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汕은 國展의 추천작가이며 심사위원으로 계속 참여했는데, 그의 산수화는 한국 동양화에 대한 하나의 작은 驚異였습니다. 197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화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雨點의 등장입니다. 산 전체 혹은 近景의 나무까지도 胡椒點 같은 點描로 처리되어 새로운 화면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그의 만년 작품에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단풍이나 특히 신록, 혹은 꽃 같은 雨點의 나뭇잎들은 마치 地球의 뼈와도 같은 바위산을 감싸는 부드러운 옷처럼 느껴집니다. 그것은 속세의 인간의 옷이라기보다는 원만하게 완성된 자연의 옷과도 같은 즉 「圓融을 향한 한국의 逸趣」라 하겠습니다.
이 그림은 1973년 작품으로 그러한 변화에의 한 전초와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왼쪽으로 치우쳐 구도된 近景과 中景의 바위산이나 강 가운데 치솟은 바위의 주름에 먹으로 친 점(墨點)과 더불어 붉은 단풍 빛의 빗방울 같은 점(雨點)들이 무수히 찍혀있습니다. 또한 화면 오른쪽 강 건너 언덕 위에도, 먼 산의 봉우리의 희미한 주름에도 그러한 우점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點描는 心汕이 예전 작품에도 사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 무렵부터 빛깔의 다양성 등 여러 각도로 두드러지게 구사한 것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경우 山水의 형세에서는 實景이 많이 느껴집니다.
<강산추경/江山秋景>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42.5×66cm / 個人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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