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 》
※ 이 게시물은 출발점인 소공원(곰 형상물)에서 칠흑같은 꼭두새벽에 출발했기에 비룡폭포까지 오르는 경치를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순차적(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으로 보고자하실 때는 역순(끝 →첫머리)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
역마살이 끼어도 온전히 낀 나는 연 이틀을 집에 붙어 있지를 못한다. 지난 6월은 철원지방 여러 산간을 헤매고 다녔는데 들판을 걸어갈 때 보이는 것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를 퍼 올려 간신히 모내기를 끝낸 논바닥이 가뭄으로 이리저리 갈라져 거북 등짝을 연상시키니 보는 마음도 애가 타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기원하곤 하였다. 7월 들어서 일기예보에 10일 경에 비가 내린다는데 엉뚱하게도 설악산의 폭포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 비가 온다고?
몇 번을 보았지만 풍만하고 빼어난 몸체에 비해 물이 말라 늘 보기에 아쉽던 ‘여심폭포’와 몇 해 전 통제구역 내 숨어 있는 토왕성폭포를 만상이 잠든 깊은 자정에 몰래 숨어들어 두억시니 샅처럼 크고 거친 폭포를 기어오르던 생각에 불현듯 그립다.
그 자태를 멀리 떨어진 전망대에서나마 회포를 풀고 싶기에 불쑥 길 떠난 그저께가 7월12일이다. 공교롭게도 6년 전 7월12일 캄캄한 밤중에 몰래 숨어들어 눈먼 소경처럼 손끝에 촉각 세우고 더듬어 오르던 토왕성폭포, 우연인가 아님 토왕성폭포도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 우연에 마음 설렌다.
아무튼 소공원 매표소에 도착한 시각은 03시20분, 막장 갱도를 들어서는 광부처럼 이마에 띠 두른 랜턴을 켜고 6년 전처럼 어둠을 더듬어가다 불빛에 비친 이정표를 보니 비룡폭포(400m)와 토왕성폭포전망대(800m) 표시가 보인다. 아, 그럼 굽이굽이 곳곳에 옥빛 물결 남실대는 여섯 담 모두를 나도 모르게 지나쳐왔다는 얘기렷다 허참! 장님이 따로 없네. 현재 시각은 04시25분.
〈출렁다리와 육담폭포〉
이정표를 떠나 모퉁이를 돌아서니 벼랑에 설치된 철계단이다 계단이 끝나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바로 출렁다리 옆으로 헤드랜턴 불빛에 비친 폭포의 자태가 바위에 널어놓은 비단폭이 바람에 나부켜 춤을 추는 듯하다.
《육담폭포 중 첫 潭 첫 瀑》
지척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계곡 어둠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6년 전 이 길을 같은 시각에 더듬어 오를 때 내 허락도 없이 마구 찔러 대던 작은 나뭇가지와 울룩불룩 널린 바위에 온 신경 모아 갈 때처럼,
온 몸이 경직 되도록 긴장해서 오르는데 어두운 청각을 두드리는 미세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 쪽을 바라보니 이마에 도깨비 외눈 같은 랜턴이 가져다 준 꺾인 흰 물채, 아니 이 오밤중에 누가 깊고 깊은 산골짜기 바위에 비단 폭을 널어놓았을 가··· 출렁다리 중간에서 담은 모습이다.
계곡 위를 올려다보니 골짜기 그 너머 암봉이 여명을 받아 심상치 않은 자태를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시각은 04시24분) 우연치 않게 이 장면을 밝은 하산 길에 또 담았더라고요. 뭘 가? 궁금했던 물가의 불빛 한 점은 내려올 때 담은 사진을 보니 지킴이 초소였습니다.
《비룡폭포》
높이 16m의 비룡폭포는 동해로 흘러드는 雙川의 지류가 華彩峰 북쪽 기슭에 만들어 놓은 폭포입니다.
전설에 폭포수 속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바쳐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하였다고 해서 비룡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 시각은 04시27분.
노출을 크게 열고 담은 비룡폭포
비룡폭포가 있는 골짜기이자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오르는 장소, 우측에 보이는 계단(900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이릅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토왕골짜기의 비룡폭포(飛龍瀑布), 육담폭포(六潭瀑布), 쌍천(雙川)을 지나 동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2014년 7월에 개통된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건너서 계곡을 따라 가면 이 장소(비룡폭포)에 도달합니다. 다시 여기서 우측 계단으로 30분 정도 쉬엄쉬엄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고 웅장한 토왕성폭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 비룡폭포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는 90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는데 중간 쉼터가 있고 천천히 오르면 올라갈 만 합니다.
계단을 오를 때 주변풍경을 둘러보며 옛 연인이라도 떠올려 가며 노래라도 부르면 힘들지 않더군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 지진 않을 거예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 지진 않을 거예요.
생각나면 들려 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 지진 않을 거예요 잊혀 지진 않을 거예요."
계단을 오르면서 바라보고 담은 풍경들,
해는 어디 쯤에서 저리 고운 빛깔로 하늘을 물들이고 있을까 떠오를 해를 찾는데 -
능선에서 제일 낮은 골짜기 바닷가에 線 같은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다. 저건 뭐지?
뭘까? 궁금해서 줌으로 당겨봅니다. 정확한 판별이 어려워 다시 더 크게 - 최대로 당겨보니
항구의 방파제와 다리와 포구에 정박해 있는 작은 배들 그리고 제방 양 끝머리에 작은 등대가 정겹다
하늘의 띠구름무늬 아름답고 구름에 잠긴 태양의 황금빛살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아우르고 물결에 어려 있네.
해가 동해의 수평선을 올라선 지금의 시각은 05시18분이다.
역광으로 주변의 나무와 바위는 그 아름다운 표면을 감추고 윤곽만 보여준다.
앞서 바로 위에 사진은 이 사진에서 떠오른 해 아래 포구를 줌으로 확대하여 본 사진입니다.
나무들은 모두 아름답지만, 정말 멋진 것은 춤을 추듯 휘어지고 굽어지고 비틀어진 우리나라 소나무 가지의 절묘한 멋이라 하겠다.
900계단이지만 거리상으로는 400m입니다. 현위치는 비룡폭포로부터 300m입니다. 그럼 남은 계단은 얼마나 되죠?
토왕성폭포는 외설악 노적봉 남쪽 토왕골에 있으며 화채봉에서 흘러 칠성봉을 끼고 돌아 총 높이 320m 3단(상단150m,중단80m,하단90m)連瀑으로 폭포의 물은 비룡폭포, 육담폭포와 합류하여 쌍천으로 흐릅니다.
토왕성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와 그 언저리의 칠성봉 그 너머로 화채능선이 대청봉으로 이어지는데 화채능선과 토왕성폭포 일대는 암질이 부식되어 토사가 심하고 험준하여 통제구역으로 접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 (명승 제 96호)
희망의 빛 黎明을 받아 상서로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토왕성폭포의 장엄한 자태.
토왕성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폭포와 칠성봉
아침마다 솟아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고 자라는 금빛 홍송
줄기도 아름다우려니와 가지마다 춤을 추니 풍겨나는 좋은 기운 온 산을 덮는다.
(朝朝日出氣受生金彩紅松, 華麗幹 夛枝舞香風好氣全山蓋) -鄕香-
바라보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교교한 네 자태 기쁨으로 스며든다. 금강소나무야
토왕성폭포를 좀 더 잘 볼 수 있을 가 싶어 전망대를 벗어나 뒤 능선을 타고 봉우리 위로 올라가봅니다. 사토질의 바위지대여서 조심스러운 곳이라 신중하게 접근해 올라갑니다.
전망대 뒤 봉우리에서 바라본 풍경. 울산바위도 보이네.
누군가 인위적으로 키운 분재를 저 바위 정수리에 살짝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신비롭고 기이한 자연의 한 모습을 어쭙잖게 내가 감히 표현할 수 없어 바라보고 감탄하며 입도 못 다물었네.
소나무야 네 재주 있음을 일찍부터 누누히 보았기에 알겠다만,
네 어찌 바위 위에 그리 똬리를 틀고 있느냐 그리 坐禪을 하니 네가 바로 이 산중의 신선이로구나 -
검 끝처럼 각진 石峰, 다복하게 군락진 홍송의 아름다움에 죽은 나뭇가지의 折枝의 자태가 자못 대적할만하다.
길고 수려한 몸매를 자랑하는 토왕성폭포, 그 주변의 적나라하게 속살을 온전히 드러낸 바위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두억시니 샅을 본 듯한 느낌으로 6년 전에 토왕성폭포를 네 발로 기어 오르던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전망대로 내려갑니다.
여지도서인 「양양도호부」와 「양양부읍지」에는 "토왕성 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있으며, 세상에 전해오기를 옛날에 토성왕이 성을 돌로 쌓았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고 폭포는 석벽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성해응(成海應1760~1839)은 〈記關東山水〉에서 기이하고 웅장한 토왕성폭포의 모습을 묘사했고, 김창흡(金昌翕 1653~1722)의 〈설악일기/雪岳日記〉에는 토왕성폭포가 중국의 '여산'보다 낫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지도서 : 조선후기 각 邑에서 편찬한 邑誌를 모아 엮은 전국읍지*
선녀의 비단 옷을 펼쳐놓은 듯한 토왕성폭포의 비경은 2011년 국립공원 100景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 게시판 설명을 옮김 -
앞 봉우리의 소나무 그 너머 해가 솟아오르던 포구가 발그레 물이 들었네.
이 일대는 발 디딜 곳도 손으로 붙잡을 곳도 잘 살펴야 하는 난해한 지대입니다.
전망대로 내려가다 줌으로 당겨 바라본 울산바위와 그 앞 능선의 전경
갈라지고 쪼개지고 부서지는 봉우리를 넘어와서 돌아서 바라본 모습
바위절벽을 내려서서 옆으로 바라본 토왕성폭포
계곡 사이로 앞 능선 너머 보이는 울산바위
어느새 제법 솟아오른 해, 바위봉우리와 나뭇가지 사이로 화사하니 눈이 부시다.
아무도 없었던 전망대에 이르러 보니 서너 사람이 보이네. 저 안전대를 넘어가야 하는데- 어쩌지.. 쑥스러울 내가 멋쩍어서- 머뭇거렸네.
나는 옛날 옛적부터 설악의 높고 아름다운 화채봉 골짜기에서 한 가닥 물줄로 태어나 빼어난 화채골을 두루 거쳐 수백 수십의 斷崖에 이른다네.
옛적이나 지금이나 잠시 숨 가다듬을 여유는 꿈이었지. 늘 연이어 밀려오는 기세에 어떤 의지도 상관없이 수백의 긴 낭떠러지기를 타고 수억만의 물보라로 피어나 한 폭의 흰 玉洋木처럼 수억만 년을 휘날렸고 또한 휘날리리 -
손(客)이 있어 손(手)을 빌려 인증도 하고 오를 때 못 본 어둠에 잠식되어 있던 계곡을 보기위해 하산 길에 들어섭니다.
설악산 토왕성폭포(土旺城瀑布)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비룡폭포(飛龍瀑布), 육담폭포(六潭瀑布), 쌍천(雙川)을 지나 동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2014년 7월에 개통된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건너서 계곡을 따라 가면 비룡폭포에 도달합니다. 다시 비룡폭포에서 30분 정도 쉬엄쉬엄 계단을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고 웅장한 토왕성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비룡폭포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다녀 올 수 있습니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는 90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는데 중간 쉼터가 있어 올라갈 만 합니다.
전망대에서 비룡폭포로 내려가는 전체 계단의 1/3 지점에 있는 쉼터
나선으로 오르기도 하고 돌아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가던 계단에서 내려다본 비룡폭포
《飛龍瀑布와 潭》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力拔山氣蓋世를 보듯 역동적 기운이 느껴진다.
이제 비룡폭포에서 쌍룡교에 이르는 토왕골 시원한 물줄기와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진 벼랑의 경치를 보며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뒤돌아서서 바라본 비룡폭포와 담과 주변 풍경.
비룡폭포를 뒤로 하고 이제부터 오를 때 어둠에 잠식되어 있던 내 아끼고 사랑하는 폭포와 담과 바위와 나무들의 도타운 정경을 보시는 기쁨을 누리세요.
현재 시간은 06시26분, 등산객이 보인다. 높지 않은 폭포라도 그에 걸맞는 담을 지니고 있다.
낮고 둔덕처럼 완만한 폭포라도 오랜 세월 우기 때면 흐르는 물이 불어나 물줄기에 쓸려온 돌덩이들이 물길과 함께 소용돌이 치며 낮은 바위바닥면을 둥글게 갈아내어 저렇게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네.
《육담폭포/六潭瀑布》
정확히 여섯 개의 담을 표시해 놓은 것이 없으니 이 담이 그 중 하나인지는 내 모르지만 폭포와 담이 이처럼 연이어져 있어요.
전망대를 향해 오를 때 어둠 속에서 담았던 모습입니다. 우연찮게 여명이 비칠 때(04시24분)와 밝은 아침나절(06시30분), 오르고 내릴 때 한 장면을 두 번 담았습니다. 어두운 밤에 한 점 불빛으로 보인 것은 무너저 내릴 것 같은 지킴이 초소에서 보였던 불빛이었습니다.
높은 바위벼랑 골짜기에 물길이 之자로 곤두박질치며 쏟아져 내려가고 있어요.
쏟아지듯 내려간 물은 바로 밑 평평한 바위 면에 이렇게 담을 만들고 또 다시 가파른 계곡을 곤두박질하듯 달려갑니다.
바위벼랑 밑 평평한 지대를 에메랄드 물빛으로 머문듯이 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정경 -
내려온 계단도 그 옆 바위 면도 같은 모습으로 조화롭습니다.
잔잔하던 물길은 다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내달리고 있어요.
치닫던 물길은 다시 그 깊이를 모를 검푸른 담을 더욱 깊고 둥글게 만들고 있습니다.
계곡과 데크 사이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물 흐름 잠시 잊고 상큼한 수풀 향기에 몸과 마음의 기를 맡기고 멍 때리기로 맥 놓고 흐느적흐느적 걸어갑니다.
잘 듣지도 못하는 귀에 미약하나마 들리는 소리, 고개 돌려보니 높지 않은 폭포와 담과 주름진 암반이 어우러져 예쁜 그림이 되어 있네.
담에서 맴을 돌며 숨을 고르던 물길은 연이어져 밀려오는 기세에 밀려 흰 거품을 물고 벼랑으로 치달린다.
벼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하얗게 질린 수억만 포말이 되어 벼랑 밑 깊은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다.
계단도 물길따라 엎어질 듯 계곡으로 내려가고 그 아래 출렁거리는 다리가 이쪽벼랑에서 저쪽벼랑으로 계곡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다.
출렁출렁 출렁다리, 울렁울렁 가슴으로 춤을 추며 건너 가요.
《육담폭포》
바위에 널어 놓은 흰 옥양목 바람에 나부낀다. 이 폭포가 깜깜한 밤에 오를 때 처음 보였던 그 폭포입니다.
충렁다리에서 바라본 저 폭포, 그 자태를 보노라니 여섯 개의 폭포와 6개의 담, 그 중 단연코 으뜸 폭포요 담이겠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의 깊이 만큼 내려가는 계단 아래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가 보이네.
구름다리 중간에서 올려다본 출렁이는 출렁다리와 일렁이듯 하얗게 쏟아지는 육담폭포를 감싸안고 있는 골짜기 절경, 아 - 나 자지러질 것만 같아 -
연둣빛 고운 물색 바위주름 타고 휘돌아나가는 긴 흐름의 여운 아름다운 계곡의 풍정, 아 - 무슨 말을 할 가...
《육담폭포/六潭瀑布》
폭포가 굽이굽이 쏟아지면서 6개의 포트홀(Porthole 潭)을 만든 폭포입니다. 포트홀이란, 암석의 오목한 곳이나 깨진 곳으로 물이 흐르고 물과 함께 돌멩이들이 함께 소용돌이 치면서 오목한 곳을 더욱 크게 갈아내어 암반에 항아리 또는 원통 모양의 둥그런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수억의 흰 포말들을 보듬어 연둣빛 물결로 출렁이는 아담스런 潭, 폭포와 담과 암벽이 이루어 낸 계곡의 풍경, 형언할 수 없네.
외설악의 12선녀탕은 단조롭고 웅대하지만 토왕골의 폭포와 潭은 아기자기하고 감칠맛을 느끼겠다.
폭포와 담은 연이어 이어져 이렇듯이 아름다운 계곡을 꾸몄어요.
어둡고 음침했던 벼랑이 이제는 하얗게 웃습니다. 그늘진 나뭇잎들이 벼랑에 비친 그림자 같은 착시를 줍니다.
이어져 내려가는 여러 모습의 폭포와 담들은 연속적으로 각가지 모습을 연출하듯 멋진 모습으로 뽐내고 있습니다.
연록의 고운 물빛은 내리 굽어지고 틀어진 바위에 부딪쳐 이뤄진 무수한 포말들이 하얗게 자지러지며 울부짖고 있어요.
이제 육담폭포는 그 자태를 거둬들이고 계류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계곡과 길 사이를 구분 짓듯 서 있는 나무 사이로 점차 멀어지는 계곡을 아쉬움으로 다시 보고자 계곡으로 내려가 바라본 계곡 위쪽입니다.
여기는 아래쪽 풍경입니다.
이제 물길은 계곡따라 아래 쌍천으로 길을 틀고 내 가는 길은 위쪽 쌍천으로 이어집니다.
비룡폭포 제 1 지킴이 분소
이제부터 가는 숲길은 쌍천따라 상류까지 이어지지만, 나는 밤중에 알듯 모를 듯 건너왔던 500m 앞 쌍천교를 건너 설악동소공원으로 다시 갑니다.
다섯 사람이 일정 거리두기에 충실하며 내가 지나온 길로 들어서 토왕성폭포전망대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군 시절의 행군하던 모습을 회상시켜 줍니다.
사람의 손길 거치지 않은 우거진 나무숲에 이끼 낀 바위 태초의 모습인 양 신비롭다.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피톤치드 맑은 공기에 기쁨으로 가득해진 폐부는 더욱 힘찬 율동으로 즐겁다고 응답합니다.
같은 숲길이지만 같은 모습 아니기에 아무리 보아도 아무리 걸어도 정답습니다.
옆 트인 공간으로 쌍천과 저만치 건너야할 다리가 보입니다.
물빛에 이끌려 다가서서 본 고움이어라
또 다른 나무사이 틈새로 보니 두꺼비 한 마리 연둣빛 물결을 타고 앉아 있네.
또 다른 나뭇가지 창에는 울산바위 늠름하다.
에제 토왕골을 하직할 쌍천교에 이르렀습니다.
좌측에 쌍천 따라 이어지는 사색의 길 파고라가 客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쩜,
물빛이 저리 고울까! 보는 마음 면경처럼 맑아지리 -
쌍천교 兩 난간 머릿기둥 위에 용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내설악 계곡의 모든 골짜기의 물이 합수되어 흐르는 雙川,
생각건대 쌍천이라 함은 천불동 계곡의 물과 울산바위 계곡의 두 물이 신흥사 앞에서 합수되어 흐르므로 얻은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너온 쌍천 그 건너 사색의 숲길이 있는 소나무 군락지의 풍경입니다.
천불동계곡과 대청 중청 소청이 저만치 보입니다.
새벽 3시 50분경 이곳으로부터 토왕골을 들어서 토왕성폭포전망대를 깃점으로 하여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각은 09시 13분. 시간 상으로 마등령을 타고 공룡능선을 거쳐 중청을 찍고 천불동계곡을 거쳐 이곳으로 다시 오고 싶은데 너무 벅찰 것 같아 울산바위를 향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 창에는 이미 분량이 넘쳐 올리기가 되지 않아 울산바위 사진들은 다시 창을 열어 올려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년 7월 12일.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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