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에는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그에 따르는 재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다.
뚝섬의 만남은 단출했지만 도타운 하루였다.
아마추어를 위한 문화 공간 '자벌레'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양 계단위에 보인다. 마치 비행기 탑승 분위기를 자아낸다.
밖에서 보기와는 사뭇 다르게 '자벌레' 속은 넓고 아늑하다. 생기발랄한 해맑은 아이들을 담은 사진들이 보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작품 전시인가 보다. 조금쯤 미흡함이 보는 내 맘에 온화한 편함을 안겨준다.
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상당한 수준급 그림이라 하겠다. 여러 마리의 닭을 그린 그림의 주제는 '대화'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영락없이 비행기를 탄 기분이다. 구조가 원통이어서 그런가 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마다 그에 따른 주제로 꾸미는 공간이다.
꽃과 나무의 모습으로 꾸민 화사한 공간이다. 나무에 맺힌 結果처럼 위로와 희망을 다른 젊음에게 전이하고 자는 바람이 열매처럼 이파리처럼 맺혀있다.
"살아 있는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 ."힘내!" 등 자신과 또래의 청춘들에게 당부와 위로와 다짐을 나누는 메시지가 열린 꿈나무입니다.
창이 있고 바닥은 나무를 깐 마루형식이다.
'자벌레'안은 3층으로 꾸민 곳도 있습니다. 1층은 전시, 공연, 행사, 체험 공간, 2층은 작은 도서관, 3층은 생태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장식적 효과도 있는 진기한 의자에 잠시 앉아 생각합니다. 자벌레의 꿈은 화려한 비상인데 지금의 나의 꿈은 무엇인가! 꿈틀 떠오른 생각하나, "아프지 말자, 마음 비우고 정리하며 살자, 상처받지 말자, 청결하자, 사는 동안 두 발로 걷자. 자연과 매사에 고마움을 갖자."
나이 들면 누구라도 뒷모습이 저리도 쓸쓸한 것인가..
잿빛 하늘. 그 하늘을 머금은 강물, 빌딩도 도시의 풍경도 모두가 하늘을 닮았네. 그래도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니? 내 마음을 색칠하자 기분을 그리자 크레용 예쁜 색깔로 아름답게 그리자. 내일도 모레도 예쁘게 색칠하자. 사는 날마다..
달리는 인생은 餘念이 없다.
"꽃과 같이 고웁게 나비 같이 춤추며 아름답게 사는 우리 희망으로 자라서 이동산을 꾸미며 아름답게 꽃을 피우리"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처럼 육십갑자 넘어 다시 시작된 인생을 위해 동심이 되어 꽃을 피우자. 드디어 자벌레가 나방으로 탈바꿈할 시각이다. 비상을 하자 천장에 날아 오른 무수한 나비와 나방처럼 밖으로 비상하자.
탁트인 서울숲? 나는 그냥 옛 뚝섬유원지가 좋다. 은빛 모래밭, 시원하게 큰 키 미루나무숲, 물가에 새끼자라 노닐고 맑은 강물에 미역 감는 아이들, 눈가에 서리는 그 풍경이 좋다. 그립고 보고 싶다.
그 시절 그 동무들 어느새 탈바꿈하여 바깥세상을 즐기고 있네.
동무들아! 사는 날까지 아프지 말자. 두발로 걷자. 동심으로 살자. 만날 수 있어 기쁘고 즐겁고 고맙다.
2016년10월14일 서울숲(뚝섬유원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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