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5시40분 제천을 출발하여 태백시를 향해 뿌옇게 내린 새벽이내 사이로 발그레 햇살이 스며드는 매끄러운 도로를 경쾌하게 미끄러지듯 달린다.
산들이 수없이 겹치듯 이어진 준령 사이를 리드미컬하게 뻗어간 영동고속도로를 저절로 미끄러져 가는 듯하다.
제천에서 출발하여 1시간 20분을 거칠 것 없이 달려온 태백 8km 전, 시각은 7시 08분, 두타산까지는 아직도 1시간30여분을 더 가야 합니다.
황지교 사거리에서 좌측 도계, 동해 방면으로 들어서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정경이다.
2021년 11월4일(목)
두타산은 2016년5월31일, 짝지와 함께 무릉관리사무소-두타산성-두타산정상--박달령-박달계곡-무릉폭포-삼화사-무릉계곡-무릉관리사무소.(14.4km)를 산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베틀바위코스는 출입통제로 볼 수 없었다. 얼마전 베틀바위코스를 개통했다기에 오늘 짝지와 베틀바위와 미륵바위 코스를 오르기 위해 5년 만에 다시 두타산을 찾게 되었다. 현재 시각은 08시44분, 제천에서 이곳까지 3시간04분이 소요되었다.
〈두타산 · 청옥산 산행지도〉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이름을 가질 만큼 기묘한 바위 절벽에 소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암반으로 계곡을 이룬 두타산은 태백산맥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동서간에 분수령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서쪽으로는 청옥산(靑玉山, 1,404m), 중봉산(中峯山, 1,259m) 등을 연결하는 험준한 준령을 이루며 동쪽으로는 동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태백산맥이 두타산에 이르러 한 줄기는 북쪽으로 두타산성 줄기를 이루고, 또 한 지맥은 동쪽으로 뻗어 50개의 구덩이가 바위 위에 형성되어 빗물이 고이면 마치 우물 같아 유래된 쉰움산[五十井山]에서 배수고개로 이어지는 두타산은 대부분 화강암에 석회석 및 사암이 주변에 분포하고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이 높은 산지 능선을 이루고 있어 기암과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릉계곡의 화강암 지역은 급사면인 수직 절리로 인하여 절벽과 폭포 등이 형성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거의 연결된 쌍봉을 이루고 있으나 그 모습은 전혀 다른 형상을 보여줍니다. 두타산은 정상부가 첨봉(尖峯)을 이루고 주변은 급사면이어서 날렵한 산세로 남성적이라면 청옥산은 완만하고 후덕스런 모습에서 수더분한 여인과 같습니다.
다리 중간에서 바라본 무릉계곡 하류 모습
〈베틀바위산성길 입구〉
베틀바위산성길코스 / "무릉계관리사무소-베틀바위-미륵바위-산성1.2폭포-물개바위-백곰바위-옥류동-삼화사-무릉반석-주차장."대략7.2km거리의 간략한 코스이다.
전신주를 보는 느낌 없지 않은 위아래 굵기가 얼추 비슷하게 매끄럽고 곧게 뻗은 나무의 자태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여린 가지에 산악회 리본이 주렁주렁 힘겨워 늘어졌네.
낙엽 진 가지에 남은 단풍들이 간결하고 운치가 있다.
숮가마터
참나무 줄기에 울퉁불퉁 알통이 배었네.
바위 정수리를 쪼게고 자란 소나무의 세찬 모습
건너편 산 암벽의 마른 폭포의 줄기가 번개처럼 이리저리 곡선을 그리며 삼화사로 이어지고 있다.
폭포 주변을 줌으로 당겨보니 좌우에서 겹쳐 흘러내린 능선 자락으로 인하여 지그재그로 三段瀑을 이루었고 상층부는 마치 삼태기 모습이다.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암벽 밑 산행 길은 곱다시 휘돌아간다.
구성도 보기 좋은 바위에 자태도 멋진 소나무群, 아름다운 그 경관에 저리 사람들이 꼬이니 저 소나무 손상될 가 우려가 앞선다.
미륵바위
산성1폭포
산성2폭포 물이 떨어지는 상단 모습
산성2폭포 정면 모습과 하단에 거북바위
거북바위
산성2폭포와 거북바위
산성2폭포 건너 기암절벽
산성2폭포 하단부 모습
두타산성길
두타산성
바위와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쌓은 퇴뫼식산성의 모습
두타산성 바위봉우리
〈두타산성/頭陀山城〉
두타산의 험준한 지세를 이용하여 이곳에 산성을 쌓은 것은 신라 파사왕 23년(西記102년)의 일이다.
조선 태종14년(1414년) 삼척부사 金孟孫은 이 성을 중축하고 주위 2,500m 높이 2m의 石城을 만들었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亂을 피하여 이 산성에 모였고 의병장 崔元屹을 중심으로한 젊은 의병들이 이 성을 공격하는 倭敵을 맞아 용감히 싸워 왜병을 전멸시킨 싸움터이다.
세월이 흘러 성터는 허물어 졌으되 이곳이 선인의 호국정신이 깃든 곳이기에 표석을 세워 후세에 전한다.
1988년 11월1일 동해시장. (아래 비문을 옮김)
산성 주변 바위에서 바라본 서북방향 전경.
백곰바위
산성 서쪽 바위벼랑의 아름다운 암벽 아래 골짜기
무릉계곡 건너편 산세와 기암절벽의 아름다움
백곰바위 옆 바위에 자라는 도도한 모습의 소나무 모습,
계곡바닥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두타산은 3개의 溪流를 이루는데, 하나는 북동 사면의 하천으로 박달골 계류와 사원터士院基골 계류가 모여 무릉계武陵溪를 형성하고, 살내箭川가 되어 동해시를 거쳐 동해로 흘러듭니다.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骨只川과 합류해서 한강 상류가 되며, 또 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계류는 오십천五十川과 합류됩니다. 산이 깊고 험준하기 때문인지 식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산정 부근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고산식물의 군락이 있고 철쭉·만병초·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음폭포
〈무릉반석/武陵盤石〉
石場 또는 석장암으로 지칭하기도 하였던 이곳 무릉반석은 5천㎡나 되는 넓은 반석이 평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 절경을 이룬다. 반석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들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 중 백미는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초서체로 크게 새긴 題字로 現世와 理想鄕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개와 풍류를 엿볼 수 있다.
〈동해 무릉계곡 / 東海 武陵溪谷〉명승 제37호.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4km 길이의 계곡이다. 삼화사에서 쌓폭포에 이르는 계곡과 그 일대는 화강암으로 형성된 못과 폭포, 아름다운 바위들이 이루는 경관이 빼어나다. 예로부터 동해안 제1의 산수로 이름을 떨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자연적 · 역사적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용추폭포와 무릉반석은 동해비경으로 꼽히는 절경이다.
무릉계곡 곳곳에서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무릉반석에는 아름다운 글씨로 "물긍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글귀가 거대하게 적혀 있다. 고려 시대에는 이승휴가 이곳에 살며 '제왕운기'(보물 제1091-2호)를 저술하였다. 조선시대에 김효원의 "두타산일기"그리고 허목의 '유산기' 등에서 옛 선비들이 무릉계곡을 사랑한 흔적이 전해지고 있다.
두타산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dhuta'의 소리를 한자로 받아적은 것으로서 '붉\도를 닦는 수행'을 뜻한다. 그만큼 불교와 인연이 깊은 무릉계곡에는 삼화사와 관음암 외에도 중대사, 거제사 등의 절터가 남아 있다. 이렇듯 무릉계곡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사상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깃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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