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산 노수현 필 산수화(心汕盧壽鉉筆山水畵)

鄕香 2013. 4. 5. 13:26

이 그림은 산과 바위의 표현함을 오랜 추구로 인한 엄격함과 視域을 멀리 두는 觀照的인 태도가 융합되어 心汕 말년의 완숙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심산의 산수화의 화면은 암석을 더욱 많은 주름살로 처리하여 입체감을 돋우고 그 위에 윤곽선의 딱딱함을 융화시키기 위해 雨點을 가하는 경향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러한 심산의 산수화양식의 특징을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비스듬히 흘러내린 산기슭으로 前景을 잡고 그 대각선상의 화면 중앙에 近景으로 主峯을 배치하는 定型性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황갈색조의 바위와 그 사이사이를 진한 녹색 雨點으로 수목과 이끼를 대비시켜 화면은 더없이 맑고 강렬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화면 상단의 호수 저편에 동그란 초록의 雨點으로그려진 야산의 솔숲과 그 너머 완만한 산세를 보이고 있는 먼 산의 해맑은 담채처리가 근경의 뚜렷한 기암괴석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77년 立秋에 제작된 것으로서 심산의 이상적 산수의 또 하나의 경계라 하겠습니다.

 

<산수화/山水畵>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68×96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