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1막>
요즘 이유 있는 울적한 마음 달랠 길 없어 그 음울한 기분에 몸도 마음도 젖어 녹아내릴 것만 같아 그 회색빛 일상을 탈피할 양 어느 먼 바다를 생각하다 오랜 친구들(아띠)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벗 삼아 산을 찾고 바다를 찾는 이들의 아름다운 카페에서 멋지지만, 한 편 귀염성이 풍성한 백두곰산행대장의 '울릉도 독도' 공지를 보고 이미 마감이 되었지만,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순전히 억지로 그 행운의 자리를 얻어 떠납니다. 이미 삼국시대부터 기록상으로도 어엿한 우리의 땅 아름다운 섬 독도를 향해 갑니다. 그 망망대해 검푸른 물결에 울적한 마음 모두 실려 일본으로 보내리라. 그 포악스럽고 침략적 근성이 있는 일본에 내 우울함 물들어 모두 바다로 뛰어들어가 물고기가 될지 누가 압니까!
묵호까지 예약된 관광버스를 타는 시각은 03시 40분, 대중교통이 없는 시각이라 미리 강변역 인근 24시 찜질방에서 새색시 첫날밤을 맞는 양 목욕개재하고 설레임으로 시간을 보내다 03시15분에 약속장소로 나가서 기다리니 꽃가마는 아니지만 훤칠한 키에 멋진 기사분이 딸린 미끈한 버스가 바로 도착하여 탑승, 도중 사당전철역에서 나머지 일행을 태우고 묵호로 행했습니다.
묵호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눈을 붙이고 나니 어느새 묵호항입니다. 도착시각은 07시03분, 우리 일행이 탈 울릉도행 선박 출항시각은 5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울적한 마음 달래려
아띠에 들렸다가
난 정말 반했다오.
정말 멋진 산행공지.
이름은 알았어도
가본 적 없는 망망대해 우뚝 솟은
파란하늘 푸른 파도
정말 멋진 울릉독도.
넉넉한 시간에 여유로운 기다림을 갖는 형재자매님들.
<묵호여객선터미널>
기다림은 힘들고 짜증스러운 것만 아닌 설렘의 행복을 주기도 하는 양면성이지요, 우린 지금 설렘을 기다림의 시간만큼 가슴 가득 안고 있답니다.
대장은 참 행복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여인을 좌우에 두고 있으니,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여왕 '클레오파트라(B.C.69~B.C.30)'를 품은 카이사르(시저)보다 더 행복했을 것입니다.
ship sun flawer 號 1층 선내 풍경입니다. 너도 나도 술에라도 취한 양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배에 취하고 바다에 취합니다.
갑판이 없어 시원한 바닷바람도 즐길 수 없는 긴 항해에 지루함을 이렇게라도 잊으며 멀미를 쫓아냅니다. 화투(花鬪가 아닌 화투(花透)로 화목을 꽃피우며...
검푸른 바다를 船窓을 통해서 보고 싶지 않아 이리저리 다녀보지만 소용이 없어라 갑판이 없으니..
그나마 가장 투명성이 좋은 여객선 뒤 유리창을 통해 스크루에 하얗게 일어나는 포말과 생각지도 못한 비가 내리고 있음을 안타깝게 볼 뿐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울릉도여객터미널, 망망대해 어두운 밤바다에 내리던 비는 어느덧 사라지고 배에서 내려 쳐다본 하늘은 놀랍게도 파란 얼굴에 하얀 구름 몇 점을 띄워 우리에게 미소로 반겨줍니다.
4백명이 넘는 승객들은 각기 虹霓빛 꿈을 가슴에 담기 위해 저마다 가는 길이 분주합니다.
도동항 왼편 검은 현무암 망향봉능선에 한 그루 향나무가 모진 바닷가 비바람 눈보라에 휘고 비틀면서도 싱싱함으로 꼿꼿이 '獨也靑靑'하니 그 기개가 아름답습니다.
울퉁불퉁 못 생겼어도 그 향기로움으로 옛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가을 이면 어김없이 사랑방 문갑위에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답니다. 얼굴만 고운 미인보다 마음의 향기가 더 사랑을 농익혀 곰삭힌다는 것을 모과에서 엿봅니다. ...
우리의 여독을 포근함으로 풀어주고 먹여줄 어머니와 같은 곳입니다.
술도 즐길 줄 아시고, 여인의 마음도 잘 읽으시고, 분위기도 이끌 줄 아시는 형제여, 함께한 시간 고마웠습니다.
이 모습도 이제는 과거로 돌아가서나 볼 수 있겠지..
인생의 3대 즐거움 중 제 3의 즐거움을 원만하게 받쳐주기 위해 제2의 기쁨을 거룩하게 행사하는 중입니다.
매일 임금님의 밥에 걸인의 반찬(饌)만을 먹던 몸에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로소이다.
행복이란 큰 것도 화려한 것도 긴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한 순간 꾸밈없는 즐거움이 행복이며 스스로가 얼마던지 엮을 수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늘 행복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여인의 마음으로부터 피어내는 미소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2013년 11월1일 금요일 <鄕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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