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산악회에도 가입했었고 암벽, 릿지, 워킹 거칠 것 없이 이산 저산 다녔지만, 자전거 카페에 가입은 처음이다.
근래에 가입한 카페 "자전거 놀이터"에서 도로 라이딩을 두어 번 따라 갔었는데, 그런대로 체력이 버텨 주었다.
며칠 전 카페 '자전거 놀이터'(이하 자놀터) 번개에 '왕방산 임도' 공지가 올랐다.
내가 아는 임도는 산불 소방과 조림을 하거나 벌목을 위해 산에 사륜구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자놀터)서 말하는 임도는 어떤 길일까?
벌목과 조림을 위해 GMC 산판트럭이 오르내리는 길인가? 아님, 산행에서 가끔 보았던 좁은 산길을 타는 것인가? 자전거로 산을 타는 일은 한 번도 체험한 적 없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을 그냥 임도라고 하는지 궁금하여 신청을 하고 싶었으나 혹여 내 체력이 감당하지 못하면 함께할 분들에게 누 끼칠 것 같아 사전에 혼자 체험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친구나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요즘
아침이면 늘 그랬듯이 계획한 일이 없는 날이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하는 생각,
'오늘은 등산을 할 가, 자전거를 탈 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스마트 폰을 확인하니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토요일이 아닌가!
일순 자전거 카페에 공지된 '왕방산의 임도' 가 번개처럼 스쳐 간다. 오늘 그 왕방산을 혼자 찾아가 보자는 생각에 이르자 한 순간 튀는 스프링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시각을 보니 09시 20분, 부리나케 서둘러 자전거를 가지고 도착한 회기역에선 오늘의 여정이 어떤지 모르기에 마음은 시간에 쫓기는데, 광운대 종착 열차를 3대나 보내고서야 겨우 올라탄 소요산행, 동두천중앙역에 도착하니 11시20분,
전철을 타고 오는 동안 스마트 폰에서 지도로 대강 익힌 초행길을 고개를 넘고 넘어 또 올라선 오지재 마루턱의 도로변에 왕방산 임도가 손을 벌리고 있다.
게시판 안내도를 보니 초급자코스와 상급자코스가 있는데,
이제보니 시발점은 이미 지나온 동두천종합운동장이었고 나는 초급자코스로 오지재까지 온 거였다.
오지재에서 수위봉 고개까지 이어진 임도는 비포장 길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끌거나 밀지 않고는 앞으로 갈 수 없는 험하고 가파른 고개도 있었다.
이 도로는 추측건대 국유지를 임야관리, 군작전 등의 용도를 겸한 도로를 산악자전거 길로도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체험한 코스는 동두천중앙역에서부터 아스팔트 차도로 동두천종합운동장 - 부처고개 - 장림고개를 넘어서 오지재고개에 도착, 오지재고개 - (8.2km) - 수위봉고개까지 임도를 체험하고 수위봉 고개에서부터 다시 아스팔트 차도로 예례원(공원묘지)을 거쳐 쇠목마을 - 장림고개 - 부처고개 - 종합운동장- 동두천중앙전철역까지 였다.
'그래 임도는 탈만하냐? 고 묻는다면,
글쎄올시다. 임도의 0.1%도 안 되는 체험으로 아직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요
다만, 힘들었던 즐거웠던 슬펐던 지난 모든 것은 다시 그립더이다.
'裸木'
이름은 좋은데.. 날 잡아 먹는 곳이네.
갈 때는 오지재로. 귀로는 왕방에서,
오지재 마루턱, 이 사진을 담은 도로 좌측에 오지재 임도 들머리입니다.
들머리 안 임도 좌측은 수위봉고개로 가는 방향으로 내가 간 길이고,
우측은 능선으로 오르는 길인데 공사로 통행불가였습니다.
타이어는 도로용, 아직 새 타이어를 바꾸기도 그렇고 그냥 타고 왔습니다.
길은 생각대로 산림관리를 위한 산판자동차 도로인지라 그야말로 널찍한 도로이다.
잡석이 쌓이고 널브러진 골이 왕방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능선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자전거를 들쳐 메고라도 정상을 오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사진입니다. 넉넉한 시간을 갖고 다시 찾을 생각으로 자전거에 오릅니다.
여기는 길도 예쁘고 오를만합니다. 험한 길은 험로에 정신 팔려 사진 담을 엄두도 낼 수 없어요.
'福蟾' 복을 준다는 두꺼비 바위랍니다.
첫 쉼터로 오르는 길 .
첫 쉼터를 뒤돌아 본 정경,
급커브 내리막, 달리면 바로 벼랑으로 직행,
호젓은 하다만 을씨년스럽다 혼자라서 드는 기분일까!
모퉁이를 돌아가는 길 맵시에 마음 끌린다.
울퉁불퉁 바위벼랑 끼고도는 길도 예쁜데, 고즈넉한 봉우리 능선에 촘촘히 고추선 나목들의 정경 아늑함이 눈에 담긴다.
샘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난데없는 짧은 데크 왜 필요했을까?
기암에 절벽만 보면 그냥 못 갑니다.
길의 곡선도 구름도 나를 홀린다.
산중에 콘크리트 분위기를 망치네.
널찍하고 달릴 만한 흙길
나뭇가지 구성도 길도 예쁜데 어떻게 그냥 가냐?
어느새 6.8km? 이제 예쁜 임도가 토끼꼬리만큼 남았네.
조만치 걸어오는 사람들 행색으로 보자니 큰 길이 가까운 듯..
바위사랑, 내 사랑,
자전거 쉼터마당,
7 아! 태어나 이런 길은 처음이었지? 그래 좀 쉬거라.
그냥 임도로만 알았는데 네 이름이 왕방산의 여유길이로구나! 네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왕방리 사랑채'를 지나 '나목'을 앞에 두고 ..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
60 한 갑자를 미련 없이 떨쳐내고 어린 아이처럼 다시 사는 세상은 기쁨과 건강으로 가는 즐거운 지름길입니다.
다시 전철을 타고..
2020년 11월20일 - 鄕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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