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갈매못 천주교 순교성지 (보령)

鄕香 2013. 11. 20. 00:01

<갈매못 천주교 순교성지>

순교성인

다블뤼 안토니오 안 주교(48세) . 위앵 마르티노민 신부(30세) . 오매트르 베드로 신부(29세) . 張周基 요셉 회장(63세) . 黃錫斗 루가 회장.

보령군 오천면 영보리 갈매못, 이곳은 병인박해 시 하느님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피로써 드린 다섯 분의 殉敎址입니다. 1845년에 김대건 신부와 함께 입국하여 교회사를 편찬하는 등 전교 사업을 하다가 1866년 3월8일 제5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된 다블뤼 안토니오 안 주교는 거더리에서 성서 번역과 저술 작업으로 안 주교를 돕던 황석두 루가와 함께 붙잡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오메트로 오 신부는 수원 샘골에서, 위앵 민 신부는 합덕 세거리에서 주교가 잡힌 거더리로 스스로 찾아가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 구류간에 갇히어 심한 심문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호교론을 폈습니다. 3월23일 대원군은 안 주교를 비롯한 두 분의 신부와 황 루가의 처형을 임금에게 상소" 타인에게 경고가 되도록 참수하라"는 사형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당시 임금이신 고종이 신병으로 앓고 있는데다가 왕은 오래지 않아 혼인을 치르게 되어 있어 서울에서 사람의 피를 흘리는 것은 국혼에 좋지 않다는 무당과 점쟁이들의 말에 따라 서울에서 250리 떨어진 보령고을 수영에서 처형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충북 제천에서 잡혀온 배론회장 장주기 요셉은 다블뤼 주교와 함께 형장으로 보내달라고 청하여 합류하였습니다. 다섯 분은 고문으로 인한 불편한 몸으로 서울에서부터 걸어서 3월29일에 이곳에 도착 주의 수난일에 죽게 해 달라는 안 주교의 요청에 따라 3월30일 안 주교와 오 신부는 망나니의 높은 품삯요구로 두 번의 칼을 받았고, 민 신부, 황 루가, 장 요셉 순으로 순교하였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와야 합니다. (루가 9장23절)

 

<예수성심상>

 

<순교터>

이 자리는 1866년 3월30일 수난 성 금요일에 聖 다블뤄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황석두 회장, 성 장주기 회장께서 순교한 곳입니다.

200여명의 군인들이 둘러서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신자들이 순교의 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성인들은 망나니의 칼날아래에 한 분 한 분 목이 잘렸고 순교자들의 솟아오르는 피는 이 바닷가 모래사장을 짙붉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다섯 분의 머리가 기둥위에 걸렸을 때 은빛 무지개 다섯 개가 하늘을 뚫고 내려와 주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 220번)

성인들이 순교한지 59년 후인 1925년에 금사리본당의 정규량 신부는 목격증인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순교지와 장깃대(將基臺) 섰던 자리, 임시 매장지를 확인하고 부지를 매입하였습니다. 그 피의 순교지에 복자비와 성인비를 세워 성인들의 삶을 기리고 있습니다.

" 성인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기념전시관>

 

 

<순교복자비/殉敎福者碑>

다블뤼 안토니오 안 주교(48세) . 위앵 마르티노민 신부(30세) . 오매트르 베드로 신부(29세) . 張周基 요셉 회장(63세) . 黃錫斗 루가 회장, 이 다섯 분의 순교자는 1968년 10월6일 福字로 시복되었고,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맞는 1984년 5월6일 서울 여의도에서 聖人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 / 聖路神功>

십자가의 길은, 총독 빌라도의 관저에서 갈바리아산 십자가 세워진 곳까지 대개 1,317보의 거리입니다. 이 고난의 길을 교회 초기부터 열심히 교우들은 걸으면서 주님의 수난을 아파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거리가 먼 타지방 교우들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수난하신 사실 중에서 중요한 것 14가지의 모습을 만들어 성당 양 벽에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성로신공(聖路神功)이란 바로 이 앞을 하나하나 지나면서 예수님 수난의 고통이 어떠하셨는가를 묵상하며 수난에 결부된 내 죄를 아파하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특히 사순절 동안 많이 하는 拜禮입니다.

 

<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당신이 못 박혀 달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기 전 비통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시는 예수님>  

 

 

인류의 모든 죄를 십자가로 짊어지신 예수님, 그 얼마나 힘드셨기에.. 이 죄인을 긍휼이 여겨 주소서. 저 또한 너무 힘이 듭니다.

 

 

아드님, 예수의 가시는 그 엄청난 고난의 길을 큰 사랑으로 보듬으신 성모님, 이 죄인도 그 사랑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손과 발은 쇠못으로 구멍이 나고 살갗은 찢겨 피범벅이 되는 인간의 모습으로 사랑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주신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십자가의 길은 갈매못 성인 순교자들과 함께하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입니다.

손광배 신부님을 위시하여 17분과 성지 후원회에서 봉헌하였으며, 작품봉헌에는 한진섭 교수외 4분이 2001년 9월에 봉헌되었습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아무런 죄 없으신 당신께서 오직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사형선고를 침묵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당신의 숭고한 사랑을 기억하고 자애로운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힘들고 구차한 일을 회피하거나 외면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가족이 버거울 때 그 십자가를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마다 당신이 함께하고 위로해 주심을 깨닫게 하소서. 제가 제 십자가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나약함을 보이기 싫었습니다. 언제나 완벽하고 강한 모습을 모든 이에게 보이고 싶었습니다.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무참히 넘어지신 당신의 겸손함을 본받게 하소서 인간의 나약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신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게 하소서.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가시관에 찔려 흘러내린 피로 눈조차 뜰 수 없는 참혹한 모습으로 성모님을 만나셨습니다.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시는 성모님을 보시고 얼마나 슬프셨나요. 그 힘겨운 고통에 시간에 위로해 주신 어머님의 그 위대한 사랑을 저희가 닮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당신의 고통의 길에 우연히 만난 선량한 시몬은 기꺼이 십자가의 고통을 나누었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사랑으로 고통을 나누었던 시몬처럼 사랑으로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삼엄한 경비병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땀으로 얼룩진 당신의 얼굴을 닦아드린 베로니카의 사랑의 용기를 제게 주소서,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당신의 모습에 슬피 우는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신 당신의 자애로운 사랑을 닮게 하소서.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모진채찍질과 군중들의 조롱 속에 기진하신 당신은 세 번째 넘어지십니다. 다시 일어설 기력조차 없으신 당신, 저희에 대한 사랑과 성부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 나아가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가장 큰 치옥인 옷 벗김을 당하신 당신의 슬픔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께서 오직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그 모든 고통의 시간들을 견디어 내셨듯이 더 큰 사랑의 성장을 위하여 겸손과 온유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녹슨 쇠못이 살갗을 찢고 뼈를 바수며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당신 몸속에 박힙니다. 세워진 십자가 위에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늘어지는 팔과 다리, 고통으로 숨조차 쉬기 힘듭니다. 그 힘겨운 시간을 오직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감내하셨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육신의 피와 물을 다 쏟으신 당신은 성부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신 채 숨을 거두십니다. 마지막 순간 까지 보여주신 숭고한 사랑과 겸손을 본받게 하소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 구원을 완성하신 당신의 사랑을 본받게 하소서. 서로가 사랑으로 자신을 낮추고 내어놓을 때 비로써 하나가 됨을 알게 하소서.

 

 

<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처참한 당신의 육신을 십자가에서 내릴 때 제자들의 슬픔을 기억하게 하소서. 저희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생각하게 하소서. 이별의 날에 사랑하는 이를 거두어 하느님께 맡겨 드리며 기도하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默想합시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죽음을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의 새 생명을 얻으셨듯이 저희의 사랑도 부활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저희가 그들을 당신께로 인도하는 진정 아름다운 길이 되게 하소서.

 

 

<승리의 성모성당>

 

 

부끄럽고 죄 많은 몸, 티끌만도 못한 제가 잠시라도 聖所에 머물었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느님..! 

 

"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내 주님을 몰랐네, 내 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질렀네.

  예수님 이 죄인도 용서 받을 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제가 용서 받을 수 있나요.

 

  많은 사람 찾아와서 나의 친구가 되어도 병든 몸과 상한 마음 위로 받지 못했다오.

  예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위로 받기 원합니다. " 알레루야"  < 이 프란치스꼬 拜禮>

 

 

2013년11월13일 순교성지에서,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