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은 거미줄처럼 얼기고 설긴 수많은 삶의 여정이다. 일찍이 찐빵 최희준 선생이 그 길을 노래 불렀지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이제 노년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그 참뜻이 가슴으로 스며드네. 삶에 있어서 길은 만남을 위한 헤어짐일 뿐 수많은 길은 서로 통한다.
"세월 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국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꽃 피던 길에 첫사랑 불태웠고 지난여름 그 사랑에 궂은비 내렸다오.
종달새 노래 따라 한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 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갈 저 길에는 흰 눈이 내리겠지."
《밭에 황금빛으로 영글은 호박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덧없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 이제 100세 시대에 노년기로 들어서려하네.
앞날을 내다보는 시간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는 시간들이 더 많은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잘못 산 것도 아닌데 회한의 발걸음 서성거리네.
젤 수는 없어도 노루꼬리만큼 남았을 세월은 거침없이 흐르는데..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가 냇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길의 초원과 산간에서, 2019년 9월18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