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전거를 처음으로 배운 것은 라이딩이란 용어가 생소로울 만큼 60년 전 성동구 왕십리 살 때였습니다.
당시는 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사대문 안쪽만 빼면 모두 임도처럼 비포장도로였습니다.
친구들과 자전거포에서 학생증을 맡기고 자전거를 빌려서 약수동 고갯길이며
미아리고개 넘어 非포장도로를 달려 양주군 우이동을 갔다 오기도 했으니
어쩌면 아스팔트도로보다 비포장도로에 더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음은 쉬엄쉬엄 가며 풍경도 담고 싶건만, 등산과 다르게 자전거 모임은 내처 달리는 일이니 이후로는 나 홀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까닭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자전거 타기 모임"의 베테랑들의 산악 라이딩이다보니 길도 모르고 자연히 이 산중에서 '낙동강 오리 알' 만 떠오르고 뒤처져서 기다리게 하거나 짐이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뿐이니 어쩌겠습니까? 그저 사력을 다해 앞사람 뒤따라갈 수밖에 없지요. 60년대 초, 살곶이 다리 건너 광나루를 향해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기분으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또 오르내리고 오래된 자전거는 힘들다고 삐걱거리면서도 탈 없이 잘 달려 주었기에 고마운 일입니다.
도대체 오늘 얼마만큼 산길을 달린 거지? 나이 75세에 내가 이래도 되는 건지 -
아무튼 오래된 자전거, 오래된 인생, 기력을 쏟아낸 하루였습니다.
그 덕에 자전거점에 들려 기어 통 채로 바꿔주고 이제 사진 몇 장이나마 이에 올리는 辨입니다.
청평역(경춘선) - 화야산 임도 - 양수역(경의 중앙선).
(회기역 08시58분 출발)
청평역 09시55분 도착, (10시 화야산을 향해 출발)
오르막도 건뜬히 -
임도 목적지에 도착하여 간단한 요기 후 다시 출발에 앞서 기념으로 담는다. 나까지 모두 14명.
다시 종착점 양수역을 행해 출발
임도에 들어서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인원 체크
산 頂上에서 내려와 임도에서 마지막 인원 점검 후 양수역까지 쉼 없이 달려 종주를 마침. 모두 무사무탈에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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