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回 벗모둠

제14차 덕수궁 모둠.

鄕香 2016. 8. 15. 11:08


《길 떠나는 가족》1954년 이중섭 作 / 종이에 유채 29.5cm×64.5cm (個人所藏), 소달구지에 꿈에서도 잊지 못한 사랑하는 아내 마사코 여사와 두 아들 태현이와 태성이를 태우고 흰 옷을 입은 이중섭은 앞에서 코뚜레에 맨 줄을 잡고 가족과 평화롭게 살 곳을 향해 길 떠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생이별의 아픔에서 늘 지녔던 가족과 함께이고 싶던 염원을 담은 그림이라 하겠습니다.


한낮 오후 고풍스런 옛 궁궐 정취도 그윽한 덕수궁에서 한여름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동무들의 모습이 어느새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훗날 더욱 멋진 추억 어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동무들과의 만남의 장소 덕수궁 대한문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수문장 교대식을 치르는 병사들의 복장이 화려합니다. 旗兵은 연보라색 복장에 홍띠를, 樂隊는 황금색 복장에 청띠를, 兵士는 청색 복장에 홍띠를 둘렸습니다.


이중섭 특별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분수대 앞에서 흥인을 고향으로 하는 중후한 품위에 자애롭고 온화한 성품의 멋진 모습들이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좌로부터, 원형, 지철, 경희, 인남, 종순, 기창, 우석, 여기서 범호는 한걸음 늦었습니다. ^^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잠시 석조전 뜰에 마련되어 있는 등나무길 벤치에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는 동무들의 넉넉한 모습들..



늘 기분 좋은 보약을 가지고 다니는 경희가 절제할 줄 모르는 중독성 강한 미소를 흘리며 보약을 담은 병마개를 열고 있습니다. 

 


지철이의 해말간 표정에서 소년이 따로 없지요. 그 얼굴에 담긴 천진한 미소에서 흥인 6학년시절 늦가을에 강당 앞 운동장에서 여러 동무들이 기마전 하는 것을 바라보던 지철이의 얼굴에 핀 미소가 바로 오늘의 미소였습니다. 어린 시절 원형이는 마음에 담고 있던 느낌이나 생각을 살짝 얼굴에 비칠 듯 말듯 마음에 담고 음미하던 모습을 오늘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성이나 표현이 어디 원형이와 지철이 뿐이던가요. 우리 동무들 모두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특유의 DNA가 빗어내는 아름다운 표현 방식이 아니겠습니까!? 

 


어쩜, 경희의 미소가 이리 매력이 넘칠 수 있을까! 거기에는 늘 꿰차고 다니는 뽀얀 액체의 효능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선선한 등나무그늘아래 인색하지 않게 바람도 솔솔.. 여유로운 동무들을 바라보는 내 눈에 즐거움이 넘칩니다.  



소나기가 쏟아지기 직전의 평화로움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마구 쏟아지는 빗줄기에 곧이어 너나 없이 갈팡질팡 이었지요, 



한여름 오후 고요한 고궁의 여유로운 풍경을 구름이 시샘이라도 하는지 갑자기 소나기를 쏟아 붓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등나무 잎을 드럼치듯 전주곡을 울릴 때 범상치 않은 빗줄기의 낌새를 알아채고 일찌감치 중화전으로 피신한 영리한 동무가 누구였죠? 인남, 종순, 경희, 기창이 맞죠? 원형이와 지철이 우석이와 나는 끝까지 등나무에서 버티다 결국 돌바닥을 때리는 빗줄기의 리듬을 타고 빗속으로 뛰어들어 우석이는 중화전으로 원형이와 지철와 나는 중화문을 향해 달리기를 했지요.ㅎㅎ



일찌감치 소나기를 피해 중화전으로 달려간 동무들의 모습을 줌으로 당겨 확인해 봅니다.



동무들의 포즈에서 고유의 품성을 엿봅니다. ^. ^ 늘 호방한 웃음을 달고 다니는 풍체 좋은 동무 인남.



어서들 와! 나 범호다.


나 종순이라고 해! 합리적인 수평주의가 내 이념일세.


〈교수님 포즈〉 제군들 오늘 덕수궁답사와 강의 잘 익혔나요?


나, 우석이다. ^^


나, 지철이는 거칠 것이 없다. ㅎㅎ


함께한 동무들 右側부터 이범호, 이경희, 김인남, 박종순(길수), 이기창(기청), 박지철, 이원형, 서우석, 머슴 이규명. 이상 아홉 동무.


함께하지 못한 동무들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8월19일 오후 이중섭 특별전시회를 관람 후 덕수궁 중화전을 배경 삼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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