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취옹 김명국 필 산수인물도(醉翁金明國筆山水人物圖)

鄕香 2007. 4. 23. 19:37

 

김명국(金明國. 1600-1662이후)은 화원화가로 자는 천여(天汝), 호는 연담(蓮潭) 또는 취옹(醉翁)입니다.

김명국은 나귀 탄 인물들을 즐겨 그린 듯합니다. 그중 하나로서 오른쪽으로 멀리 두 줄기 폭포와 그 너머 원산(遠山)이 보이고,

왼쪽에는 고목 가지가 오른쪽으로 뻗어 상단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 왼쪽 아래 모서리는 산자락인 토파(土坡)가 대각선으로 묘사되어 있어 근경과 원경이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의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이 가운데 비 속에 나귀를 타고 허덕허덕 가는 도인(道人)과 동자가 화면의 중심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귀 위에 탄 인물에 비해 빈약해 보이는 나귀를 보면 긴 귀, 힘들어 하는 표정, 곧 주저앉을 듯한 사지, 내려앉을 듯한 몸뚱아리의 인상입니다. 나귀 위에 탄 인물은 우산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는데, 얼굴을 앞으로 숙여 길을 응시하고 가는 표정이 거센 비바람을 헤쳐가는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목깃과 소매깃 등은 청색으로 강조하여 화면에 변화를 주었고, 힘찬 담묵의 옷주름선은 김명국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나귀 뒤를 따라가는 동자는 뒤를 돌아보며 찡그린 표정이어서 비 속을 헤쳐가는 두 사람이 해학적으로 대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명국필산수인물도(金明國筆山水人物圖)(김명국필산수인물도)

朝鮮時代 /金明國(1600~1662以後) / 紙本水墨 54.9 × 37 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