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무덤 벽화는 3세기 말에서 7세기 중엽까지 제작되었으며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만주 集安과 평양일대에 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여基가 알려져 있고, 그 중 33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문화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벽화의 주제는 생활풍속, 장식무늬, 四神圖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뜻하는 四神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와 사계절,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된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초기에는 해와 달, 별자리, 신령스러운 동물, 연꽃 등과 함께 하늘세계를 이루는 요소로 벽화에 등장하다가, 6세기 이후에는 方位神과 무덤 주인의 수호신으로 무덤 벽면에 단독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강서대묘의 사신도가 대표적입니다. 강서대묘는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三墓里)에 있는 흙무지동방무덤입니다. 화강암을 이용해 널길과 널방을 만들고 석회와 진흙을 번갈아다져 봉분을 쌓았습니다. 본 模寫圖기록일지에 의하면, 이 무덤은 1900년대 초반부터 벽화 무덤이라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는데, 1912년 조선총독부로 부터 고적조사를 촉탁(囑託)받은 세키노 다다시(關野貞)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세키노는 벽화 模寫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때 이루어진 모사 작업은 벽면에 흙물이 흘러내려 생겨난 자국까지 그려내는 등 벽화의 발견 당시 모습을 사실적으로 옮기는 데에 충실했습니다. 강서대묘 사신도는 많은 부분이 퇴색되고 훼손되고 있어 이 모사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청룡(靑龍)
고구려 강서 중묘 널방 동벽
현무(玄武)
강서대묘 널방 북벽
주작(朱雀)
고구려 강서중묘 널방 남벽
백호(白虎)
고구려 강서 중묘 널방 서벽
강서대묘는 널방 네 벽면에 四神, 천장석에 黃龍을 그려 넣었습니다. 동벽과 서벽의 청룡과 백호는 남쪽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고 북벽에는 뱀이 거북이을 감는 형상으로 서로 마주 보는 모습의 현무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남벽에는 암수 주작이 입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동벽의 청룡도는 왼쪽 앞발을 크게 내달으며 하강하는 모습으로 아무런 배경 없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깻죽지에서는 날개 털이 불꽃 형상으로 뒤로 뻗어 나갔으며 네 다리 뒤로는 가는 털들이 뭉치를 이루며 휘날리고 있습니다. S자를 이룬 목과 굵은 몸통, 유연한 꼬리, 기운차게 내닫는 네 다리가 어우러져 청룡의 자연스럽고 힘찬 자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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