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준모 형』
준모 형 무엇이 그리 급하셨던가요? 도타운 정 심어 놓으시고 그리 가시면 나날이 맺혀 영글린 그리움 어찌 하라고 오시지도 못할 길을 왜 가셨어요. 훗날 함께 천천히 가도 될 곳을 어찌 휘적휘적 그리 떠나셨어요! 나날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책장 한 칸에 고이 진열된 바다다슬기 집하나, 바라 볼 적마다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바다다슬기.
그리운 님의 두텁고 따스한 손길 정 듬뿍 담고 어느 날 내게로 온 바다다슬기,
밤이면 오대양 푸른 물속 이리저리 헤매다 햇살 곱게 번진 낮이면 너울 타고 육대주로 기어 나와
아껴주던 그리운 옛 주인 흔적을 너도 이리 찾아 나섰느냐 너나 나나 두텁고 도타운 그 손길 한가지로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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