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여의도~구리시. 라이딩

鄕香 2013. 10. 2. 21:25

아라뱃길을 달려볼 기회가 생겼는데.. 생각하니 아무래도 구리에서 인천까지는 초행이라 무리일 것 같아 일행과 만남의 장소인 여의도까지 전철을 이용할 생각으로 미리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예행을 나섰습니다.  


 (구리역에서 10시15분 출발)

 

여의도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17분,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여의도전철역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온 여의도 환경이 너무 변해서 방향 감각을 잃었습니다. 3번 출구 를 나와 금융감독원에서 여의도공원 자전거대여점에 도착하여 바람을 보충하고 마리나 요트 선착장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앞에 있는 6번 나들문으로 들어가 9번 나들문으로 나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대로 가니 국회의사당 좌측 도로입니다. 국회주차관리에게 물어보니 도로 아래 자전거도로가 있으니 그리 가면 된다기에 그리 가보니 내쳐 한강을 끼고 달리는 길 국회는 점점 멀어지고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오던 길을 돌아 국회의사당 뒤로 가서 마리나 요트 선착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각을 보니 50분을 소비했습니다. 

 

 

사진인증을 하고 자전거로 구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하남까지 30km, 그럼 구리까지는 32km는 되겠다 싶습니다.

시각은 12시12분,

 

 

분수를 가운데 두고 앞뒤가 모두 강으로 보이는 아름답게 꾸며진 분수를 강물과 아울러 보는 묘미도 느낍니다. 마치 강 가운데에 분수시설을 설치한 것처럼..

  

 

화장실을 찾기 위해 분수대 맞은 편 여의도 시가지 쪽을 보니 '나루카페'가 있습니다. 올라가서 보니

 

 

 

여의중고등학교 앞 교차로 인데, 바로 그 자리에  여의나루전철역출구가 옆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여의도역까지 가서 내릴 것 없이 여의나루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이 강변자전거도로이고 200m만 내려가면 만남의 장소 '마리나 요트클럽'입니다. 복잡한 도로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5분이면 충분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편한 것이지요.

 

 

이곳 한강철교가 모두 4개나 됨을 오늘 알았습니다.

 

 

잠수교

 

 

힘차게 달리면서 한손으로 순간촬영을..

 

 

한강의 옛 면면을 봅니다. 옛날의 강변은 모두 하얀 모래가 반짝이는 백사장이었지요, 비록 백사장은 아니지만 강가에 모래가 축적되어 있는 것에서 자연스럽고 정답고 살아있는 강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한강주변경관은 세계 어느 도시의 강보다도 크고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고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이 솟습니다.

 

 

금호대교 인지 잠실대교 수중보인지는 모르겠으나 낙차에 하얀 물거품이 멋있고 교각사이로 올림픽대교의 상징인 횃불과 흰 구름을 넣어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풍경을 좀 더 크게 담았습니다. 올림픽대교의 심벌을 살려서.. 저는 한강의 무수한 다리들 중에서 올림픽대교에 애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픽대교공사의 마지막 마무리가 될 다리중앙에 설치된 탑 위에 올릴 횃불형상물(棒火形像物)을 헬기가 매달고 날아와서 탑 위에 안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일에 저 다리를 볼 때마다 그 순간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격한 내 심정이 이럴진대 그 가족의 슬픔은 어떨까 싶으니 더욱 마음이 아립니다.

 

 

부는 강바람에 일렁이는 파도와 넓은 한강의 풍경이 부산 해운대 해변에 버금갑니다.

 

 

파란하늘에 유영하는 흰 구름 몇 점, 바다처럼 파도이는 물결도 아름다운 한강, 그 위로 큰 유람선 같은 아파트, 모두가 아우러져 멋진 그림이 되었습니다.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물거품에 노래도 나옵니다. "내 사랑은 흩어지고 물거품만 남았네~~'

 

 

魚路가 3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기는 그럴듯한데..

 

 

어느덧 광진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늘에는 해가 숨바꼭질하자며 구름 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럼 내가 못 찾을 줄 알고!  구름은 보기만 해도 그냥 즐겁습니다. 내 인생 저 구름 같아서... 

 

 

유구한 세월에 한강을 보며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회한과 무상을 흘렸을까..

 

 

구리한강시민공원입니다. 내일부터 3일간 있을 코스모스축제를 위한 준비로 분주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음식문화, 전통민속풍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입니다.

 

 

원두막 초가지붕 위에 호박이 황금빛으로 익어 가는데 그 옆에 누이의 뽀얀 얼굴처럼 해말간 모습으로 박이 하얗게 웃습니다. 

 

 

코스모스가 연지곤지 바르고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 뵈올 여러분을 위해...

 

 

이제 3.8km만 가면 제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2013년 10월2일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