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막장봉/幕場峰 (槐山)

鄕香 2016. 6. 12. 17:32

쌍곡휴게소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09시50분, 오늘 산행은 제수리재에서 막장봉을 거쳐 시묘살이 계곡으로 하산하여 쌍곡휴게소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차를 쌍곡휴게소주차장에 주차 할 경우 濟修理재 들머리까지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3.2km를 걸어 올라가야하는 문제가 있다. 逆으로 차를 제수리재에 주차하면 산행 후 쌍곡휴게소에서 지친 몸으로 3.2km를 걸어 차가 주차된 제수리재까지 가야 한다. 그래서 3.2km를 산행시작 전이나 산행 후 질리지 않게 하기위해 들머리와 날머리에 양분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제수리재를 향해 가다가 중간지점(2km) 도로 옆 적당한 공지에 주차하고 난 시각은 10시, 도로를 따라 1.2km 정도 걸어 올라가니 오전 10시20분, 제수리재 들머리에 도착하여 시작한 산행은 다음과 같다.  "(쌍곡휴게소-제수리재 사이 중간지점)-제수리재-이빨바위-사형제바위-투구봉-탕천문-코끼리바위-막장봉(幕場峰)-고스락(삼거리)-시묘살이계곡-쌍곡폭포-쌍곡휴게소-선녀탕-(제수리재~쌍곡휴게소 사이 중간지점)" 산행을 마친 시각은 오후 6시. 8시간 산행이었다.


쌍곡휴게소~제수리재 중간에 차를 주차시키고 제수리재까지 1.2km 정도를 걸어서 올라가는 중이다.


<제수리(濟修理)재 정상 들머리>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오면 하산해서 3.2km를 걸어서 여기까지 와야 한다.>


잡목 무성한 원만한 능선이다.


15분 정도 걸어올라가니 이빨바위에 이르렀다. (10시44분)


아래턱에는 이가 없으니 틀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제수리재에서 걸어온 1km 지점까지는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언덕진 오솔길이다. 시각은 11시, 이제부터 능선을 타고 만나는 봉우리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가는 바위봉우리입니다.



이제까지 온 길은 잡목과 소나무에 가려 보이는 건 부엽토 폭신한 길 뿐.. 


길가 옆 바위 위 후방이 트인 곳에서 뒤돌아보니 갈모봉(葛帽峰)과 남군자산(南君子山)이 보인다.


유월의 연녹색 풀이 아직은 드세지 않고 부드러워 보는 눈길도 시원하다.  


제수리 들머리에서 1.5km 지점이다. 11시12분


길옆 전망 트인 큰 바위에서 바라보니 속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뿌연 연무 속에 가물거린다.




바위 위에 뿌리내린 저 소나무, 저 바위 닳도록 멋진 모습으로 살 것이다. 제수리재에서 1.8km 지점에 바위가 있어 주변 경관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골짜기너머 중대봉

(中台峰)과 대야산(大耶山)이 아닌가 싶고 그 너머 백두대간이 가물거린다.


방금 넘어온 봉우리가 코앞에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며 쉬엄쉬엄 오르는데 시선은 자꾸만 백두대간을 더듬는다. 

<투구바위>


투구바위 옆면은 백두대간을 마주보고 있는 깎아지른 절벽입니다.


투구바위 머리를 지키고 있는 투구의 깃털 같은 두 그루의 소나무.

제수리재로부터 2km지점, 시각은11시36분. 여기까지 1시간 6분이 소요되었다. 


투구바위 위는 얼마간 평평한 암반지대와 같은 모습입니다. 오른쪽과 왼쪽은 수십 길 절벽입니다.


투구바위에서 바라본 遠景 1


투구바위에서 바라본 遠景 2.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중대봉이 아닐까!


투구바위 옆 모습 1


투구바위 옆 모습 2


투구바위를 지나 바위능선으로 이어진 길.


투구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치유의 숲으로 들어서니 다음 봉우리로 가라며 비탈길이 기다리고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본 투구바위 모습.


다음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길옆에 엄지처럼 보이는 바위의 모습. 


따뜻한 벙어리장갑처럼 생겼네.


엄지가 외칩니다. 투구야 너 정말 멋져~!


봉우리로 오르는 길목에 눈길을 끄는 바위 하나, 마치 고인돌 같다. 



올라선 봉우리에는 푯말이 자리하고 있다. 제수리제 2.5km, 장성봉 2.3km 지점. 시각은 11시52분. 여기까지 1시간32분 所要.


바위에는 늘 소나무가 붙어삽니다. 소나무야 나도 바위만 보면 그냥 좋다. 너도 함께..


적당한 오름이 있으면 적당한 내림이 있고 그렇게 오름과 내림이 시소 게임(seesaw game)를 하며 바위봉우리는 연이어집니다.


폭씬한 부엽토를 밟고 가는 감촉도 좋지만, 바위를 밟고 가는 느낌 또한 짜릿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사형제바위>



사형제 바위라고들 부릅니다. 눈여겨 보자니 사형제가 아니라 오형제도 넘습니다.


화강암은 화강암인데 부식이 매우 심합니다.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등성이에 적당히 나무가 있어 아름다운 산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날씨도 적당히 흐려 햇볕이 바위에 반사되는 가시광선도 열기도 없는데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주니 솟아난 땀마저도 흐를 겨를 없이 바람이 머금고 달아납니다.  



이 봉우리가 앞에 보일 적마다 저 봉우리에 올라서면 그 경치는 어떨까 봉우리를 대할 때마다 갖는 설렘이 있어 힘이 들기보다 즐거움이 앞섭니다.


<분화구 바위>

이 지점은 제수리재에서 3km 지점으로 시각은 12시08분. 제수리嶺에서 이곳까지 1시간48분이 흘렀습니다.



공식적인 이름은 없는 듯 이 바위는 이름도 많습니다. 의자바위, 백두산천지바위, 분화구바위 여기에다 덧붙이면 고깔바위 촛대바위 등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다른 때문이겠지요.



아름다운 풍경에 주체할 수 없는 마음, 바위에 앉아서 타령조로 한 소리 읊조려 본다,

槐山에는 홰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굽이굽이 산도 많고 봉우리도 많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槐山에는 홰나무만 있는 줄 알았더니 틀어지고 기기묘묘한 소나무도 많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槐山에는 산만 많은 줄 알았더니 봉우리마다 기암괴석도 많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槐山에는 골만 있는 줄 알았더니 골짜기마다 어여쁜 폭포도 많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槐山에는 막장봉만 있는 줄 알았더니 칠보산 보배산 고운 이름도 많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이 바위위에 서서 바라보이는 경치는 동서남북 사방의 풍경이 다르지만 느낌은 하나같이 할 말이 없습니다. 연무로 인하여 아스라히 보이는 속리산, 동쪽의 구왕봉(九王峰), 희양산(曦陽山), 서쪽의 작은 군자산(小君子山), 남쪽은 대야산(大耶山), 북으로는 보배산(宝賠山), 칠보산(七宝山), 덕가산(德加山), 악휘봉(岳輝峰), 마분봉(馬糞峰) 등 모두가 절경이니 이곳이야 말로 신선이 노니는 境地라 하겠습니다.



뼈대만 남은 저 죽은 소나무가지 구성도 아름답다. 흐트러지지 않은 무상무념의 해탈한 모습에 고개가 죽여진다. 針葉樹는 죽어서도 그 氣品을 잃지 않고 孤高하다.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칠보산이 아닌가 싶다.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이 봉우리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는 경치를 보니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더 바랄 것이 없다.



둘러보고 쳐다보고 휘휘 보아도 온종일 머물어도 좋을 곳이다. 의자바위 옆 막장봉으로 가는 길목의 모습입니다.



떠날 생각 없는 마음을 추스르고 달래 가까스로 떠난 자리를 못내 아쉬운 듯 다시 뒤돌아본다.


흰 바위에 물이 들어 눈빛마저 흰가보다 다시 올라선 봉우리의 나무들이 연록의 빛으로 치유를 해준다.  


다시 다음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활엽수 우거진 시원한 비탈진 숲길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봉우리중턱에 바위가 전망대처럼 엎드려 있어 앞을 바라보니 또 한 봉우리가 나를 마주 바라본다.  


가파른 바위에 로프가 나를 기다린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막장봉으로 가는 길은 50m정도 간격으로 흙길과 바윗길이 릴레이를 한다. 그 길을 걷노라면 지루한 줄 모르겠다.


비탈이 끝나고 흙길이 물러나자 오름이 시작되고 다시 바윗길이 봉우리로 이어진다. 저 바위봉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마음은 부풀고 가슴은 뛴다.


기암을 앞세우고 마주한 봉우리는 제법 위엄을 갖추고 나를 대하는 모습이 느긋하다. 하지만, 기암 아래에는 해자(垓子)처럼 깊은 골을 둘리고 나를 경계하고 있다.

  


해자(垓子)만 두렀는 줄 알았더니 암벽이란 복병까지 숨겨 놓았구나!



암벽을 밧줄을 지원 받아 쉽게 물리쳤더니 이번에는 벼랑이 숨어 있다. 암벽도 벼랑도 모두 내 즐거운 놀잇감이 아닌가! ㅎ


다시 마주보니 기암괴석을 거느리고 제법 위용을 갖추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간다.


우뚝 버티고 서 있는 불퉁가지를 보자 하니 잘만 구슬리면 순하게 길이 들 것같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간신히 달래고 추슬러서 오르고 보니 옆으로 붉은 화살표시가 있다. 넘어가면 사나우니 피해가란다. 무엇이 도사리고 있기에..


그냥 올라섰더니 감당할 수 없는 바위가 벼랑을 뒤에 지고 나를 반긴다. 그만 기겁을 하고 내려와 붉은 화살표의 안내를 받기로 했다. 저절로 헛웃음이 自嘲 섞어 나온다.


안내표시를 따라 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네 발로 기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기암괴석을 요리조리 피해서 내려가고 있다.


참 못생겼다. 그래서 개성 있는 네가 더욱 멋있고 좋을 수밖에 없다.


한참 혼줄 놓고 헤매다 보니 어떻게 온지도 모르게 평온과 여유를 안겨주는 나무들이 반긴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피톤치드의 치료를 받고 회복되었을 무렵 녹색터널 출구에 번쩍임이 있어 눈이 부시다. 아, 바위다! 좀 전에 그리 혼줄 놓고도..


옆은 벼랑이고 올라서기가 싶지 않다.


바윗돌이 바위에서 미끄럼질을 한다.


마치 북한산 백운대를 쳐다보는 느낌이다. 하얀 암벽 그 자체만으로도 넘치는 매력이다. 그러나 이 암벽은 입자가 고와 마치 시악시 살결같이 곱고 매끄럽다.


부엽토에 자란 나무들만 없으면 그냥 하얀 인수봉이나 백운대 같은 봉우리가 아닐까 싶다.

흰 암벽지대 끝 지점에서 앞을 보니 그 또한 바위봉우리이다. 절로 즐겁다. 지루한 느낌이 비집고 들어올 틈새가 없다.


바위봉우리가 궁금해서 줌으로 당겨보니 돌덩어리를 척척 올려놓은 것 같다. 저 걸 기어 넘을 생각하니 몸이 짜릿하다.


바위에 기어오르기 전의 흥분은 禁物이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원경을 보며 진정시키니 도로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 ㅎ 


나무 사이사이 바위를 타고 오르는 중이다.


<통천문>

엄청 큰 바위들이 얹히고 걸쳐 켜켜이 쌓여 있는 사이로 틈이 보고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 먼저 틈으로 들어섰다.

 



위쪽은 뽀얀 하늘이 보이고 아래는 나무뿌리 보이는 곳 바위 틈새로 돌아나갈 수 있다. 


틈새바위를 돌아서서 출구를 확인해 본다.



굽어진 틈새를 돌아나와서 틈새에 낀 바위를 바라본 모습이다.


출구의 모습이다. 그 생긴 형태로 보아 하늘로 통하는 문(通天門)이라기 보다는 解産門 또는 出生門이 어울리겠다.



출생을 했더니 싱그러운 향내 나는 피톤치드로 목욕을 시켜주려나 보다 터널 같은 숲길이 기다린다.



숲길 따라 요리조리 가는데 조만치 앞에 회색바위가 조신하고 품격이 고상하다.


바위의 전체적인 모습은 코끼리가 앞에 가로막힌 바위를 어떻게 해 보려는 참이다. 



속칭 코끼리바위다. 얼추 코끼리 같다.



다시 암능을 타고 간다. '괴산에는 봉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능선에 길은 없고 바위만 있더라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훤한 바위능선에 서서 뒤돌아보니 녹색 천으로 裸身을 숨긴 岩山들이 전리품되어 바리바리 줄줄이 나를 따르고 있구나.

 


다시 다가서는 숲길 앞에 어느 임이 四顧無親 나를 위해 탑을 쌓고 치성을 올렸구나!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눈물이 난다.



<막장봉>


어? 허! 기가 막힐 일이네.  땀 냄새 맡고 덤비는 쇠파리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방충도 하고 피로도 풀 겸 상큼한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할 생각에 좋아지려는 기분이 막장으로 굴러 떨어지는 기분이다. 아니 그동안 그리 많던 준수하고 멋진 봉우리는 뭣에 쓰고  봉긋한 젖가슴만큼 한 봉우리에 비석을 세웠단 말이냐!  오호 어어랑 어어 어어랑 어랑 어랑 막장봉이로구나~~



지금 시각은 13시24분, 제수리재에서 이곳 막장봉까지 3.6km, 2시간54분이 걸렸습니다.  


막장봉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쇠파리가 어찌나 많이 덤비는지 시묘살이계곡으로 가는 삼거리를 향해 갑니다.


부엽토 깔린 내리막길을 100여m 내려오니 암벽에 줄타기를 끝으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 지점(삼거리)에서 장성봉까지는 1km, 제수리까지는 3.8km, 절말 쌍곡휴게소의 주차장까지는 5.2km입니다.



쌍곡휴게소와 제수리재 중간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10시에 출발하여 이곳 삼거리에 오후 1시38분도착, 3시간 38분이 걸렸습니다. 장성봉이 1km 앞이지만, 장성봉을 간다고 이제까지 본 절경은 없을 것 같고 장성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거리와 시간 그리고 쌍곡휴게소에서 차 세워 놓은 곳까지 길 따라 2km를 더 걸어가야 하니 시간상으로도 어려워 여기서 식사 후 2시20분, 시묘살이계곡을 거쳐 쌍곡휴게소(5.2km)를 향해 약 4시간 거리를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묘살이계곡으로 내려가는 초입은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들이 깔려 있어 조심스러운 길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살아있는 계곡의 주변은 음습하여 돌에도 나무에도 온통 이끼가 덮여 있습니다.



바위도 나무도 온통 녹색으로 물들어 보는 눈길마저 녹색으로 물들어 갈 쯤 다행스럽게 낙엽이 치유의 묘약이 되어줍니다.



손길이 가지 않은 원시림은 알수 없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한아름 들이로 하늘을 찌르듯 솟아있고 죽어 넘어진 거대한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썩어 나뒹굴고 있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길을 가로막고 있던 다래넝쿨을 누군가 베어 놓았습니다.



거무죽죽한 바위에 핀 검버섯을 보아도 태고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네. 


속은 다썩었건만 그런데도 나무는 살아 있습니다.


바위들은 거무죽죽 하고 엎치고 덮치듯 쌓여 이끼의 밥이 되고 있습니다.


<서어나무>

자작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예뻐 건축재나 가구재로 쓰입니다.





갈라져 벌어진 바위사이에 올망졸망 쌓은 돌, 무엇을 쌓은 걸까! 건강일까 재물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당신은 무엇을 쌓아본 적 있나요?



머루다래넝쿨이 뒤엉켜 자라는 곳, 이곳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고지고..



쌍곡폭포까지는 아직도 3.1km 나 떨어져 있으니.. 괴산 어랑가나 부르자. "괴산에는 홰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깊고 깊은 계곡에 머루다래도 많구나 어랑어랑 어어랑 어랑 어어랑 괴산이로구나." 


굵고 큰 구렁이가 나무를 감아 올라가듯 머루넝쿨이 참나무를 감아 올랐갔어요.


바위들이 모두 하나같이 수평절리 되어 무너지고 부서져 종내는 할석이 됩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보이는 모든 바위들을 살펴보니 한결같이 입자 고운 사암으로 수평절리 되어 마치 돌을 쌓아올린 축대를 방불케 합니다.

 


은선폭포 위쪽으로 이 시묘살이 계곡일대石質이 입자가 고운 사암에다 표면에 이끼가 살짝 덮고 있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이곳에서 폭포아래를 보려고 다가서려다가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번 하였기에 이곳을 탐방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평지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시묘살이를 하던 곳이 아닌지..


은선 폭포주변은 넓고 이처럼 넓적한 바위로 평상처럼 고인 것이 두엇 보이는데 조선시대 묵객이나 선비들이 종종 모여 시사회를 하던 곳은 아닐까..

 




폭포 兩岸 바위 면은 수평으로 판상절리 되어 쪼게져 내린 모습이며 금시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이단폭포이나 하단은 무너져 내린 바위들이 쌓여 보이지 않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한 움큼 마셔보니 물맛이 단맛과 쌉싸래합니다.



폭포 아래쪽은 양안에서 떨어져 내린 바윗돌이 널려 있습니다.


절터인지 집터인지.. 육안으로 판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주로 잔돌로 쌓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절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젠가 日刊紙面에서 한라산에 조릿대가 기승을 부려 다른 초목이 살지를 못한다더니 내륙의 산에도 번식력이 강한 조릿대가 뒤덮고 있습니다. 뿌리로 번식하여 솎아내기도 어렵습니다. 무슨 대책이든 시급합니다.



絶壁을 이룬 암벽 아래 맑고 푸른 물 담긴 沼 주변에 우거진 숲,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옛날 선비들이 즐겨 찾았을 만한 아름다움이 물빛에 어립니다.

 


옥수정처럼 말고 맑은 물속에 아롱진 조약돌 조곤조곤 그 모습 보석처럼 곱구나!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쪽에 쌍곡폭포가 오른쪽에 탐방관리소가 있습니다.


<쌍곡폭포/雙谷瀑布>

쌍곡구곡(雙谷九谷) 중 제7곡으로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린 물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처럼 펼쳐진 660㎡의 넓이로 흘러 주변을 간담이 서늘케 할 정도의 시원함을 주는 곳이다.라고 게시되어 있다.



곧은 몸매에 복록한 가슴, 목에서부터 곡선으로 이어진 등줄기, 가는 허리아래 치켜 오른 둔부, 두 손 단전에 모으고 오똑허니 서서 못을 바라보는 여인이여 보아하니 그 범접할 수 없는 농염한 자태, 萬人의  戀人 황진이가 틀림없다. 花潭(徐敬德 1489~1546)을 보시는가 치마폭으로 바람이 숨어들어 희롱을 해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모습 슬픔마저 배어난다.



<쌍곡 휴게소>



<선녀탕/仙女盪> 한줄기의 폭포가 두 줄기로 나뉘어 떨어져 沼를 이루는 이곳에 선녀들이 달밤이면 목욕하러 왔다는데 오늘 와서 보니 아담하고 단내 나는  주막집 주모를 닮았구나.



<小金剛> 雙谷九谷 중 제2구곡으로 구곡 중 가장 뛰어난 경치로 그 모습이 금강산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하다.하여 소금강이라고 부르고,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숲과 맑은 물,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계절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절경을 이룬다네.




어느덧 해 지고 갈 길은 먼데, 아스라한 절벽 위 흰 바위 위에 홀로 청청한 소나무 너무 외로워 눈물겹고, 음습한 계곡 소담스런 폭포의 흰 물줄기 눈에 삼삼하여 발길이 무겁다. 곧이어 총총히 별 뜨련만 서럽고 고단한 몸 어느 지붕 밑이라 마다하랴. 2016/6/8. <鄕香享>


2016년6월8일. <鄕香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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