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경기 옛길 의주길 제4코스 파주고을길」

鄕香 2021. 6. 3. 19:03

파주고을길은 옛 파주목의 중심지였던 파주읍을 지나는 길입니다.

옛 의주대로는 지금의 78번 도로를 따라 줄곧 이어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도보를 하기에는 따로 인도가 없어 자짓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주길은 숲길과 농로를 따라 조성되었습니다.

파주고을길을 걷다보면 파주관아터를 지나 파주향교까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파주고을길 여정 / 신산5리(광탄어린이집)-광탄천-파주초등학교-파주향교-봉서산-중에교-독서둑길-선유삼거리 총 12.7km (3시간30분). 

 

 

광탄어린이집 좌측20m앞에 다시 광탄천 둑길로 가는 입구입니다.

  

 

길은 거칠지만 부드러운 흙길이니 부드러워 발바닥 촉감이 좋습니다.

  

 

둑길은 짧지도 않고 맑은 공기에 상큼하고 한창 모낸 논과 하천의 물소리 변하는 풍경에 지루함도 없습니다. 

 

 

요즘은 하천 둑을 포장해서 다목적도로 역할을 합니다. 승용차를 위시해 트랙터도 다니고 화물차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니고 사람도 걷고 그 기능이 만능입니다.

 

 

첫 갈림에서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육교 밑을 지나 얼마간 계속 둑길로 갑니다. 

 

 

와 ~   황톳길에 곡선미도 갖추었네! 

   

 

부곡교를 보니 그 주변이 말끔하고 정갈하다. 보는 이 발걸음도 사뿐하여라

 

 

부곡교에서 바라본 하천과 주변 풍경 

 

 

옛날 이만한 개울에 족대 하나면 붕어 미꾸라지 메기 구구락지 버들치 때론 뱀장어까지 물고기가 들통에 하나 가득이었지요. 물속을 보자니 지금은 어렵겠네. 

 

 

부곡3리 마을 이미지 표석에 쓰레기가 쌓였네. 마을 얼굴에 쓰레기라.. 참 생각도 없다.  

  

 

파주초등학교까지 4.4km면 파주향교는 5.2km거리는 되겠지요.

 

 

요만한 길이면 옛날에는 너절해 보이는 전신주도 없을 테고 흙길에 마냥 호젓할 길이었겠습니다. 지금은 아스팔트길에 승용차도 아닌 집채만큼 큰 트럭이 가끔 육중한 몸으로 천둥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지나갑니다. 

 

 

트럭만 가끔 오가기에 주변 건물들을 유심히 보니 민가는 보이지 않고 공장들 뿐입니다. 

 

 

요기도 길가에 화물이 있고 음에서 따온 듯한 도미솔이라는 식품공장이 있군요. 

   

 

여긴 알루미늄 공장까지 있습니다. 마을이 아닌 공장지대 같습니다. 

 

 

공단 같은 마을 끝머리는 삼거리 버스 정류장이 있군요. 좌측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길이 확 넓어진 사거리 똑바로 갑니다.

 

 

좌측 넓고 큰길로 갑니다.

 

 

고개를 넘어서니 보이는 산, 산은 파주향교를 품고 있는 봉서산입니다. 

  

 

오봉교를 건너기 전 바라본 봉서산이 아까보다 부쩍 커졌네요. 하~ 산도 자라는가 보다. ^^  

 

 

이제 파주초교까지 1.3km 그런데 파주초교에는 뭐가 있지? 

 

 

큰 삼거리 건너 좌측으로 갑니다. 

 

 

큰길 바로 앞에 파주문화체육센터와 파주주민센터가 정답게 나란히..

 

 

파주읍사무소 우측 옆길로 들어섭니다.

  

 

파주읍주민센터 옆 넓은 길에서 다시 좌측 논두렁길로 들어섭니다. 

 

 

다시 우측으로 꺾어 들어서면 마을골목길입니다.

 

 

60~70년대 초 신촌이나 서울 사대문밖 마을풍경을 봅니다. 우리 세대로는 이런 추억 같은 길에 감회가 없을 수 없지요.

그래서 번듯한 큰 도로를 외면하고 감상적인 옛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번듯한 큰길 우측으로 갑니다.

 

 

신호등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어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파주초교 전 파출소 앞입니다.  파주초교를 지나 파주향교를 향해 언덕을 오르게 됩니다. 언덕은 봉서산자락길입니다.

 

 

파주초등학교 앞 정경입니다. 사진이 삐뚤어진 건 아닙니다. 지대가 비알진 곳입니다. 

  

 

교회 앞 삼거리에서 우측 숲길로 들어섭니다. 

 

 

길가에 곱게 핀 율무꽃 그 빛깔 너무 고와 마음이 자지러집니다.

연분홍자주꽃잎에 샛별처럼 반짝이는 노랑 꽃술 조화롭고 사랑스럽습니다. 청순하고 순결하고 애고, 너 참 곱다. 

 

 

맑은 공기에 가슴이 확 트입니다. 

 

 

우측 길 30m 아래 파주향교가 있으며 외삼문 옆에 인증함이 있습니다. 인증을 하고 향교도 살펴보고 다시 이 자리로 와서 좌측 봉서산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파주향교〉

경기도 민속자료 제83호 파주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들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일찍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입니다. 파주향교는 태조 7년(1398년)에 처음 세웠다 건물 배치는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을 앞에 두고, 제사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을 뒤로 배치한 前學後廟 형식을 이루고 있다. 대성전은 앞면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으로 단아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으로 꾸민 翼工 양식입니다. 기둥 사이에는 위쪽의 무게를 받기 위해 각 칸에 2개씩 꽃받침(花盤)을 설치하였습니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그 제자와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습니다. 

 

 

외삼문 앞 홍살문 바로 접해서 군부대 철조망 담이 있어 공간이 좁아 높은 홍살문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바로 강학공간으로 마당 좌우로 유생의 거처인 東齋와 西齋가 위치해 있고  정면에 한 단 위 축대 위에 明倫堂이 있고 명륜당 뒤로는 담으로 강학공간과 배향공간의 경계를 둔 담과 內三門이 있고 그 안 배향공간 정면 한 단 위에 대성당이 위치하고 단 아래 좌우로 祭享 업무와 祭器物을 보관하는 東廡와 西廡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당 모퉁이에서 측면으로 바라본 파주향교 정경.

 

 

 

다시 봉서산 산림공원 앞 갈림로 되돌아와 봉서산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부터 행복할 준비를 하십시오 몸과 마음이 한껏 기쁨에 절여 질 겁니다. 

 

 

각종 진드기에 시달리든 피부와 옷을 여러 종류의 싱싱한 나무들이 품어내는 피톤치드로 살균하고 내뿜는 맑은 산소로 공해와 미세먼지에 찌든 폐를 활성 시켜주니 날아오를 듯 몸도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흥겹게 얼마쯤 흙길을 가다보니 정상으로 오르는 아스팔트길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아, 산에서 조차 포장도로를 가야 한다니 .. 우측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완만한 오름이지만, 아스팔트라는 것에 승에 안찹니다.

 

 

예쁜 산길에 이 철조망은 뭘까? 군부대라도 있는가보다.

 

 

갈림길 전 360˚ 회전해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 200m, 정상을 들려볼 가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봉서산 정상과 중에교 방향으로 갈리는 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 돌아 200m 오르면 봉서산 정상, 바로 가면 중에교로 가는 하산길입니다. 아쉽지만 중에교로 바로 갑니다. 

 

 

여기서 중에교까지는2.5km, 이정표가 일러줍니다. 

 

 

이런 내리막이라면, 다리의 힘 빼고 터덜터덜 내려가니 언덕에 비해 저절로 입에 함박꽃이 핍니다.

 

 

 

하산길가 쉼터에 세워진 봉서산 표석.

 

 

포장도로를 벗어나 호젓하고 수풀향기 그윽한 오솔길로 들어서니 발바닥도 그 감촉에 사뿐사뿐 길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광탄면 시가지

 

 

이런 계단오름은 풍금 건반 치듯 오르면 입에선 절로 동요가 나옵니다.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의 손등을 간 질어 주어라~~" 

 

 

계단을 좀 길게 올라왔으니 쉬어가랍니다.

 

 

올라온 굽어진 계단의 모습을 돌아보니 아주 예쁜 길입니다.

 

 

황토가 품어내는 질박한 냄새와 참나무와 소나무가 품어내는 향기가 건강을 돋아주고 요리조리 삐뚤빼뚤 비틀어진 산책길이 즐거움을 안깁니다.

 

 

조만치 가로놓인 아스팔트 고갯길 건너 다시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정표에 목매인 내 발길 어느 길로 안내할지 ... 

 

 

행인지 불행인지 우측 아스팔트길로 따라오라며 리본이 앞서 갑니다.

 

 

젊은 이 한 사람에 아이들 여나은, 요래조래 둘러보며 재잘재잘 즐겁습니다. 내 보기에 선생님과 초등학생들 자연학습 길 같습니다.

 

 

애들은 선생님 따라 큰길로 가고 나는 좌측 동네 길로 들어섰다오. 

 

 

이제 오손 도손 재밌을 마을을 떠나 모내기를 마친 논을 보며 산모퉁이를 돌아나갑니다

 

 

얼기설기 들어선 전선줄 여기저기 보이니 시가지가 가까운 가 봅니다. 

 

 

파주 봉서 3리의 봉서사거리 

 

 

횡단보도 앞 바로 다리가 있고 그 너머 문산읍내가 보입니다. 다리는 중에교 ?

 

 

횡단보도 건너서 보니 봉서산에서부터 바라보고 온 중에교입니다. 그럼 다음은 독서둑길이겠습니다.

 

 

중에교 중간에서 바라본 개울의 정경.

 

 

다리 우측 독서둑길로 들어섭니다. 

 

 

독서둑길을 가며 노래를 부릅니다.

 

"끝없이 가는 구나 임 없는 타향 길을 오늘도 해는 지고 주막집은 멀고멀어 방울새만 히죽히죽 나그네 외로운 밤 정든 고향 왜 버렸나 대관령 길손, 

갈 곳이 없는 몸이 쉴 곳이 있을 소냐 떨어진 보따리를 베개 삼고 벗을 삼아 별을 보고 눈물 짓는 나그네 외로운 밤 어머님을 불러보는 대관령 길손"

 

 

둑길 좌측은 이제까지와 다르게 마을을 끼고 이어집니다.

 

 

조만치 개울을 가로지른 붉은 철교 모양새로 미루어볼 때 옛 기찻길이 아니었나 싶네요. 

 

 

옛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떠올려주는 아련한 그리움 같은 철교입니다.

입구 앞에 큰문으로 막고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제4 '파주고을길' 종착지 선유삼거리입니다.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제5 임진나루길의 시발점입니다. 

 

 

2021년 5월23일(일요일)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그립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