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경기 옛길 평해길 제 3 코스, 다산 마재길

鄕香 2021. 4. 4. 22:39

조선시대에는 6개의 큰 길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평해길은 서울 한양에서 경기도 동부를 거쳐 강원도 강릉을 지나 동해안 해안선을 타고 평해까지 잇는 지름길을 평해로 또는 관동대로라고 불렀습니다. 이 길은 현재의 구리와 남양주 그리고 양평을 경유하며 관동대로라는 별칭으로도 알 수 있듯이 관동지방인 강원도와 한양을 이어주던 길입니다.

평해로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가던 길이었고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을 데리고 강릉에서 한양으로 오던 길이며, 강원감사를 비롯하여 원주 감영의 관리와 강원도 각 군 현으로 부임한 관리들이 원주 감영을 거쳐 한양을 오가던 길이었습니다. 

이 길을 통해 영동·영서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녔고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상거래를 하던 보부상과 지역 생산품을 실은 우마차들이 끊임없이 왕래하던 길이었습니다. 이렇듯 평해로는 역사와 문화와 민족의 희노애락이 스며있는 길이겠습니다. 평해로는 강과 산과 들판이 빗어낸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길입니다. 

 

경기도는 구리시, 남양주시, 양평군, (재)경기도문화재단과 함께 평해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하고 그 원형을 바탕으로 하여 평해길을 조성하였습니다. 다만 옛길의 멸실, 각종 도로에 의한 노선단절, 도보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 구간 등을 대처할 대처로를 개척하여 관동대로를 따르는 역사문화 도보탐방로평해길 125km를 새롭게 개통하였습니다. (가이드북 글 발취) 

 

 

팔당역 좌측으로 뻗어간 제3코스 다산길은 팔당역 앞 광장에서 출발하여 팔당댐 - 연꽃마을 - 생태공원 - 정약용 유적지 - 구 능내역 - 운길산역광장까지 약 13km 거리이며, 남양주 대표적 관광자원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팔당댐을 시작으로 실학박물관 생태공원의 능내리를 지나 운길산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한강의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다산 선생의 삶의 공간이었던 고향 마재마을을 거닐면서 선생의 마음을 느끼며 한 시대에 멈춰버린 옛 정겨운 아담한 驛舍 능내역까지 사색과 꿈 같을 길에 취해 보십시오.  

 

 

남원추어탕 옆을 끼고 이 집 추어탕은 먹을만 하여 가끔 구리에서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고 와서 먹는 집입니다. 

 

 

언덕길을 20m 정도 오르면 우측 자전거 전용도로와 평행선을 이룬 보행길로 들어섭니다.

 

 

자전거전용도로와 정겹게 나란히 뻗은 보행길로 들어섭니다. 

  

 

길가 벚꽃이 활짝 길손의 마음도 활짝 화사스런 봄 기운에 흥이 납니다.

 

 

팔당댐으로 向하는 길가에는 흐르는 물살과 강가 풍경에 땀을 식힐 수 있는 바람스치는 쉼터가 띄엄띄엄 있습니다.

 

 

저만치 눈에 익은 팔당댐이 언제나처럼 멋집니다.

  

 

강물에 시린 머리를 좌측으로 돌리니 기암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처럼 멋진 자태의 느낌을 줍니다.

  

 

팔당역으로부터 4km지점입니다. 팔당댐 상판도로는 건너 하남시 강변길로 연결되며 좌측은 경기도 광주로 이어지고 우측은 하남시내와 올림픽 강변길로 이어갑니다.  

 

 

팔당댐 북단에 위치한 봉안터널입니다. 옛 기차길이 통과하던 이 터널은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도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봉안터널 내부 모습, 한여름에 이 터널을 지나가노라면 몸의 열기를 식혀주고 기분도 상쾌하지요.

  

 

어두운 터널에서 출구를 바라보니 불 꺼진 극장에서 스크린 화면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봉안교회 1914년 일제강점기 말에 세워져 봉안이상촌 신앙촌과 가나안농군학교로 발전하고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된 봉안교회가 세워진 조안면 봉안마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운 '김용기 목사" 그가 세운 신앙촌에서 생산한 크림빵은 60년 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봉안마을 주변풍경, 

  

 

강가풍경과 조안면을 끼고 뻗은 옛 철길 지금의 자전거도로와 보행자길

 

 

주말이면 자전거가 줄지어 달리는 도로인데 평일에는 어쩌다 한두 대가 지나갈 뿐 한가롭습니다. 

 

 

 

갈림길 우측 다산 강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들어섭니다. 

 

 

갈림길에서 아스팔트차도를 200m 정도 걸어가면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 물가 옆 농가 옆길로 들어섭니다.  

   

 

경기옛길 길안내지도와 인증란이 있는 책자가 들어 있는 인증함이 있습니다

 

 

경작지와 호수사이에 비닐하우스폴대를 터널식으로 세우고 넝쿨나무를 심어 넝쿨나무터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평해길은 이 터널로 이어집니다. 

  

 

평해길은 양평군에서 개척한 '물소리길'과 겹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볼 때 대부분 물소리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슬픈 전설이 아닌 해피엔딩의 연화낭자 이야기입니다.  

 

 

주변경치와 잘 어울리는 2번째 터널로 들어갑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겠습니다. 

  

 

 

바람 잘 통하고 운치 있고 넝쿨나무 사이 틈새로 아름다운 강가 풍경을 보며 터널 속을 걷는 기분 상쾌하고 좋습니다.

 

 

터널이 끝나자 길은 산자락으로 이어집니다. 

  

 

음지에 핀 진한 분홍빛 진달래꽃이 화사하기보다 그 빛깔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길은 골짜기 물길을 돌아 건너편 산자락끼고 끝자락을 감아돌고 있습니다.

 

 

골짜기를 지나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담수호 끝에 팔당댐이 산과 산 사이에서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토질 좋은 산자락 오솔길 호젓하고 물 냄새 흙냄새 나무 냄새에 마음도 가슴속도 향기롭습니다. 

 

 

산자락 끝나고 목책과 길은 강가에 이어지고..

 

 

산자락아래 논배미 안에 모내기를 위해 물을 담았고 목책 우측으로 강물이 호수처럼 잔잔하니 거울 같습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 정경입니다.

눈에 담긴 수경에 산과 나무가 오롯이 담겨 이채롭습니다.

 

 

산자락과 노랑꽃 활짝 핀 하연 길가 개나리울타리 사이 오솔길은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포장도로

 

 

T형 갈림길에서 안내 푯말 가리킴대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산자락을 끼고 두어 채 주택이 있는 사유지 사이로 덤덤하게 이어진 길을 봄볕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걷는 나른한 오후..

  

 

아스팔트도로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햇살에 눈 부시도록 흰 목련꽃, 한낮의 별이 되어 반짝입니다.

 

 

잘 정리된 생태공원길 입구

  

 

선비의 차림새를 보는 듯이 정갈한 주변풍경

 

 

죽은 가지 쳐낸 고목에도 꽃은 피도다.

 

 

 생태공원 넓게 펼쳐진 이곳저곳 궁금한 것이 많다. 오늘은 가야할 목표가 있으니 훗날 그 궁금함을 풀어 보리라.

 

 

키도 꽃도 아주 작은 이 노랑꽃은 이름이 뭘 가 꽃따지? 엎드려서 담은 정경입니다. 

 

 

가지가 모두 잘린 나무의 살고 자는 의지가 안쓰럽다. 마치 미국 모하비 사막의 거대한 선인장을 연상시킨다.

 

 

생태공원 정문 앞 시가지의 정경, 경기옛길 안내표시판을 보니 100m 거리에 다산 유적지

 

 

여러 차례 찾았던 다산유적지, 인증만 하고 지나갑니다. 

 

 

정약용 선생 생가 옆 마재마을길

 

 

마재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본 가톨릭 마재성지

 

 

마재는 聖 정하상(바오로) 聖 정정혜(엘리사벳) 남매의 탄생지이며 다산의 형제 특히  정약종과 그의 아들 정철상 등 성가족의 순교를 기리는 성지이겠습니다. 

  

 

 

聖 정정혜(엘리사벳)

 

 

마재성지를 돌아 나오면 바로 陵內驛舍가 있는 음식점 거리입니다. 

 

 

옛 기차역 능내역

 

 

 경기옛길 제3 다산길 종착지점 운길산역으로 이어진 옛 기차길이었던 자전거길과 보행자길가에 화사했던 개나리와 벚꽃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차도와 자전거도로의 교차지점.  

 

 

조동마을 입구

구 한말 지명으로서는 高安里 砂安(새말), 새울, 방아다리로 구성되어 광주군 초부면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양주군 와부면 조안리가 되었습니다. 鳥洞은 박씨 선조가 한양 가는 길에 마을 앞을 지날 때 해가 저물어 쉬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했던 길을 멈추고 여기서 살기로 한 이후로 새울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外村(바깥마을)은 구한말부터 물방앗간이 있어 '방아다리 바깥말'이라 불러 오다가 漢字化하여 외촌이라 하였습니다. 砂安마을은 을축년 장마 때 물이 고개를 넘쳤고 이로 인하여 고기가 고개를 넘어 갔다하여 고랭이라 불러오다가 高安으로 변하고 일제 말기에 다시 砂安이 되었습니다.

  

 

조안2리 마을 입구 

 

 

 

남한강철교 전 좌측 산자락길로 들어섭니다. 

 

 

개나리꽃 끝머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운길산역이 잡힐 듯 보입니다. 

   

 

경기옛길 제3 마재 다산길의 종착지이자 제5 세미원 한음길 시발점입니다.

  

 

2021년 4월2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