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비/遲遲臺碑〉
〈지지대비각 뒤 숲길에 광교산 안내문〉
"광교산은 수원시를 품에 안듯 감싸고 있는 높이 582m의 산입니다.
서기928년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았고 이때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광교산'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광교산은 수원시민에게 소중한 맑은 공기를 공급해 주는 허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호천길은 지지대비에서 정조대왕의 애틋한 효심에 가슴을 적시고 지지대 휴게소에서 한 산자락을 넘어 해우재의 화장실 문화의 옛 추억도 둘러보고 회상하며 동남보건대를 지나 서호천을 따라 가로지른 많은 다리의 이름도 음미하며 서호공원에 이르게 됩니다.
150m 정도 거리에 있는 지지대휴게소를 향해 갑니다.
지지대 휴게소의 매점과 화장실이 있는 건물입니다.
휴게소 내 산불감시초소 옆 삼남길 안내판과 인증함이 세워져 있습니다.
게시된 원행을묘정리의궤 발취에 의하면
1796년 음력 2월10일 오전 어거가 청천평에서서 다시 출발해 원동천(의왕시 성 나자로 마을 입구)을 지나 1리를 더 가서 사근평에 이르고, 다시 사근참(의왕시 고천동)을 거쳐 사근참행궁에 도착했다.
왕은 먼저 사근참행궁에 도착하여 시설을 점검하고 해경궁 가마가 도착하자 內次로 맞아들였다. 이곳에서 오전 간식인 주다소반과와 주수라(점심)를 들었다. 그런데 이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왕은 비가"아직 멎지 않는데, 새로 지은 사근참행궁이 房舍가 낮아서 밤을 지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백관과 군병이 비를 맞을 것이 걱정되지만, 이곳에서 화성이 얼마되지 않으니 오늘 도착할 수 있다." 고 말하고 잠시후 심취를 불게 했다. 일용고개(日用峴)라 불렀던 낮은 고개를 넘어 서쪽에 아늑하게 자리한 골사그네를 지나 사근현(지지대고개)으로 향했다. * (골사그네 ↔ 골사그내) 안내판에 따라 '내'로 또는 '네'로 표기한 것이 있는데 '내'가 맞는 건 지, 아님 '네'가 맞는 것인지...
지지대 쉼터/遲遲臺 쉼터
쉼터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에 샘터를 지나 산을 끼고 도는 길 따라 골짜기로 오릅니다.
길 끝에 골 끝자락 작은 못(물웅덩이) 뒤 오솔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웅덩이를 뒤로 이어진 오솔길로 오릅니다.
능선에 이르르니 우측은 화선봉으로 오르는 길, 좌측 해우재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마스크를 잠시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저절로 즐거워지는 기분으로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오가는 이 없어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 집니다.
숲길을 150m 걸어 내려오니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앞을 가로지른 둔덕위로 이름을 알 수 없는 큰길이 있고 안내 푯말은 그 둑 밑 굴다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굴다리에서 보이는 건 번듯한 마을인 것 같습니다.
길 좌측을 보니 깃발을 휘날리는 공제조합, 공제연수원, 사업조합이라는 큰 건물과 동원고, 동원여고, 경복대학교 간판이 걸린 교사가 있습니다. 숲속 흙길을 걷다가 굴다리를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챙하고 나타난 별천지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공제연수원을 뒤로 100m 정도 걸어 나오니 장안로488번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갑니다.
'해우재' 이때까지만 해도 막연히 근심을 풀어내는 곳인가 생각했습니다.
〈해우재 / 解憂齋〉
조금은 표현이나 표출하기 쑥스러운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이자 전시관입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虎子와 노룻돌 등 삼국시대에 사용하던 변기와 조선시대 변기인 매화틀까지 우리나라 변기 변천사는 물론 고대 로마의 수세식 변기와 중세 유럽 변기부터 현대미술에 차용된 변기의 모형까지 동 · 서양 변기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관은 終館시간이어서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전시관 옆 큰뱀(蛇)이 고깔 모양으로 몸을 감고 있는 듯한 금빛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설립자 심재덕 님의 설립비
〈똥 퍼〉
50년대만 해도 내 살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는 변소 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물지게처럼 등걸이 없이 지게 팔이 긴 양 끝 갈고리에 나무로 만든 거름통을 걸어달고 골목길을 다니며 '똥 퍼' . '변소 쳐' 소리치며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똥통에 똥 가득 담으면 엄청 무겁지요 어깨에 지고 큰 똥통 실은 소달구지로 가는 발걸음은 糞桶의 흔들림으로 자연히 비틀거리고 그 비틀거림을 리듬 타듯 균형 잡아 걸음을 빠르게 옮겨야 똥물이 넘치지 않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겠습니다.
새댁은 용쓰는 모습도 고우이..
애 쓰시네. 곧 해탈한 듯 시원해지리..
하하 고녀석들! 너희들 오줌 싸고 소금 얻으러 왔구나!
〈변소에 딸린 돼지우리〉
糞을 돼지에게 자연스럽게 먹일 수 있는 구조에서 제주도 사람들의 지혜를 봅니다.
하늘을 머금은 맑은 물에 수련이 참 곱지요?
이제 인증을 하고 다시 길 가야지요.
이목지하차도 위 좌측은 1번국도 안양 서울 방면, 우측은 43번국도 발안, 42번 도로 인천 방면 등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에서 삼남길은 우측 지하보도로 들어섭니다.
지하보도를 거쳐 가는 중 입니다.
횡단보도 건너 보이는 다리는 이목2교입니다. 다리 앞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이목2교 앞에서 우측 산책길로 들어섭니다.
하천 따라 길 따라 가는 수원시가지의 싱그러운 삼남길을 갑니다.
서호천 산책길로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 서호공원까지 서호천을 따라 적다할 수 없을 다리들의 모양과 이름을 음미하며 서호/축만제(西湖/祝萬堤)까지 갑니다.
노루교! 노루목은 알아도 노루교는 모르겠네.
〈옛 수원의 牛 시장〉
수원 갈비는 1945년 문을 연 '화춘옥'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수원의 농업 관련 기관을 자주 찾았던 박정희 대통령께서 수원에서 갈비를 드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렇다면 수원에서 갈비가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906년 10월17일자 황성신문 기사 중에는 "수원은 삼남대로의 요충이고 사방의 물산과 재화가 모여드는 곳이라 성 내외에 시장이 두 개 있어서 곡식과 포목, 생선 소금, 소 등의 물품을 매매하는 것이 자못 경성 이외의 대도시에 견줄지라"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수원은 삼남대로의 요충에 있기 때문에 상업이 크게 발달했고 부담 없이 소고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富를 축적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다시 말해 수원 갈비는 수원이 누렸던 풍요로움과 부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하천가를 걷고 있지만, 이곳 하천은 서울 근교의 중랑천, 안암천, 탄천 등과 다르게 역겨운 냄새를 느낄 수가 없으니 상쾌함마저 듭니다.
물고기가 오르내리는 계단일세
선화교
전혀 오염되지 않은 개울이라면 구구락지, 버들치, 꺽지 등 물고기가 살 것이고 더위를 피해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물놀이 하며 자연을 익히고 정서를 배우고 고운 심성 키우며 얼마나 좋을까요
옛 선비 다니던 추억의 선비교
동남을 이어 주는가 그 이름 동남교,
두둥실 큰 달 뜨는 대월교
청솔 없는 청솔교
쟁기의 긴 몸체를 닮아서 그 이름 한마루교
첨탑이 멋진 '영화교회"
새로운 개념의 징검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갑니다.
천천교를 마지막으로 지나서 둑으로 오릅니다.
천천교를 조금 지나 서호천 둑으로 올라서는 곳에서 하천 산책길은 끝나고 둑길로 이어집니다. 둑으로 올라서니 바로 첨탑이 멋진 '영화교회'입니다 그 앞 둑길은 서호로 이어집니다.
호젓한 둑길을 150m 정도 걸어갑니다.
옆 수풀을 헤치고 서호천을 바라보니 서호천은 간 곳 없고 深山幽谷이 보일 뿐입니다. 하천산책길 없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조만치 서호와 경기옛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제4길 서호천길 종착점이자 제5길 중복들길 시발점입니다. 좌측으로 서호공원입구가 있고 우측으로 다리와 서호산책로가 나란히 있는데 중복들길은 산책길로 들어서야합니다.
바로 보이는 파인애플매트를 깔아논 산책로가 아닌 우측 항미정으로 바로 이어지는 데크로 들어서야 합니다.
서호천이 서호로 유입되는 정경입니다. 물고기 통로에 가마우지들이 몰려 쉬고 있는데 주변의 수질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가마우지의 건강을 해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서호공원
삼남길 제 4코스 서호천길
2021년 6월12일 토요일 오후 5시24분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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