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高麗時代)/고려 청자(高麗磁器)

고려 청자 정병 3점 (高麗靑磁 淨甁)

鄕香 2007. 6. 2. 13:45

 

 정병은 맑은 물을 담아두는 병으로,

『법화경法華經』에 의하면 본래 승려가 지녀야 할 열 여덟 가지 물건 중 하나였으나 불전에 불교의식을 할 때 쇄수게(灑水偈)를

행하면서 의식을 인도하는 승려가 솔가지로 감로수를 뿌림으로써 모든 마귀와 번뇌를 물리치도록 할 때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점차 부처와 보살에게 물을 담아 바치는 그릇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1. 청자 정병은 특히 고려시대에 불교의 융성과 함께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대롱은 팔각이며, 몸통의 세 곳에 가는 선으로 모란꽃과 이를 둘러싼 넝쿨무늬[唐草文]를 새겨 넣었습니다.

굽 바닥면은 유약을 닦아내고 백색 내화토를 받쳐서 구웠으며, 안쪽 바닥에는 ″순口조부(純口造付)″는 글자를 가는 선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1. 모란넝쿨 무늬 정병(靑磁陰刻牡丹唐草文淨甁)

한국-(高麗)《12세기》도자기-(靑磁) 높이 28.3cm, 입지름 1.2cm, 바닥지름 6.9cm /국립중앙박물관

 

 

2. 균형이 잡힌 형태와 절제된 무늬로 기품이 느껴지는 정병입니다.

둥글게 띠를 돌린 부분의 위아래에 일정 간격으로 넝쿨 무늬[唐草文]를 넣었으며, 목 아래에는 연꽃잎 무늬[蓮瓣文]를 겹치게 넣었습니다. 몸체의 무늬는 위에서부터 상감기법의 모란과 국화를 3단으로 서로 엇갈리게 배치하여 여백이 많습니다.

물을 담는 곳[流]의 뚜껑에도 음각기법의 꽃 무늬를 새겼습니다.

 

 

2. 모란 국화 무늬 정병(靑磁 象嵌 牡丹菊花文 淨甁)

한국-(高麗)《12세기 후반 - 13세기》 경기도 개성부근 출토 / 도자기-(靑磁) 높이33.9cm,  / 국립중앙박물관

 

3. 이 정병에는 수양버들 아래 노닥거리는 원앙 한 쌍 등 한가로운 물가 풍경이 새겨져 있습니다.

국보 제92호로 지정된 청동 물가 풍경 무늬 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3.청자 물가 풍경 무늬 정병(靑磁 陽刻 柳蘆水禽文 淨甁)보물 344호

한국-(高麗)《12세기》 경기도 개성부근 출토 / 도자기-(靑磁) 높이 34.2cm, 밑지름 9.3cm,  / 국립중앙박물관  

 

 

 

4. 고려시대의 정병은 대체로 몸체가 계란형이며, 매끈하게 빠진 긴 목 위로 뚜껑 형태의 둥근 테가 놓이고, 그 위로 다시 대롱형의 물을 넣고 빼는 첨대(尖臺)가 솟아 있으며, 몸체 한쪽에는 중간을 잘록하게 좁힌 비녀처럼 생긴 귀때[注口]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정병은 물가의 풍경을 담아냈는데, 언덕 위로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물 위로 노를 저어가는 어부와 낚시꾼 등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이 모든 풍광이 표면에 홈을 파서 은선을 두드려 박는 은입사 기법으로 장식되었습니다.

 병의 긴 목에는 구름무늬, 동체의 어깨와 굽 주위에는 여의두무늬[如意頭文], 귀때에는 풀무늬[草文]가 입사되었습니다.

은을 돌린 굽은 지금은 파랗게 녹슨 몸체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청동제의 병에 은상감을 한 예는 적지 않으며, 이러한 기법이 고려청자에도 통용되어 주목됩니다.

 

4.청동 은입사 물가 풍경 무늬 정병(靑銅 銀入絲 蒲柳水禽文 淨甁)국보 92호

한국-(高麗) / 도자기-(靑磁) 높이 37.5cm, 밑지름 cm,  / 국립중앙박물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