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 곱게 물든 아름다운 강 수면에 엄청난 물고기 떼가 몰려 있습니다.
하루 중 해 뜰 무렵과 해질 무렵 두 번에 걸쳐 수많은 물고기들이 수면에서 군무를 하는데
그 때를 잘 알고 있는 오리들이 떼로 몰려와 잔치를 벌입니다.
그 시각에 물고기들이 왜 몰려드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모여 몸을 흔들어댑니다.
무리지은 좁은 공간에서 그 요동으로 물보라가 일어나는데
그 물보라의 미세한 물방울과 증가하는 산소와 연관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우리가 영양제가 든 캡슐을 복용하여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듯이 물고기들이 집단을 이루어 몸을 격렬하게 흔들어서 발생하는 기포를 흡입하여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벌이는 정기적인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에는 공포와 죽음이 무언가에는 즐거운 회식이 되고 있는 살벌한 모습입니다.
2020년 2월29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