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산 노수현 필 추산폭포(心汕盧壽鉉筆秋山瀑布)

鄕香 2013. 3. 21. 13:17

心汕 작품의 특징은 바위산이 지닌 常形 속에서 여러 가지 물상의 형태를 형상화 시킨 표현으로서 그 자신의 독자적인 경지를 열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 같은 바위들은 필치의 율동에 의해서 꿈틀대며 살아 있는 생동감을 간직하고 있어 산수화의 이상형을 정신적으로 귀의 시키고자 한 그의 觀念世界의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심산의 독특한 필법은 重墨을 피하고 더없이 해맑은 墨意를 살려내는데 있으며 이 같은 특징은 섬세하고 맑은 기운이 차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그림<秋山瀑布>은1974년에 그린 것으로 씻은 듯이 깨끗한 가을의 바위산들이 가장 정제된 바위 주름의 線과 陰影 처리에 따라 구현되어 있습니다. 층층이 구름 덩어리처럼 휘감은 用筆의 기이한 형태감이나 음영들이 심산 특유의 기량과 다정한 그림의 격에 의해 한층 정재 되어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바위의 표현들이 약간 기이한 형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두드러지지 않게 자제되고 있습니다. 더욱 이 작품에서 특이한 것은 가운데 그림(中景)과 먼 곳의 그림(遠景)간의 바위와 바위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단풍 빛깔의 먹으로 찍혀진 빗방울 모양의 점(雨點)의 집단들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樹林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어떤 造形的인 의도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둥근 점을 가득 채우면서 그 안개와 연접한 부분을 직선적으로 마감한 곳도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의 소용돌이치며 괴어 흐르는 푸른 물살의 묘사도 퍽 세밀합니다.

 

 

<추산폭포/秋山瀑布>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131×69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