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베트남 1 (다낭, 가이다이 전망대, 마블 마운틴)

鄕香 2016. 3. 1. 14:30

계획도 없이 불쑥 여행사를 찾아가 예약을 하고 찾아간 곳은 국토의 全面이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우리나라는 한겨울이지만, 6시간동안의 비행과 대략 2시간의 시차가 있는 베트남은 겨울이라고 하지만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반팔T를 입어야할 정도로 기온이 높고 시장에는 온갖 과일이 풍성하다. 그림처럼 하얀 아오자이에 마음도 몸도 투명할 것 같은 순수한 여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상적 몽상을 꿈꾸며 가본 베트남도 이제는 그런 옛날의 월남은 사라진지 오래일세.   



비행기를 처음 탓을 때는 과연 이렇게 큰 쇳덩이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호기심 반이었다. 두 번째 탓을 때는 몸이 붕 뜨는 묘한 감성과 어린이처럼 즐겁고 흥미로웠다. 세 번째로 탑승했을 때는 지루하고 왠지 모르게 온몸이 거부감을 표출하는 불편한 물체였다. 이하는 모두 후자이고 일 것이다.



대다수 버스들이 우리나라 기업이나 학교 등의 이름이 쓰여 있는데, 이는 우리의 중고차들이란다.



꽃은 어떤 꽃이던 형태가 어떻든 곱다. 꽃이기에..



베트남의 선사시대는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 석기문화가 이리안자야지역과 동일한 양식의 유물들이 베트남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볼 때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베트남 건국 설화에 보면 “산신의 딸인 ‘어우꺼’와 바다 신의 아들인 ‘락룡꿘’의 결혼을 통해서 태어났다. 어우꺼는 1백개의 알을 낳았고 그 알에서 태어난 백 명의 자식 가운데 50명은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50명은 어머니를 따라 산으로 갔다고 한다.”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홍방 왕조’가기원전2919년 세워졌고, 기원전 257년 툭판 왕조로 교체가 일어났으나 이어 중국세력이 밀려들어와 기원전 111년에는 한나라에 복속되어 이로부터 10세기까지 간헐적인 독립운동을 제외 하고는 중국 세력의 통치가 지속되었다. 그 후 938년 응오꾸옌(吳權)이 박당 전투에서 오십 대국의 하나인 남한과 싸워 이겨 응오 왕조를 세워 독립 베트남 왕조가 이어져 15세기의 레 왕조에서 그 절정에 달한다. 1802년 프랑스 세력에 힘입어 응우옌 왕조가 건국되었으나 이내 프랑스의 식민정책에 의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가 되었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한 국가로 베트남을 식민지로 통치하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종전 후에 다시 군대를 파견하였고 이는 호찌민이 지도하는 민족 세력인 비엣민과 남북으로 대립하게 된다. 베트남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으로 분단되었고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 이후 중국의 마오쩌둥주의의 노선을 표방하는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와 전쟁을 치렀고 중화인민공화국과도 국경분쟁으로 전쟁을 치렀다. 1980년대 이후 도이 머이 정책으로 서방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중앙직할시이며 베트남의 중요한 항만도시로 행정적으로는 7개의 구로 나뉘어진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시대에는 토우런(Tourne)으로 불려 중국에서는 峴港으로 불린다.

16세기에는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으나 18세기가 되면서 토우본강 하구에 있는 호이안항이 상류로부터 옮겨진 모래의 퇴적으로 점차 사용할 수 없게되자 한강 하구에 있는 다낭항이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초의 토우런은 인프라가 정비되어 식품가공업이나 조선업이 발달했고 하이퐁이나 사이공과 함께 베트남의 주요 무역항이 되었고 1965년 3월 베트남 전쟁 때는 미국 해병대가 상륙해서 대규모 미군기지를 건설했었다.

2011년 12월에 다낭국제공항에 새로 터미널이 완성되면서 더욱 알려진 인기 있는 비치 리조트인 "다낭"은 공항에서 시가지까지 불과 3km에 지나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하노이나 호치민과는 달리 여유롭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좋으며 또한 호이안, 후에, 미손과도 거리상으로 가까운 중부 베트남관광의 거점도시이다.

따라서 다낭시는 고대 도시들과 새로이 개발된 도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환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마블마운틴이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해발2백m정도의 산에 오르기 전에 빈터에서 본 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본적이 없는 것이다.



마블마운틴 정상(100~200m)은 승강기를 이용하여 올라간다. 승강기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있고 봉우리 동편과 서편에 사찰이 있다. 사찰건축물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불상이라든가 건축물의 조각형태를 보는 즐거움이 적다고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승강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마블마운틴(오행산)이라고 부르는 이 산 주변을 신앙의 땅이라고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말한다. 대다수의 아가씨들이 입는 흰색의 아오자이를  아가씨(處女)들의 순결을 의미 하는 예처럼 마블마운틴은 산 자체가 고열과 압력으로 형성된 석회암 성질의 흰색의 대리석원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곳 주민들은 이 산을 신성시 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하얀 돌을 이용하여 각종 종교적 우상물이나 조각품을 생산하여 살아간다.

   


엄청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이곳 주민들의 심성은 거친 파도처럼 거칠거나 난폭하지는 않은 것같다. 대게 검소하고 아담한 마을을 이루고 살며 비교적 온화하지만 영민한 것 같다.



가이다이 전망대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는 6각형 지붕에 정방형 누각모양을 한 6층탑이다. 안을 들여다 보면 다층 누각 같을 것 같다.



다층탑 앞 기묘한 형상처럼 몸통이 비틀린 나무가 멋스럽게 눈길을 끈다.  

탑 아래 계단을 내려가면 해수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육각형을 이룬 2층 지붕의 단층누각과 지붕 모서리마다 치미조각이 현란한 사찰이 있다.



널찍한 방형의 연못을 조성하고 그 가운데 육각형의 섬 모양 단을 조성한 곳에 육각형의 건물을 세웠는데 지붕은 2층이나 1층 누대는 높고 안에 해수관음보살상을 바다를 향해 모셨고 2층은 낮고 6면이 벽화로 봉해져 있다. 지붕은 푸른색 기와를 올렸으며 용 또는 봉황의 형상을 가미한 치미(鴟尾)가 다채로운 육각의 2층을 이루고 있다. 

 


<영응사靈應寺>

 우리나라 사찰들의 기둥은 담백하고 선비다운 간결함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엄숙함에 보일 듯 말 듯 잔잔한 자애로움과 미소가 배었지만, 베트남의 사찰들과 기둥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현란하다. 道를 닦는 곳으로서 어찌 꾸밈이 필요한 것일까.. 민족마다 사람따라 생각과 삶의 방식이 틀리니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내 관점에서 느낌을 가질 뿐이다. 



지붕에는 용과 봉황이 난무하고, 벽면에는 다낭의 투본강의 아름다움과 한껏 멋을 부린 이름 모를 나무들 모습에 매료된 분들이 너도 나도 추억으로 담는다.



영응사찰 안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림도 분위기도 ..



석가모니불상 눈부신 흰색은 이곳 마블마운틴에서 채석된 원석으로 조각한 것이겠다. 방형의 연못 가운데 분재의 좌대로 쌓은 벽돌이 전체적인 미적감각에 이단아가 되었네.그런데 이곳 부처에는 연좌대가 없는 것이 또 우리나라나 중국과도 다르다.



다시 계단을 이용해 6층탑으로 올라와 탑을 좌측에 끼고 가니 돌계단 끝머리 언덕진 곳에 천국으로 들어가는 곳인지 자연으로 빗어진 돌문이 있다. 돌의 형상을 보니 온통 석홤이다. 그렇다면 동굴도 많겠지..



들어선 돌문에는 마치 우물 안 같은 지형에 둘려진 암벽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도 없고 수종도 알 수 없는 나무뿌리들이 마치 수양버들처럼 드리우고 있는 아담한 정원을 방불케 합니다.  



뿌리가 땅에 묻히지 않아도 사는 나무라니.. 먼 나라의 얘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석회질 암벽 같은데 가공하면 흰빛 대리석이랍니다. 고개 들고 올려다보니 협곡처럼 느낌도 들지만 분명한 것은 높이 130m 마블마운틴이라는 오행산 정산부근입니다.



오래 컴을 들여다보노라면 이렇게 꽃이라도 봐야지 눈의 피로가 가실 것 같아 올리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처음보지만 베트남에서는 종종 보이는 야생화입니다.



가야할 길은 앞에 있는데, 무엇에 홀린 것처럼 사람들이 왼쪽 동굴로 들어가고 있으니 나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동굴을 들어서니 藥師如來立像이 불을 밝히고 무수한 이들을 맞이합니다. 약사여래입상 뒤로 동굴이 이어지기에 부처 뒤로 가봅니다.



약사여래불 뒤 동굴로 들어서보니 천장은 뻥 뚫렸고 맞은편에는 동굴이 보이는데, 그 옆에 붉은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이름, 雲通洞 . 굴 안으로 더들어가고 싶지만, 일행은 이 동굴에 들어와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갔으니 단념하고 되돌아나갑니다.



불빛도 없는데 우물 속 같은 동굴이 환합니다. 환한 빛을 쫓아 고개를 올려다보니 뻥 뚫린 동굴 천장의 모습.



베트남 글을 모르니 아시는 분의 번역 고맙게 받겠습니다.



동굴을 되돌아 나와 30보쯤 가니 자연석문이 있고 그 안에 벽돌로 쌓아 조성한 문이 보입니다. 아마도 사찰로 들어서는 문이겠지..

 


우거진 열대림 사이로 어렴풋이 건물과 그 안에 부처상이 보입니다.



<현공관/玄空關>

2단으로 구성된 문, 위 문에 작은 흰 대리석 불상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보관을 쓴 보살입니다.



석회암이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형성된 동굴 안에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성모 마리아 形像을 닮은 일종의 종유석이 있습니다. 그 형상이 천으로 몸을 갈무리 한 형국이어서 성모 마리아의 고상 또는 고대 희랍이나 로마시대 장로의 형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三台寺로 가는 길입니다. 계단으로 오르면 마불 마운틴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태사 대웅전이 아닌가 싶은 本殿입니다. 건물외관상으로는 지붕이 2층을 이루고 있으나 안은 단층 건물입니다.



정면에 도자기로 보이는 반원형 안에 약사여래로 보이는 불입상이 모셔져 있는데, 머리에 육두와 법의가 우리나라의 부처상과는 좀 다릅니다. 수인은 오른 손은 여원인 인데 왼손은 우리나라 불상의 수인에 보이지 않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불상이 삼존불인 것에 비해 이곳은 단신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태사 정문/三台寺>

우리나라 사찰로 볼 때 일주문으로 봐야 할지...  



사찰을 나와서 밖에서 바라본 삼태사 三門의 모습입니다.



사찰 내에는 예쁜 꽃들이 만개하여 음습한 사찰건물과 대조의 감동의 묘미를 줍니다. 특히 분재가 많습니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자줏빛이 곱습니다.



연꽃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생식물입니다.  



나무에 핀 꽃으로 분꽃 모양이지만 보다 크며 꽃술이 있겠지만, 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찰경내 밖 좀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본 삼태사의 모습입니다.



봉우리 위 전망대에서 둘러본 다낭시의 일부 풍경입니다.



봉우리 위 전망대에서 둘러본 다낭시의 일부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도 흰대리석질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내가 있는 마블 마운틴의 또 한 봉우리입니다.



넝쿨꽃 빛깔이 아름답기에 담았지만 이름은 모릅니다.



빛깔도 예쁘지만 모양도 예쁩니다. 꽃잎이 종이처럼 생겨 '페이퍼플라워' 라고 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중에...



고무항아리에 蓮을 키우고 있네요. 연과 고무항아리.. 보기에 아쉬움이 있어서요.



하산 중에 옆에 석벽이 특이해서 담았습니다. 바로 이 돌이 가공하면 흰 것과 연분홍의 대리석이랍니다.



나무뿌리에 의해 석벽에 그 모양대로 홈이 났기에 특이함을 느꼈습니다.



석질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석벽을 따라 자라고 있는 나무, 나무는 어느 지역에서나 그 모습이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많습니다.



마블마운틴과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으로 조각한 형상물들입니다.



미리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주문을 받아 제작한다고 합니다. 석질이 어찌나 곱고 결이나 이물질이 없습니다.



마블마운틴을 관광하고 내려오니 이곳에서 생산되는 암석(하양 또는 연분홍색대리석)으로 조각한 각가지 形像이나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입니다. 마블마운틴은 글자 그대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인지 동굴이 많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석회암은 입자가 없어 곱고 강하며 희거나 연분홍 등으로 성분이 조각용으로 일품입니다.    



이곳 다낭에서는 우리의 콜택시운영방식과 비슷하지만, 거리에서 아무리 빈차라도 불러 세워서는 승차할 수 없습니다.  



숙소인 '무엉탄 다낭 호텔' 인근인데 식사를 하기위해 서성거리는 중입니다.



다낭 시가지 불빛너머 바다가 하늘처럼 보인다.



 내가 묵는 무엉탄 다낭 호텔 14층에서 내려다본 다낭의 야경입니다. 내일은 다낭대성당과 재래시장과 시내를 돌아볼 예정입니다.


2016년 2월24일 베트남 다낭시에서,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