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태백고원자연휴양림

鄕香 2013. 9. 7. 19:40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울진 '월송정(越松亭)' , '망양정(望洋亭)', '대풍헌(待風軒)'을 둘러보고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고원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노중의 풍경입니다. 아담하고 예쁜 초등학교가 있고 정겨운 사립문에서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아늑한 마을 그 앞 여울에 불거지, 송사리, 구구락지에 쉬쉬쉬 사사사 고기를 몰던 동심이 살아 숨 쉬는 내 그리운 외가마을이 보이는 듯합니다.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른 산 아래 냇가가 아름다운 곳.

 

 

아름답게 꾸민 학교가는 길 저 끝에 아담한 초등학교 정겹고,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 같은 먹장구름 너마저도 정답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지만, 한 때는 화목했을 한 가정의 정겨움을 담은 채 지난날의 훈훈함을 곱씹을 너를 보는 내 마음, 심금이 울린다. 

 

 

주변 탄광촌이 번성할 때는 그래도 번다했을 驛舍이었건만 지금은 기적만 울리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작은 시골역, 앞 광장은 텃밭으로 변했고 오고가던 발길 멎은지 오래일세,   "백산역"  년 세월이 가고, 천이 변해도, 사는 길이 남으리..

 

 

백산역이 있는 마을 풍경.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

 

 

싱싱하고 무성한 숲 울창하여 푸르고 넘치는 계곡에 옥처럼 맑고 푸른 여울에 조약돌 굴려 함주곡 연주하는 시내가 아름다운 곳.

 

 

야영을 위한 장소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울진 '월송정(越松亭)' , '망양정(望洋亭)', '대풍헌(待風軒)'을 둘러보고 이곳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달리 준비할 것도 없어 바로 휴양림등산코스를 산행하기로 했습니다.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이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해발 700m이상의 고원에 위치한 산속의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위치하는 숲속의 산장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이곳의 겨울풍경은 빼어난 자연의 설국으로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바로 휴양림 산책길로 들어섰습니다.

 

 

세속의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 없으면 못 산다는 황금두꺼비보다 난 네가 정말로 좋아 죽겠다. 

 

 

深山流谷에 들어서니 줄기찬 물소리만 홀로 우렁차네. 

 

 

칠보산휴양림은 금강송으로 가득한데, 이곳 태백고원휴양림은 온갖 수종이 다양하니 이런저런 향기에 취해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솔향처럼 무겁고 진하지 않고 향수처럼 산뜻하고 가볍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각종 수림도 계곡도 아기자기한 맛이 이곳의 묘미라고 하겠습니다.

 

 

살균효과에 있어서도 소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와는 다른 여러 성분의 효과를 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한 여인이 전라의 몸으로 물구나무를 섯네요. - .~

 

 

 숲은 언제나 나의 은혜로운 아름다운 벗입니다.

 

 

졸졸졸 흐르는 골짜기 물소리에 아이마냥 절로 흥겨워 흥얼댑니다. " 냇물이 졸졸 너의 집이 어디냐 숲속이냐 땅속이냐 바위틈이냐."  

 

 

작은 폭포라고나 할까 하얀 포말과 함께 퐁퐁 또르륵 졸졸 톡톡 떨어지며 연주하는 너는 멋진 드러머!  

 

 

미안해. 고운 너의 이름을 깜빡 했단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름, 어림잡아 기울기가 60˚는 되겠어요. 산책이 아닌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가파른 길이다보니 배암처럼 꼬불꼬불

 

 

꼬불꼬불 굽이굽이 오르는 호젓한 산길에 졸졸 또르륵 흐르는 물소리에 힘든 줄도 모르겠네.

 

 

해묵은 낙엽도 밟으며, '시몬아 낙엽 밟는 소리가 좋으냐!' 구르몽은 말 했지  "아름다운 사상은 아름다운 글에 있다고,"  

 

 

구르는 생각에 미쳐 깨달지 못한 회기점 덕거리봉에 도달하였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 나무이파리 사이로 마주한 먼 산을 망원의 능력을 빌려봅니다.

 

 

저녁이라도 지어 먹으려면 이제 돌아서야할 시각입니다.

 

 

 

 왔던 가파른 언덕아닌 비탈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참나무 소나무 이름모를 나무들의 어울림이 그냥그냥 좋습니다.

 

 

온통 녹색으로 물들인 곳에 불을 켠 양 환한 얼굴의 예쁜 동자꽃. 조금은 어두워지려는 내 심경을 위해 너는 그리도 밝은 미소를 내게 주느냐!

 

 

물구나무 선채로 나무가 여인에게 말합니다. 곡선미에 있어선 내가 제일이야! 이에 여인이 말하기를 '피 넌 딱딱하고 율동이 없잖아!

 

 

높은 곳이라도 길가는 다 내 땅이야!  구성도 예쁜 질경이가 당당합니다.  

 

 

계곡물이 넘쳐 끊긴 길가 바위에 어느 님이 남긴 섬세한 손길에서 정지된 숨결을 느끼며..

    

 

 

오후3시에 휴양관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지 않고 바로 가볍게 주변산행을 시작하여 다시 휴양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5시16분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적당한 산행으로 식욕을 돋아주었으니 저녁은 무엇을 먹든 맛있게 먹을 수 있겠습니다. 

 

 

숲속의 집(1단지)입니다. 단독주택형으로 이루어진 휴양관으로 한가족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시설입니다.

 

 

<산림문화휴양관>

빌라형 2층 건물로 내.외부 모두 원목으로 장식하여 나무의 향내가 좋고 쾌적하며 주방시설 화장실 침구 등이 깨끗하고 편리하고 환경이 매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7월17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