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더 귀한 만남이건만, 창살 없는 감옥인가 만날 길 없네
왜 이리 그리울까 보고 싶을까 애타는 그리움에 몸부림치고 답답한 우리 가슴 눈물 고인다.
서로 보면 즐거운 행복이건만, 우한폐렴 창궐하니 방콕이라네
짝지도 동무들도 보고 싶건만 애달피 불러 봐도 만날 수 없네 떠나거라 사라져라 우한 폐렴아."
삼년 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코로나 네가 처음 왔을 때 난 부드럽게 노래로 널 다독이며 물러가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너는 우한 폐렴이란 이름마저 코비드라는 이름으로 슬쩍 바꿔 타고 번지기 시작한지도 삼년이 넘어갔다. 그동안 나는 어찌저찌 운 좋게 잘 넘어갔는데,
드디어 너는 마수를 나와 짝지에게도 뻗었다. 며칠 전 스리슬쩍 내 허락도 없이 내도 모르게 내 鼻喉로 스며들어 내 몸에 터 억 자리 잡은 너 코로나! 처음에는 입안 후두에 미세한 붓기와 통증을 주더니 기침을 불러들여 목안 가득 고통을 주고 머리는 당장이라도 터질듯 아프다. 머리가 아프니 열은 시종처럼 따라 붙고 후두는 더욱 크게 붓고 따끔 거린다. 입술과 그 언저리는 갈라지고 터지고 부르트고 만신창이 되었다. 이러고도 나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짝지에게까지 똑같은 고통을 주고 있다. 삼년 세월에 많이 사그라 졌을 네가 이럴진대 앞서 거쳐 간 네 할아비는 참으로 악랄했구나! 그러기에 가깝게는 친구를 앗아가 가슴을 후벼 팠고 멀게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만큼 이제 네 악명, 그 위상 떨치고도 남았으니 그만 사그라지면 원망도 붙잡지도 않겠다.
네가 내 안에 무단 침입한 후, 난 제사장이 내려준 비책으로 너절한 네 사촌, 코감기 목감기 독감 등이 꺼리는 대파 듬뿍 콩나물 담뿍 넣고 끊여 낸 국에 네 몸을 삭혀버릴 고춧가루 한 수저 휘저어 넣고 끼니때마다 내 몸속 공간을 가득 채우니 염병할 코로나야! 너도 힘들고 죽을 맛이겠다. 그러니까 어서 맘 잡고 서둘러 생명들 없는 별 찾아가라! 아름다운 이 강산, 고운 꽃 피고 우아한 伴至 사는 이 별(星)은 사악한 네가 머물 곳이 아니다. 이제 청동기 시대 제사장이 강림했으니 널 불살라 버릴 것이다.
《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숫가 블레드 城과 줄리앙 알프스 산맥》
줄리앙 알프스 산맥 아래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숫가 블레드 城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블레드 호수 한 가운데는 블레드 섬이 있는데 이 섬에는 15세기에 지어진 성모 마리아 승천교회가 있다. 이 교회 내부는 1470년에 제작된 고딕 양식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고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가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블레드 호수 나룻배에서 바라본 줄리앙 알프스, 좌측 절벽 위에 블레드 성이 있다. 우리 글로 인쇄된 팸플릿(소개책자)도 있음. 이곳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저 알프스산맥을 '줄리앙 알프스'라고 부른다.
2022년 12월23일 - 鄕香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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