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琫親會

엄마

鄕香 2008. 8. 21. 16:06

 

 

 

 

엄마!

하얀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일찍이 보지 못 한 당신의 참 얼굴을 봅니다.

 소년시절에 당신의 품을 떠났기에 한 번도 자세히 접하지 못 했던 당신의 얼굴,

그 얼굴에서 당신의 마음을 봅니다.

아무런 스케치도 하지 않은 하얀 도화지처럼

아무런 색깔도 없이 순백의 하얀

아이 같은 가식 없는 얼굴에 피어 올리는 미소에서

어쩜, 백치 같은 표현할 길 없는 고움을 봅니다.

 희디 흰 한 송이 백합처럼

해말간 웃음으로 하얀 미소가 핍니다.

 나 다시 이 꽃 속에 꽃씨이고 싶습니다.

 

 

 

2008 / 8 / 20  일산 백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