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의 반가사유상입니다. 이러한 상은 원래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이러한 상을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고 하였으며, 반가사유상은 이 상과 같이 하나의 독립된 형식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머리에는 작고 간소한 삼면관(三面冠)을 썼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고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상에는 원통형 대좌를 포함하여 연화좌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또 머리 뒤에는 광배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구멍 뚫린 고정쇠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얼굴은 풍만하고 눈을 반쯤 뜬 채 입가에 머금은 자비로운 미소, 코는 오똑하며 살아 숨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하여 영향 관계가 주목되는 상이기도 합니다. 국내 최대의 금동제 반가상. 우리나라 불상 조각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국보 제78호 <금동보살반가사유상>과 비교됩니다. 국보 제78호 반가상과 비교해 보면 의문(衣文)이나 장엄이 보다 간략화되고, 조각이 더욱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각의 사실성이나 입체적 표현 방식에서도 더욱 진전되어 있다고 합니다.
(2022년11월23일 촬영)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前 경복궁 시대에 촬영.) ↓
금동삼산관반가사유상 (金銅三山冠半跏思惟像) 국보(國寶) 83호
한국(韓國)-삼국(三國時代) 《7세기》/ 금동제(金銅製) 높이(高) 90.9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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