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량(金斗樑. 1696-1763)은 영조 때에 활약한 화원(畵院) 화가로 자는 도경(道卿), 호는 남리(南里) 또는 예천(藝泉)입니다.
산수 및 인물, 영모(翎毛), 신장(神將) 등을 잘 그렸습니다. 외조부인 함제건(咸悌健)은 통신사(通信使)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화원(畵員)이며, 부친 효강(孝綱)도 화원이지요.
남리는 영조가 하사한 사호(賜號)이며, 영조가 친히 제발(題跋)을 쓴 작품도 유존하고 있어서 당시 화가로서 명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강세황(姜世晃)은 그의 소 그림을 중국 당대(唐代)의 대가 대숭(戴嵩)에 비견하며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김두량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月夜山水圖》는
화폭 좌측 상단에 '갑자중추김두량사(甲子仲秋金斗樑寫)'의 창연(蒼然)한 묵서(墨書)가 있고, 이어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있습니다.
이로써 1744년 그가 49세 때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8월 한가위, 중천에 뜬 보름달은 크고 둥그나 달빛 아래 드러난 고목들은 이미 잎이 다 떨어진 나목(裸木)들이며, 안개 낀 숲은 마냥 적막한데, 힘찬 물살이 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전경(前景)의 엇갈린 두 고목과 가지 묘사에 여전히 보이는 게발 같은 해조묘(蟹爪描) 등 북송 화풍의 여운이 짙으나, 수묵 위주에 담채(淡彩)가 가해진 용묵법(用墨法)은 중국의 산수화와 구별되는 한국 산수화의 면모입니다.
남리 김두량 필 월야산수도(南里金斗樑筆月夜山水圖)
朝鮮時代 /金斗樑(1696~1763) /紙本淡彩 81.8 × 43.8cm /國立中央博物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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