날인 되었습니다.
채용신필권기수초상화(蔡龍臣筆權沂洙肖像畵)
근대 1919년/크기83.5cm×62.5cm 絹本彩色/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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