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북바위산 들머리는 송계계곡을 끼고 월악산 영봉들머리를 지나 덕주산성 북문을 거쳐 수안보 및 하늘재 방향으로 좀 가다 와룡교 앞 북바위산 들머리주차장이 있습니다. 북바위산 들머리는 길 건너 물레방아가 있는 곳입니다. 물레방아 있는 곳에도 주차장이 있으나 그 주차장은 개인 소유임으로 도로를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국립월악산북바위주치장(무료)에 차를 주차하고 길 건너 물레방아가 있는 들머리를 들어서면 바로 45˚ 정도의 오름으로 산행은 시작됩니다. 월악산은 산이 크고 봉우리도 많고 가지능선이 많은 만큼 산행코스도 많은데 그 중 산행의 묘미나 산행도중의 주변의 바위능선의 아름다움과 적당한 릿지산행의 묘미도 즐길 수 있고 멋진 바위와 노송들의 자태에 눈이 즐겁고 감동도 느끼지만 월악산 주봉인 영봉과 수많은 봉우리들을 관망할 수 있는 조망권도 매우 좋습니다. 북바위산 그 자체도 아름답고 재밌지만 바라보는 遠境이 빼어나 그 아름다움을 월악의 제1가는 산행코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만 있다면 산행을 일찍 끝내고 하늘재 아래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길 떠나기 전 이곳에 남아 덕주사를 창건하던 덕주공주가 있는 덕주사를 마주보고 세웠다는 미륵대원지/彌勒大院址의 거대한 미륵불의 헤말간 얼굴에 비친 자애로운 미소를 볼 수도 있어 마음에 평안을 담을 수 있고 덕주사에 남게된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오빠 마의태자를 그리워 하며 새겼다는 마애불도 들러보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와룡대 앞 북바위산 주차장
산행은 "와룡대주차장-물레방아들머리-(3km)-북바위산정상-(1.0km)-사사리고개-개인소유지-(0.6km)-북바위산 옆 溪流合谷瀑布-(0.45km)-未明의 아름다운 峽谷-(0.7km)-팔랑소-(0.3km)-와룡대주차장 약 7.0km.
물레방아 쉼터 옆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북바위산 들머리
수많은 발길에 파인 길은 비가 오면 물길이 되어 흙이 쓸려내려 앙상하게 들어난 나무뿌리가 보기에 안쓰럽다.
100m 정도 오르니 서서히 바윗돌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이다. 석질은 수평으로 갈라지는 沙巖이 주를 이룬다.
참나무 아래 평상을 닮은 바위 하나 그 모양이 參禪하기에 딱 좋겠습니다. 땀은 비내리듯 흐르고 얼마나 앉아 쉬고 싶던지..
등성이를 오를수록 숲은 성글고 바위는 하얗게 웃습니다.
북바위산 옆 능선의 모습.
넓적한 바위와 붉은 빛의 줄기가 아름다운 소나무.
첫 바위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들머리에서 이 봉우리까지 겨우 500m를 올라오는 동안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던지 땀이 카메라 렌즈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 지금 보니 자막 처리한 것처럼 점 3개가 있어 사진을 망쳤습니다. 이 3개의 점은 70여장에 이르도록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어집니다. ㅠㅠ
바위에서 솟아오른 듯 바위와 소나무가 하나처럼 잘 어울립니다. 소나무의 수피의 무늬도 아름답고 건강하고 싱싱한 모습이 조선 후기에 한성참판을 지낸 문인화가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리고 중인 출신의 제자 圖畵院 화가 김홍도가 사나운 호랑이를 그린 합작품 '송하맹호도'에서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이 그린 소나무처럼 멋집니다.
주름진 바위와 무늬도 아름다운 소나무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북바위를 가까이 마주볼 수 있는 작은 바위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북바위는 바라볼 때 북쪽에 있어 북바위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 모양이 북鼓처럼 생겼다하여 북바위鼓巖라 부르는 것이 겠습니다.
북바위위로 해서 북바위산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로 가자면 남서쪽으로 대 슬랩이 있는데 그 슬랩을 릿지로 올라가야 합니다. 서쪽은 바위벼랑입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소나무의 折枝,
줌으로 당겨 찍은 '북바위 아래 멋진 암벽의 모습.
북바위로 가는 길목에서 소나무 줄기 사이로 담은 북바위.
북바위 옆 대 슬랩.
물레방아 담방관리소에서 0.8km, 북바위산정상까지2.2km를 가리키고 있다.
각도가 일정치 않은 슬랩인데 마치 북한산의 백운대를 연상할 만큼 범위가 넓은 암벽으로 옆에 92개의 철조계단이 북바위 위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릿지로 오를 만한 곳도 있지만, 아주 가파른 곳도 있어 장비 없이는 위험한 곳입니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좀 아쉽기도 하고, 구태여 계단을 외면하고 장비도 없이 올라가기도 좀 그렇겠지요.
주변에 산들이 많은데 그 들의 이름을 모르니 그냥 멋있다든가 아름답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아래 골짜기에 하늘재와 수안보로 넘어가는 길이 얼핏 보입니다. 저 산봉우리들 사이 어디 쯤 미륵사지가 있지요.
계단 마지막 난간기둥에 매직펜으로 92계단이라고 써놓았군요.
대슬랩 암벽 틈에 뿌리내리고 자란 소나무의 건강한 모습입니다. 줄기와 가지는 나선형으로 뒤틀며 자라서 태풍에도 견뎌내는 강인함을 보입니다.
가파른 암벽에 자라는 가지도 줄기의 무늬도 아름다운 저 소나무의 자태가 내 시선을 앗아갑니다.
북바위 머리부분입니다.
옆에서 본 북바위의 모습, 그 언저리에 비록 枯死木이지만, 그 모습, 折枝의 技巧도 아름답습니다. 그 앞 한조각 구름도 멋있구요.
북바위봉우리에서 바라본 영봉위 구름들 월악의 신령들이 노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철계단은 사라지고 원만한 구릉같은 바위능선에 만약의 안전을 위해 철조봉을 손잡이로 설치해 놓았습니다. 철봉을 잡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오른쪽 능선 아래는 그대로 가파른 암벽이 골짜기까지 이어집니다.
이 능선의 동쪽은 그대로 절벽인데 마주 보이는 능선에는 양순한 삼형제인 양 암봉이 나란히 정답습니다.
호기심에 줌으로 당겨보니 만만찮은 바위벼랑을 지니고 있습니다.
3번째로 맞는 능선상의 낮은 봉우리입니다. 소나무 두 그루가 멋진 가지를 벌리고 환영합니다.
굵은 뿌리를 가는 뿌리가 뱀처럼 감아 조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봉우리에서 하늘재 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잠시 하늘을 보니 변덕스런 뭉게구름이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그러다 싫증나면 알 수 없는 형상도 그립니다.
줌으로 당겨본 검은 얼굴의 영봉과 중봉, 그리고 상봉이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이어져 출렁이는 파도놀이를 하고 거칠 것 없는 파란하늘에는 구름이 파도에 휩쓸려 절규하는 두 인간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 '물레방아 탐방관리소'에서 북바위산정상까지 3km 중 절반1.5km 중간지점입니다.
렌즈에 땀방울이 떨어져 증발해 염분이 뿌옇게말라붙은 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 사진마다 뿌옇게 점이 세 군데에 나타납니다.
다시 다음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내려가는 길은 흙은 파여 쓸려나가고 드러난 바위와 나무뿌리가 어우러진채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 왜 죽었을까 생에 대한 애착인지 비록 빛깔은 갈색으로 변했지만 아직도 그 솔잎 미련으로 남았있네.
드러난 나무뿌리.. 가슴을 아리게 하네. 이를 어찌해! 미안한 마음 발걸음을 멈추고 섰네.
힘이 들어도 드러난 나무뿌리를 밟지 않고 갈 수 있는 철조계단이 반갑고 고맙다.
이런 바윗길은 너무 즐거워 흙이 파여 나무뿌리 드러날 일 결코 없으니..
여기까지 오도록 땀이 사진43장에 점 셋을 찍었네요. 영봉과 중봉 그리고 상봉에 이어 수많은 봉우리가 산맥을 이루고 멋지게 이어져 있습니다.
3번째 바위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바위틈을 타고 내려벋은 뿌리가 노출되어 줄기와 같은 樹皮가 있어 줄기인지 뿌리인지 분간이 어렵고 그 모습이 뱀을 연상시킵니다.
바위능선을 가노라면 이처럼 기이한 모습을 한 소나무들이 종종 눈에 띱니다.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자생하는 그자태가 경이롭습니다.
길게 늘어 선 바위봉우리 옆으로 잘 생긴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그 나무를 따라 안전대 철봉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뒤돌아서서 지나온 바위를 보며 고래의 등줄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긴 바위봉우리 잘린 그 아래 뚝 떨어진 곳도 널찍한 바위지대인데 한 여인이 열심히 스마트폰에 빠져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도 아랑곳 없습니다.
4번째 봉우리를 향해 출발하기 전 주변을 담은 모습입니다.
소나무 특히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기묘한 모습으로 뻗은 가지가 그대로 얘술입니다.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런 길은 즐거운 길입니다. 파일 흙도 없고 나무뿌리도 드러나지 않으니 미안한 마음도 들지 않고 행복합니다.
고개를 들어 앞을 처다 보니 참신한 얼굴의 두 봉우리가 고즈넉이 서있습니다.
두 봉우리를 향해 내려가는 길이 재미는 있는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다시 사다리 같은 계단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계단 옆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길게 뻗어 마치 큰 뱀이 기어가는 형국의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내려다 보입니다.
마치 바위 틈을 용이 기어가듯이 길게 뻗어 가다 바위 끝에서 몸를 솟구쳐 올렸습니다.
바위 끝의 소나무 모습입니다. 넘어가거나 쓰러지지 않으려고 수십 년을 저리 바위를 껴안고 뿌리를 내리 다니 얼마나 영리한 모습입니까!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나무도 靈感과 생각을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뿌리도 지면에서 드러나면 줄기처럼 수피가 생기네요.
아래쪽 바위 틈새로도 뿌리를 내려 몸(줄기)을 지탱하기 위해 위쪽과 아래로 뿌리를 내려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참으로 신묘한 모습입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天壽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다시 그 영물스런 모습을 올려다보며 靈妙한 모습으로 내게 감동을 준 것에 고마움을 가집니다.
다시 나무에 의지도 하고 바위틈새도 붙잡으며 바위지대를 내려갑니다.
바위능선에서는 설치된 철봉을 붙잡고 오르내리면서..
세월의 더께가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고 있는 바위의 표면을 보는 즐거움에 더위도 잊으며..
한 봉우리를 향해 가는 길은 자연이 빗은 예술을 보는 즐거움이 넘칩니다.
바위가 참 멋있다 싶으면 어느새 소나무가 나 보란 듯이 기묘한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바위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잘 생긴 소나무를 서로 껴안으려고 야단법석입니다.
소나무와 바위에 매료되어 내려온 줄도 모르게 내려선 곳은 다소곳한 여인처럼 참신한 길이 열려 있습니다.
옆을 보니 이름모(다 모르지만)를 능선을 향해 죽은 소나무가지가 손을 뻗고 있습니다.
참신한 여인 같은 자태의 고즈넉한 길도 잠시 다시 봉우리를 향해 오르는 길가에는 수억만 년을 그 자리에 서서 나를 苦待하던 바위가 흘겨보고 길에는 예쁜 소나무가 엉덩이를 내밀고 길을 막고 있습니다. 누구를 먼저 다독여야 할지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머뭇거립니다.
바위가 말합니다. 내가 기다린 세월이 얼만데, 차라리 나를 밟고 가라며 누웠네요. 이를 어찌 하오리까!
바위는 아예 길에 누웠고, 나무는 가지 손을 요리조리 뻗어가며 춤사위로 현옥시키려 합니다. 바위를 밟고 가자니 그 지고지순한 순정이 가엽고, 나무를 외면하자니 고혹적인 춤사위가 눈에 밟힙니다.
수평으로 절리 되어 떨어져 나온 돌들이 마치 구들장 모양새입니다. 일부러 깔아 놓은 듯이 길에 널려 있어 그 위를 걸어가는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길을 가며 옆을 보면 어김없이 일정한 두께로 쪼개 잘라놓은 듯이 바위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재미있고 신비롭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다 옆을 바라보니 소나무가지 사이로 북바위가 있던 첫 봉우리가 보입니다.
어떤 모습일까! 북바위봉우리 뒤를 줌으로 당겨본 모습입니다.
송진을 채집하기 위해 톱으로 상처를 낸 모습이 수십 년 세월에도 채 아물지를 않았네요.
북바위산정상 500m 전의 작은 봉우리입니다. 그래도 가파르다 보니 땀 좀 흘렸습니다.
봉우리의 모습입니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 나오겠지요. 그래봐야 500m 거리이지만.. 왜 말을 흐리느냐고요? 글쎄, 왜 그럴까요?
바로 바위가 심상치 않고 가파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만한 바위라면 신명나는 일이지요. 재미있고 힘 드는 줄 모르고, 그러나 절벽이면 반드시 계단 오르기가 십상이거든요. 왜 말을 흐렸는지 이제 아시겠지요?
저는 계단 오를 때는 확 트인 곳은 놓치지 않고 바라봅니다. 遠景은 영봉 줄기요, 近景은 넘어온 봉우리들입니다.
계단을 다올라서니 선바위가 묘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여식을 사이에 두고 애정의 눈빛을 나누고 있습니다.
正右側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본래 하나의 바위가 갈라지고 쪼개져서 네 개의 바위가 되었군요.
두 번째 철조계단이 보입니다. 허참! 정상을 만나는 일은 반드시 철계단을 거쳐야 합니다.
제가 계단을 오를 때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고 말했던가요? 나무숲에 곰 같은 바위가 숨어 있고..
계단을 고불고불 오르다가 돌아보니 수많은 가지손을 가진 소나무가 누군가를 손짓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알아보나마나 저도 더워서 바람을 부르는 것이겠지요.
계단을 오르고 보니 마치 깔아놓은 듯이 구들장 같은 돌이 널브러져 있는 능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나무의 지혜도 보며..
사방치기처럼 섬돌 딛고 가듯 흥겹게 돌을 밟고 갑니다.
바위에 노랑꽃이 다복하게 핀 꽃을 접사해서 보기도 하고..
접사해 보니 꽃의 모양은 다르지만 채송화를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렇게 평평한 바위에 쌓인 낙엽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아주 큰 바위들이 능선을 이룬 곳에 대구에서 온 산악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그 너머로 뭔가 조짐이 보입니다.
그 조짐은 바로 나타났습니다. 북바위산정상!
32도가 넘는 더위에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도 틈틈이 기암괴석과 우정도 나누고 멋진 나무와 연애도 하며 즐겁게 도착한 정상의 넓은 품입니다.
빵과 포도, 사과로 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뒤로 뫼약동(1.9km) 방향으로 가다가 사사리재(1km)에서 북바위산을 끼고 흐르는 계곡을 따라 원점인 와룡대주차장으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사사리재로 내려가는 길에는 樹皮로 코르크를 만드는 굴참나무가 주종으로 무리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굴참나무의 건강한 樹皮.
참나무 아래는 이끼낀 석회질의 사암들이 생긴대로 딩굴고 있습니다.
가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관계일 수밖에 없는 보기좋은 소나무도 모여 살고 있습니다.
수림이 우거진 곳은 감촉도 좋은 부엽토이지만 쉽게 파여 드러나는 나무뿌리, 그 뿌리들을 피해서 가지만 마음이 안 좋네요.
<사사리재>
왼편으로 내려가면 북바위산을 왼편으로 바라보며 계곡을 따라 작은 오솔길을 대략 3km 정도 걸어 와룡대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유지를 거쳐야 하는데 줄로 형식적으로나마 통행을 막아놓았습니다. 이 푯말에서 뫼악동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30m정도 앞으로 가면 왼편으로 길이 있습니다. 그곳도 막아놓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여기서 왼쪽 줄을 살짝 올리고 통과하여 사유지를 무단침입 하여 법을 어겼습니다. 내려가다 사과나무과수원에 약을 치는 분과 계곡 옆 산자락을 깎아내고 두어 채 새로 건축한 주택의 주인을 만나 인사를 했으나 통래인 듯 묵인해 주시더군요. 그러나 저러나 천연기념물적인 옥수가 흐르는 송계계곡 최상류 심심산천 첩첩산중 계곡 옆에 주택허가를 내주면 아무래도 오염이 되겠는데 아무리 사유지라 해도 어떻게 이런 곳에 건축허가를 내주는지.. 자연 안에 인위적인 건물이나 조형물을 사진에 담지 않은 성향이 있어 그 건물이나 나뒹구르는 비닐, 쓰레기를 외면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사진에 담아 올리고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간이 사는 곳은 그곳이 아무리 깊은 산중의 신비로운 자연이라도 이렇게 너절하게 오염되고 맙니다.
자줏빛 붓꽃
북바위산 능선
사사리고개에서 북바위산을 끼고 내려가다 바라본 북바위산정상.
길가에 활짝 핀 외래종 꽃.
제비처럼 날렵하고 붉게 핀 정열적인 우산대나물꽃
산장같은 집이 있는 옆 정원,
새로지은 두서 채 주택 옆 계곡에는 말디맑은 옥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물은 송계계곡으로 흘러갑니다.
사륜구동 트럭 또는 지프나 트렉타가 다녔을 법한 길은 내리는 비로 인하여 바로 물길로 변합니다.
산행 잘 하고 사사리고개에 도착하자마자 내리기 시작한 비를 맞으며 내려가는 첩첩산중의 찻길이라니.. 그 찻길 개울이 되어 물이 흐릅니다.
사사리재 인근은 사과나무과수원이더니 이곳은 그래도 농약이 필요 없을 가문비나무인지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소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을 조림하여 과수원과 달리 오염시키지는 않겠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낮고 빠르게 떠다니는 비구름은 몰려가고 몰려오며 비를 뿌리는데, 북바위산능선이 잘 가라는 듯이 고맙게도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려다본 북바위산 암벽은 원만한 것만 같은데 능선에서 내려다보았을 때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벼랑이었습니다.
올려다본 하늘은 끝도 없는 푸른 하늘이건만, 낮게 떠다니는 구름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분주하게 오가며 비를 뿌립니다.
옆을 보니 작은 계곡에 淸水가 가야금을 퉁기고 있습니다. "溪流가 퐁퐁 너의 집이 어디냐 숲속이냐 하늘이냐 바위틈이냐~~,"
멀리 영봉능선이 보이고 완만하게 내려가던 길이 급경사를 이루고 차가 다녔을 길은 오른편 능선너머로 사라집니다. 나는 계곡으로 이어진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계곡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길을 2백여m 정도되는데 내려가니 큰 바위 뒤로 흐르는 물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큰 바위에서 기웃거려 보니 엄청난 물결이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 !
큰 바위를 돌아 암반으로 내려서서 바라보는 이 계곡은 사사리재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계곡에 이 폭포만 보였고 이 목포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좀 더 떨어진 위치에서 보려고 몸을 돌려 십여m 내려가니 우측으로 또 다른 계곡이 있고 엄청나게 넓은 암반이 여러 단을 이루고 억수 같은 물을 흘러내려 멋진 폭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왼쪽 계곡은 암반위로 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멋진 모습의 폭포가 되어 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를 미지의 두 개의 계곡이 合谷을 이루고 두 폭포가 하나의 瀑布가 되는 넓은 암반을 이룬 완만한 폭포이지만 그 壯觀에 넋을 놓았습니다. 완만한 폭포의 암반이 너무 넓어 흘러내리는 물이 바위에 투명한 琉璃로 코팅을 한 것처럼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넓은 폭포가 좁아진 계곡 앞 沼로 흘러 떨어집니다.
두 개의 瀑布水가 하나로 합수되는 광경입니다. 온 바위를 덮고 물은 흐르는데, 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투명한 막은 있지만..
왼쪽 계곡의 폭포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계곡의 폭포의 모습입니다.
하나로 합수되어 못으로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물줄기도 큰 마당만큼이나 넓은 바위 면을 다 덮고 흐르건만 투명한 물줄기는 보이지 않고 바위 표면만 보입니다.
沼에서 올려다본 두 계곡의 폭포수가 하나로 합수되어 沼로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합수된 두 줄기의 물은 다시 좁아진 계곡을 타고 흐릅니다.
다시 계곡 옆 좁은 오솔길로 들어섭니다.
오솔길을 걸어가면서 아직도 생생한 합수지의 아름다운 모습에 고개를 돌려 바라본 상류 쪽 계곡의 모습에서는 더 이상 두 계곡이 합수되는 멋진 모습은 볼 수가 없군요.
하류 쪽을 보니 옥색 물빛이 여울처럼 흐릅니다.
오솔길은 계류와 거리를 두고 가파르게 오르기도 하지만 나무이파리 사이로 하얀 물결이 보이기도 합니다.
옥수는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닌 자연의 신비로운 始原이자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계곡의 水琴 소리를 음미하며 오솔길을 오르내리고 마음은 아슴아슴 거릴 무렵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날프고 은은하던 水琴 소리가 갑자기 소나기 퍼붓듯이 요란한 고음으로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위쪽 작은 계곡의 물이 아래 큰 계곡으로 이렇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 이건 어떤 조짐이다.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斷崖와 같은 곳입니다. 내려 갈만한 곳을 겨우 찾아 내려갈 수 있었는데...
<미지의 협곡>
바위에는 돌단풍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가던 오솔길위에서 흘러내려 절벽아래 큰 계곡으로 떨어져 폭포가 되는 풍경입니다.
서늘하게 물안개가 서리고 바위 곳곳에 돌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그 무더웠던 기억은 어느 사이에 사라지고 온 몸이 서늘한 기운에 감싸여 이제까지 비몽사몽 취한 듯이 걸어오던 정신이 맑아지고 싱그러운 생기가 넘쳐 차오릅니다.
이렇게 밝은 곳이 아닙니다. 음습하고 어두워 조리개를 활짝 열고 감도를 높여 바위의 표면을 보고 싶어 찍은 사진입니다.
작은 계곡에서 떨어져 들어오는 물줄기의 모습으로 그 위로 오솔길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 보다 더 심오한 아름다움을 지닌 오염되지 않은 태고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미지의 세계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다시 오솔길로 들어섰습니다. 저절로 청산별곡 옛 가사 한 구절이 읊조려진다. "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살고 살고 싶어라 청산에 살고 싶어라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고 싶어라..' "
아쉬운 맘 달래며 오솔길을 걷다보니 확트인 계곡에 다시 이르렀다. 아쉬움 내맘을 알았을까 드넓은 계곡에 청청옥수가 넘쳐나는 또 合谷合水이다. 여기가 팔랑소인가..
내가 내려온 곳은 오른 쪽 계곡인데..
왼쪽 계곡은 더욱 물결이 세찹니다.
하류 쪽을 보니 와룡교라는 다리가 보이고 왼편은 물레방아 쉼터였습니다.
산행은 끝나고 북바위산주차장 옆 와룡대를 와룡교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와룡대 옆 물살의 모습입니다.
《와룡포》
10호P ) Oil or Canvas. 槐山畵家 Kim, Eun Ju 作
와룡대가 있는 沼는 수심도 깊지만 물살이 거세고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위험한 곳이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沼위에는 그물망까지 쳐놓았습니다.
와룡소를 지나 하얀 거품을 물고 곤두박질하듯 쏟아져 내려가는 물살입니다.
소용돌이치며 내려오는 와룡소 하류 쪽 물살의 모습입니다.
주차장을 나와 차창을 열고 국립공원월악산북바위산주차장을 바라봅니다. 정상에서 마주쳤던 대구에서 왔다는 등산회 사람들이 피로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와룡교를 뒤로하고 길 떠납니다.
귀로에 수산면 도로상에서 바라본 영봉의 북쪽 모습입니다. 마침 구름모자를 쓰고 있어 차를 도로에 세우고 담은 사진입니다.
제천으로 가는 길에 수산면 도로에서 차창으로 보니 월악산 영봉에 구름이 쉬고 있습니다. 아니 구름모자를 썼습니다.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구름모자 벗겨오지 이놈! 하고 물벼락 내리시네 천둥처럼 고함을 치시네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네 하하하 웃으시네. 웃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구름모자 어데로 갔나요. 바람결에 날아갔나요. 뒤춤에 감추셨나요.
얼마를 달리다가 다시 보니 하나로 보이던 봉우리가 삼형제처럼 영봉,중봉,상봉이 제대로 보이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아직도 구름모자를 쓰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벗겨오면 쫓아오실까..!
2016년 7월8일 <鄕香享>
월악산 영봉 가는 길에, <마애불 전신 / 磨崖佛 全身>2011년 3월27일 11시07분 촬영.
충주 <미륵대원지/彌勒大院址>(사적 제317호)
이 절터는 동쪽의 하늘재와 서쪽의 지릅재 사이의 분지에 있는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까지 존속하며 남북의 중요한 길목에서 불교사찰의 역활 뿐만 아니라 군사,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활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1970년대 말부터 3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 졌는데 미륵당(彌勒堂), 미륵당초(彌勒堂草) 등 글자가 새겨져 있는 기와가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일대가 미륵리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것으로 볼 때 석굴사원의 이름은 미륵대원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寺域內의 석불, 석등, 석탑, 당간지주, 돌거북 등 많은 유물이 남아 있어 고려시대의 화려했던 절의 모습을 전하고 있으며 특히 석불을 둘러싼 Π형 석실 벽에 일정한 간격으로 감실을 마련하고 그 안에 돌로 조각한 부처와 보살을 넣어 모셔는데 몽고의 침략으로 절이 불타면서 파손되고 유실되었으나 지금도 파손되 것이나마 일부 남아 있었습니다.
얼굴은 눈을 뜨면 보이고,
마음은 눈을 감아야 보이네.
나, 그렇게 님을 만나네.
좋아하는 마음 사모의 정,
은밀히 속삭여도,
가만히 짓는 미소,
요원하다. 심오한 그 마음...
몸에는 오랜 풍화로 이끼와 세월의 더께가 검버섯처럼 끼었건만, 얼굴과 목은 분장이라도 한 듯 새색시처럼 뽀얗고, 내려 감으셨는지, 가늘게 뜨셨는지 알 수 없는 눈은 중생의 미래를 위한 깊은 묵상과 참선을 하시는 듯합니다.
미륵대원지 미륵불 뒤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멀리 월악의 준봉들이 보입니다.
몇 해 전 덕주사 송계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가에 있는 망폭대를 담은 사진입니다.
<망폭대/望瀑臺>
이 망폭대는 송계8경 중 하나로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기암과 고무서리 계곡을 굽이도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절벽으로 신라시대에 축조한 덕주산성의 안쪽 맥이 이어져 있어 더욱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절벽위에 있는 노송(老松)은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正二品松)을 닮았다 해서 정삼품송(正三品松)이라고 한답니다. 송계8경은, 월악산 영봉, 월광폭포,자연대,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등 입니다.
2016년 7월8일 <鄕香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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